장치기는 정월의 민속놀이이다. 장치기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1920년 동아일보에 보면 수원군 황구지천에서 전국의 남녀 32개팀이 보여 시합을 벌였다고 적고 있다. 수원에서는 현재 수원농생명과학고의 전신인 수원농고 학생들이 수원장치기를 연습하여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를 하기도 했다.

 

장치기 시합을 하는 도중에 반칙을 범해 밖으로 나가 벌을 학생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경기를 마친 다음에는 이구동성으로 지역 학교에 많이 알려, 장치기 경기 한마당을 벌였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수원시에서 재현이 되어 경기도 여러 곳에서 재현이 된 우리 전통의 공놀이 장치기는 정월의 흘겨운 민속놀이 한마당이다.

 

 

 

 

 

 

 

 

 

대보름을 낀 주말과 휴일에는 여기저기 행사가 너무 많다. 미처 다 못가는 곳이 있을 정도로 행사가 있다 보니, 열심을 낸다고 해도 한 두 곳에 그칠 수밖에. 15일은 정월 대보름 다음날이지만 수원에서는 화성 행궁 광장에서 하루 늦춰 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듯.

 

오후 2시부터가 행사 시작이지만 그보다 30분 먼저 행사장에 도착을 했다. 한 곳에서는 부스에서 먹거리를 팔고 있고, 여러 개의 부스마다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 대보름에 걸 맞는 축제의 신청자가 줄을 서있다. 거기다가 한 편에서 인절미를 만드느라 부산하다. 역시 대보름은 민족의 명절이라고 볼 것과 즐길 것이 많다.

 

 

대취타로 행사 대보름 행사 시작

 

줄 연이 하늘 높게 나르고 있다. 저런 연은 행사장마다 찾아다니는 것인지 대보름의 단골손님이다. 아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이아무개(, 38. 행궁동)씨는 아이에게 연 날리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하지만 실은 본인이 더 즐기고 있는 듯하다.

 

주말이라 집도 근처고 해서 아이와 함께 대보름 축제를 즐기러 왔어요. 예전에 어릴 적에 연 날리기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아들과 함께 날리고 있으니 제가 어려진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오후 2시가 되자 행궁 앞 간이무대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수원문화원 대취타대가 나팔과 소라, , , 바라 등을 울리면서 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의장, , 시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다.

 

 

25년째 행궁 앞 대보름 행사 이어져

 

오늘 행궁 대보름 축제는 벌써 25년째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보름 한마당에 참석을 해주신 수원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는 제가 주부님들과 함께 널뛰기를 했는데 얼마나 잘 뛰시든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작년에는 한복을 입고나와 많이 불편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한 번 뛰어보려고 간편하게 복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오늘 하루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대보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줄다리기입니다. 그런데 이 줄다리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줄은 남녀가 나뉘어져 다리는데 반드시 여자가 이기죠. 남자들이 힘이 없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이겨야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해서 일부러 져주는 것입니다. 놀이 하나에도 양보의 미덕이 깃들어 있는 것이 우리 대보름 축제죠. 오늘 여러분들도 마음껏 즐기시기 바립니다.”라고 했다.

 

 

대보름 한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널뛰기며 연날리기, 윷놀이 등을 즐기면서 주말의 오후를 즐기는 중에 한편에서 풍물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행궁 광장에 마련한 집에서 지신밟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즐기면서 연신 자신이 풍장을 치는 듯 즐거워한다.

 

우리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설날, 추석, 동지와 함께 우리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이다. 대보름을 이렇게 큰 명절로 치는 것은, 이때를 전후해 농촌에서는 농사일의 시작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대보름에도 많은 풍속이 있다. 아홉 집을 다니면서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백가반을 비롯하여, 마을마다 열리는 줄다리기, 지금은 사라진 석전과 횃불싸움, 달집태우기, 그리고 다리밟기 등도 모두 대보름의 풍속이다.

 

 

오늘 엄마하고 같이 놀러왔어요. 오전에 연날리기도 했고요. 인절미를 준다고 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떡메로 친 인절미를 나누어주는 긴 줄에 서 있는 한유미(, 8) 어린이는 기다려도 즐겁다고 한다. 대보름의 풍성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 아이들이 투호놀이를 하는 것을 연신 카메라에 담아내는 어머니들이 아이가 제대로 하지 못하자, 답답한지 자신이 던져본다. 그래도 안들어 가기는 매한가지. 곁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대보름 한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마음의 풍성함. 아마도 대보름이라는 명칭에서 오는 여유인 듯하다.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환한 웃음으로 즐기는 한마당 축제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적극적인 선행

 

방생(放生)’이란 살생에 대비되는 말로 잡은 물고기나 새, 짐승 등의 생물을 놓아 주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불전의 범망경 梵網經이나 금광명경 金光明經에 보면 살생이나 육식을 금하여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뜻에서 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부터 불교에서는 방생계를 조직하여 방생회를 베풀고 있다.

 

방생은 살생과 반대적인 개념의 용어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이 소극적인 선이라면, 방생은 적극적인 선을 행하는 것이다. 죽음에 이른 생명을 구해주는 방생은 생명체를 자연으로 환원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 불자들이 하는 방생은 금광명경 권4 유수장자품에서 기인하고 있다.

 

 

물고기를 살린 유수장자에서 비롯

 

유수장자는 물이 말라붙어 물고기가 생명을 잃게 되자 두 아들과 함께 물이 말라붙은 늪에 물을 가득채우고 먹을 것을 주어 물고기를 살려냈다. 방생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전하지만 중국 북송 때 연수선사의 이야기에서 방생의 참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 연수선사는 출가를 하기 전 창고지기였다고 한다.

 

연수선사는 창고지기를 하면서 창고에 있는 공금으로 사람들에 의해 죽음에 처해 질 물고기 등을 사서 방생을 했다는 것. 그러다가 공금을 사용한 것이 들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다행히 풀려난 연수선사는 출가를 했고, 출가 후에도 낮에는 방생을 하고 밤이면 귀신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연수선사가 정진을 하면 새가 품에 들어와 둥지를 틀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방생을 해야

 

방생은 누구나 다 선을 베풀기 위해 해야만 하는 선행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방생을 해야 한다고 적석도인은 칠종방생에서 이르고 있다.

1. 무자식은 반드시 방생을 해야 자녀를 얻는다.

2. 자식을 잉태하면 반드시 방생을 해서 산모를 보호하야 한다.

3. 방생을 하여 많은 복을 지어야 한다.

4. 뜻을 이루고자 하면 미리 방생을 하여 자선을 행하라

5. 계를 받기 전에는 반드시 먼저 방생을 행하라

6. 복록을 받고자 하면 먼저 방생으로 선을 베풀어 복을 쌓아라

7. 염불을 하기 전 미리 방생을 하여 자비심을 일으켜라

등을 말하고 있다. 방생은 죽을 목숨을 살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인간이 반드시 행할 선이라는 것이다.

 

 

방생회를 위해 주천강을 가다

 

방생은 일 년 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 대개 정월 보름을 맞이해 방생을 행하는 것은 일 년 동안의 무해무탈을 기원하고, 평안을 위해서이다. 12일 오후 방생을 하기 위해 20여명이 주천강을 찾았다. 날이 따듯하다고는 하지만 강바람과 일찍 해가 떨어지는 산 속을 흐르는 물가라 바람도 차고 거세다.

 

미리 준비한 미꾸라지를 물에 놓아주고, 먹을 것을 위에 뿌려준다. 유수장자의 행함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찬 물에 들어간 미꾸라지들이 움직이지 않더니 이내 바위틈 사이로 모두 사라져버렸다. 촛불과 향을 켜고 열심히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서원을 비는 사람들. 한편에서는 일일이 호명을 하면서 축원을 해준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정초의 방생으로 인해 사람들마다 한 가지 서원을 이룰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두 시간여 만에 끝난 방생회지만 죽을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과, 한 가지 서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으로 회장을 정리하고 돌아섰다. 오늘 자연으로 환원한 생명들이 오래도록 그 자연에 살아있기를 바라면서.

 

난 이 사람을 볼 때마다 부끄럽다. 세상을 살면서 나름 열심히 산다고 생각을 하지만, 유독 이 아우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일 년 동안 이 사람이 하는 일은 그야말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이 생각난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일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일 년 동안 하는 일을 좀 짚고 넘어가보자. 정월이 되면 쌀 몇 말을 떡을 뽑아 일일이 봉지에 담아 이웃의 홀몸어르신들께 나누어 준다. 정월에 떡국이라도 끓여먹으라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 전에는 온갖 나물에 오곡밥을 지어, 일일이 도시락 통에 담아 찾아오는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린다.

 

 

초복이 되면 이 집은 식당이 된다. 삼계탕을 200그릇이나 준비를 한다. 그 준비하는 과정만 해도 만만찮다. 하루 전날부터 끓여대기 시작한다. 초복에는 집안이 온통 여기저기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삼계탕을 드신다. 거기다가 중복에는 육개장을 맛있게 끓여 대접을 한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끓이고, 김장철이 되면 김장을 700~1000포기를 해 이웃 어르신들께 일일이 배달을 한다.

 

그렇게 일 년이면 철마다 이웃 어르신들을 공경한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은 날을 잡아 경로잔치를 베푼다. 경로잔치를 할 때면 고기며 과일, 떡에 음료수, 술까지 내어놓는다. 이 날만 해도 300분 정도가 경로잔치에 와서 즐기고는 한다. 어느 단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개인이 일 년 동안 하는 일이다. 돈으로 환산해고 아마 수천 만 원은 될 것이다.

 

 

대보름에 맛있게 드시라고 준비 했어요

 

13일 오전, 취재를 나가 있는데 전화가 왔다. 도와달라는 전화다. 그러고 보니 이 날이면 이 집은 상당히 분주해진다. 대보름에 홀몸어르신들이나 마을에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하는 날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거주하는 고성주(, 60). 집에 들어서자 음식냄새며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왁자하다. 몇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편에선 오곡밥을 시루에 쪄내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또 한편에서 도시락에 나물이며 오곡밥, 식혜와 햇김치, 물김치 등을 담아 포장을 한다. 어르신들이 찾아와 봉지 하나씩을 들고 가신다. 그 안에 나물이며 오곡밥 등이 들어있다. 오늘 준비한 것만 해도 100여 분의 어르신들이 가져가신다고 한다. 이웃까지 합하면 족히 300인분은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대보름에는 원래 묵은 김치를 먹는 것이 아녜요. 그래서 햇김치를 새로 담갔어요.”

사람들과 열심히 용기에 이것저것 담고 있던 고성주씨가 하는 말이다. 일일이 손을 가야 하는 나물만 해도 10여 가지가 넘는다. 취나물, 콩나물, 호박나물. 시레기, 가지나물, 도라지, 시금치, 거기다가 김에 나박김치, 햇김치, 식혜를 정성스럽게 용기에 담아 포장을 한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이런 일 하나요?”

 

이렇게 철마다 남에게 베풀고 있는 햇수가 자그마치 30년이라고 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웃에 대접을 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밖에는 안돼요. 남들처럼 많은 돈을 기부를 할 수도 없고요. 이렇게 철마다 정성을 들여 음식으로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고는 하는 것이, 모두 저희 자식들을 위하는 길이거든요.”

 

 

고성주씨는 흔히 시회에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박수라고 하는 무속인이다. 이렇게 철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다 자신을 찾아오는 수양부리(단골들은 신도라는 말 보다는 수양부리라고 하여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맺는다. 물론 신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다)들이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 봉사를 하면서도 한 번도 자기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다. 남들 같았으면 벌써 자랑을 해도 골백번은 했을 일이다.내가 자식들을 위해서 베푸는 일인데, 누구에게 잘 보이거나 소문을 낼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저 이렇게 베풀면 우리 수양자식들이 다 잘되니 그것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어요?”

말을 하면서도 연신 손은 쉬지를 않는다. 곧 점심시간이 되면 어르신들이 몰려올 것이라면서 바쁘게 재촉을 한다. 고성주씨 앞에서 내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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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4대 명절이라고 하여 설과 추석, 그리고 정월대보름과 동지를 가장 큰 날로 친다. 이런 날 전에 준비하는 장들을 모두 '대목장'이라고 부른다. 대목장은 아무래도 그 절기에 맞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대보름에 서는 장들은 밤, 호두, , 땅콩 등의 부럼과 오곡밥의 재료 그리고 시래기를 비롯한 아홉 가지 나물이 주를 이룬다. 이날은 아홉 가지 나물을 해서 오곡밥을 아홉 번 먹어야 좋다는 속설이 있다.

 

전통장이라고 모두 우리 농산물로 알면 안 된다. 전통장에도 외래 농산물들이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구입을 할 때는 반드시 생산지를 확인 해보아야 한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가끔은 외래농산물을 우리 것으로 알고, 잘못 구입해 낭패를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을 찾아가면 대보름 부럼이나 나물을 장만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가격 비교해보아야

 

장에 가서 부럼 등을 살 때 가격비교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5~20% 정도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다. 올해 대보름의 음식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가격이 내렸다. 겨울철 날씨가 따듯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곡밥의 재료인 곡물류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가 내렸다.

 

11일 보름장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전통장을 찾아보았다. 땅콩, , 호도 등 부럼의 경우에도 지난해에 비해 10~15% 정도가 가격대비 내렸다고 한다. 전통장에 나가면 한 자리에서 부럼을 마련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전통장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덤이라고 한다.

 

 

덤이란 물건을 사면 조금 더 집어 주는 것을 말한다. 덤을 받으면 그것이 많든 적든 기분이 좋다. 전통장에서 가장 신나는 것은 역시 수북이 집어주는 덤이다. 밤 한 되를 샀는데, 한 주먹 그득하게 집어서 얹어준다.

 

"이렇게 파시면 손해 볼 텐데요."

"손해는 무슨 손해, 그게 다 정이지. 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마수걸이를 했으니, 오늘은 많이 팔 것 같아."

 

대보름의 풍속 알아두면 더 재미나

 

훈훈한 정이 넘치는 전통장이다. 부럼은 대보름 날 아침에 그것을 깨물면, 부스럼이 나질 않고 이가 단단해 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이명주라고 하는 귀밝이술을 한 잔하면 소리를 잘 듣는다고 한다. 대보름에는 '더위팔기'라는 것도 있다. 사람을 불러놓고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하면, 그 해는 더위를 덜 탄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친구들 이름을 부르면서 참 많이도 더위를 팔았다. 이런 속설이 가장 많은 대보름이다. 그래서 대보름은 흥이 난다.

 

 

대보름날에는 소에게 여물을 풍성하게 준다. 실질적으로 정월 대보름이 되면 농촌에서는 농사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농사일을 하는데 가장 큰 몫을 담당하는 소에게 여물을 듬뿍 준다. ‘개 보름 쇠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기를 밥 먹듯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대보름에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가 마르고 파리가 많이 낀다는 속설 때문이다.

 

대보름 밤에는 동네의 마당에 달집을 세워놓고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달이 뜨는 것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이 망월(望月)이요를 외치면서 들고 있던 불방망이를 들도 달려가 달집에 불을 붙인다. 이날 달을 처녀가 먼저 보면 시집을 가고, 총각이 먼저 보면 장가를 간다고 한다. 또 임산부가 먼저 보면 아들을 낳고, 환자가 먼저 보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대보름에는 많은 풍속이 있었다. 대보름날에는 마을마다 일 년간의 안과태평을 위한 마을제를 지내는가 하면, 두레놀이를 하기도 했다. 두레놀이 역시 일 년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날 제웅직성을 보고 돌싸움(=石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다 사라진 풍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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