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이란 물교의식인 재에서 추어지는 춤을 말한다. 10월 15일(토) 아침 10시부터 남원에 있는 7733부대(연대장 김종태 다령)애서는 군 법당을 새로 마련하고 부처님을 모시는 봉불 대법회가 있었다. 식이 시작되기 전에 악귀를 물리쳐 법당 안을 정화시킨다는 작법이 베풀어졌는데, 그 중에는 바라춤도 있다.

소리공양이라는 범패가 목소리로 문전에 공양을 드리는 것이라면, 작법은 몸의 동작을 지어서 공양을 드리는 것이다. 바라춤은 양손에 바라를 들고 빠른 동작으로 전진·후퇴·회전을 하며 추는 춤이다. 이 춤은 악귀를 물리쳐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도를 닦는 장소를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춘다.


바라춤의 종류로는 천수바라, 명바라, 사다라니바라, 관욕게바라,· 막바라, 내림게바라가 있다. 봉불행사가 시작되기 전 스님들이 커다란 바라를 들고 소리를 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소개한다.



짚은 우리민족의 삶속에서 땔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 예전에는 행랑채에 묵는 행랑아범이나 하인들이 밤에 등불을 밝히고, 손을 마주 비벼가면서 새끼를 꼬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새끼를 꼬는 도구를 이용하게 되었고, 1960년대에는 새끼를 꼬는 두발기계까지 나와 농촌의 일손을 거들어 주고는 했다.

이런 짚을 이용한 공예는 이 시대에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짚공예’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남원시 산동면 부절리를 ‘짚두레마을’ 마을이라고 부른다. ‘두레’란 공동작업으로 하는 품앗이를 말하는 것으로, 짚공예를 공동으로 작업을 한다는 뜻이다.

가마니짜기를 할 때는 틀 앞에 앉은 분이 왼손에 짚을 들고 있다

흥부제에서 만난 짚두레마을 어르신들

10월 8일과 9일 양일간 남원에서는 흥부제가 열렸다. 이 흥부제에 산동면 부절리의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짚공예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짚을 이용해 가마를 짜는 시연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걸음을 멈추고 쳐다본다. 가마니 짜기도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다.

어르신들이 가마니를 짤 때는 한 분은 한 손에 짚을 들고, 가로대를 연신 남은 한 손으로 아래로 쳐서 단단하게 만든다. 또 한 분은 대나무 끝이 갈고리처럼 생긴 것을 줄 사이로 집어넣어 가마를 짜는 분의 손에 있는 짚을 걸어 당긴다. 두 사람이 일심동체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제대로 짜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에 앉은 분은 대나무 끝이 휘어진 것을 이용해 가마니 틀의 줄 사이로 밀어넣어 상대편의 손에 있는 짚을 잡아당긴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해야만 하는 가마니 짜기. 그것을 보면서 세상 모든 일은 그렇게 상부상조해야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얻는다.


다양한 제품과 화려한 수상내역이 돋보여

짚두레마을에서 생산하는 짚공예품은 50여 가지가 훨씬 웃돈다. 짐승을 형상화한 꿩, 소, 악어, 돼지로부터 동구미, 모자, 소신, 또아리, 벽서리, 두지, 꽃병, 짚신, 야경막, 짚방석, 홀치기망태, 소멍, 맷방석, 삼태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짚으로 만든다. 그런가 하면 한지로 만든 꽃병과 핸드백, 먹통구리, 사모와 짚으로 만든 밥상, 심지어는 솥까지 있다.

그동안 수상내역을 보면 짚두레마을이 얼마나 많은 곳에서 이름을 떨쳤는지 알 수가 있다. 대상 2회, 전국 1위 한차례와 최우수상 8회, 금, 은, 동상 각 4회, 우수상 12회 등 70회에 가까운 수상내역을 자랑한다. 마을의 어르신들이 작업을 도맡아하는 산동면 부절리. 마을에서는 이런 어르신들의 솜씨를 이어간다고 하니, 다음 세대에도 이 아름다운 공예는 맥을 이을 수 잇을 것이다.






짚두레마을에서 만든 다양한 모습의 짚공예품
근 한달 간이나 10월 1일 축제에 매달렸다. 출연자 섭외에서 부터 프로그램 작성, 팸플릿 시안, 거기다가 전시준비까지. 버거운 나날이지만 표가 나지 않는 것이 축제의 기획자이다. 성공을 하면 그냥 넘어가고, 자칫 큰 효과를 얻지못하면 욕은 혼자 다 먹어야 하는 것이 축제의 기획이다. 준비도 어렵지만, 행사 당일 혹 사람이라도 모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노심초사 해야만 한다.

10월 1일 남원 요천가 사랑의 광장에서 열린 '남원민군한마당축제'. 이릅부터가 남다르다. 제63회 국군의날 기념으로 열리는 이 큰잔치에는 출연자만도 300여 명. 단 하루만에 하는 행사치고는 큰 행사에 속한다. 이 축제를 위해 남원시청이며 주최측인 7733부대를 운천스님과 함께 참 뻔질나게도 드나들었다.


복합적인 기획으로 승부를 걸다

행사당일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전통과 현대,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군과 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그런 축제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문예공모까지 10월 1일로 끌어드렸다. 그리고 어딜가나 1시간 이상 소요가 되는 개막식을 없애버렸다. 꼭 축사를 할 기관장들은 무대가 바뀔 때, 잠시 비는 시간을 이용하여 1분 이내의 인사를 하게했다. 관람객들이 지리함을 갖지 않게 최선의 배려를 한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모든 준비는 착착 진행이 되었다. 군인들은 주민들에게 보여줄 군 장비 전시와 사진전. 그리고 서바이벌 총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또한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위한 축제를 겸했기 때문에, 남원보건소에서 10여명이 동참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보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등부 학생들이 문예공모전에 학부형들과 함께 참가를 하였다.(위) 이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 미술작품들은 '갤러리 선'에서 잔시를 할 예정이다. 남원보건소 의사와 간호원들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가운데) 전시가 된 군수장비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잠시 자리를 옮겼다. 선원문화관 내게 전시공간인 <갤러리 선>에서는 연당 강현숙의 '내 마음의 풍경'전이 열려 그 개막식이 이루어졌다. 이 전시 역시 민군한마당큰잔치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선원문화관 이사장인 운천스님을 비롯하여 오늘 행사의 주최측인 7733부대장 김종태 대령 내외, 남원교육지원청 박주영교육장 등 인사들이 개막식을 가졌다.


당일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강현숙의 '내 마음의 풍경'전 개막식과 작가에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 사람들 

개막전부터 행사가 시작되다.

2시 20분 개막식을 하기 전부터 무대에는 '신관사또부임행차'가 자릴잡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객석에는 1,50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자릴 잡았다. 군장비 전시회와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그리기와 글짓기에도 200여명이 참가를 하여, 부모님들까지 500여명의 인원이 무대 밖에서 열심을 내고 있는 중이다.

오후 2시 20분 굉음을 내며 행사장으로 다가 온 헬기에서는 장병들이 밧줄을 타고 적을 불시에 공격하기 위한 전술훈련인 패스트로트가 선을 보였다. 그리고 7733부대 연대장인 김종태 대령과 장병 50여명이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충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사를 했다. 


식전 행사로 진행된 '신관사또부임행차' 곤연과 관람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35사단 군악대는 그 전에 광한루원 앞에서 출발을 하여 춘향교를 건너 행사장까지 시가행진을 한 후이다. 첫 무대는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남원시림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만 500여명, 그리고 공연단 전체가 300명이 넘는 큰 무대였다.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특공무술을 선모일 때는 연신 환호와 박수가 그치지를 않았다.

다음으로 6개 부대 120명의 병사들이 서로의 힘을 자랑하는 기싸움에서는 용기의 상단에 꽂힌 꿩장목을 먼저 뺐는 시합이었다. 젊은 장병들답게 고함소리와 서로 부대의 명예를 걸고 상대방의 장목을 빼앗느러 함성이 그치지를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여고댄싱팀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무대는 장병들의 환호속에 진행이 되었다.



4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시간. 그러나 자리에 앉은 관람객들은 자리를 뜰줄을 모른다. 한낮의 해가 아직은 조금 따가운데도 자리를 지키면서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즐긴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소고춤과 민요 한마당, 그리고 다시 여고 댄싱팀의 무대에 이어, 오늘의 메인 공연이라 할 수 있는 남사당 줄타기가 시작이 되었다. 줄위에 오른 어름산이가 줄을 한 번씩 건널 대마다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 아마도 그 위험한 어름산이에게는 이 박수소리가 가장 힘이되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축제였네. 이런 구경을 사켜주어 정말 고맙네"

남사당 줄타기가 끝나고나서 기싸움의 준결승과 결승이 진행이 되었다. 모든 행사를 마친 시간은 5시 40분.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정말 좋은 축제를 보았습니다. 내 생전 그렇게 오랜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본 축제는 처음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의 한마디 말씀. 아마도 이 소리를 듣기 위해 그 수많은 날을 고생을 한 것이나 아닌지. 





축제는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딴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관람객들도 함께 즐겨야 한다. 이번 남원민군한마당큰잔치가 추구했던 축제의 이상이었다. 




모든 행사가 끝났다. 맥이 풀린다. 축제 며칠전부터 감기몸살로 영 죽을 맛이다. 그래도 축제를 진행하는 것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그토록 모든 것을 마치고나서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를 잤는지 모른다. '정말로 바람직한 축제의 표본을 보았다'는 한 분의 말씀에서, 우리는 그 모든 걱정과 고통을 잊고만다.         
"캬아~"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들짐승의 표호같다. 그리고 사냥꾼처럼 몸이 날렵하다. 남원 사랑의 광장에 모인 2천여명의 관중들은 연신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낸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가끔은 실수도 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

얼굴에는 검고 푸른 칠을 해 보기만 해도 섬뜩하다. 그런데 병을 주욱 놓고 수도로 날리는가 하면, 대리석 다섯장을 한 번에 박살을 낸다. 적과의 전투에서 한 꺼번에 서너명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특공대원들. 35사단 기동대의 특공무술은 시종일관을 탄성을 자아내게 민든다. 

특공무술 시범에서 병을 나란히 놓고 수도로 일격에 박살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간담이 다 서늘해지네요"

특공무술 시범을 보고 있던 한 관람객의 말이다. 저런 막강한 힘을 가진 군인들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분은 "그동안 군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을 볼 때마다 우려를 했는데, 오늘 젊은이들의 저런 대단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런 축제의 마당이 더 많아져 민과 군이 정말로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는 장병들의 호신술. 호신술은 다양한 설정을 감안해 짜여진 것으로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을 하였다.

이날 특공무술의 시범은 기본기와 호신술, 그리고 낙법과 격파시범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적에게 포로가 되었을때 그곳에서 적을 제압하고 탈출을 하는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 한 달동안 축제에 매달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니 그것도 버거운데 막판에는 감기몸살까지 겹쳐, 정말 녹초가 될 정도였다니. 그래도 꼼꼼히 따져가면서 일을 추진하는 분이 계셔 덕분에 행사를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당일날 출연진 한 팀이 속을 썪이기는 했지만.

35사단 7733부대 전 장병들은 국군의 날 잔치를 제대로 즐겼다고 합니다. 신나게 고함지르고, 축제장에서 하루를 즐겼다고요. 그 중에서 장병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여고 댄싱팀들입니다. 관람석에 앉아있던 장병들. 여고생들이 무대에 오르자, 난리법석입니다.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춤을 마치고 나온 여고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하고요.


'여고생 댄싱 경연대회 열어주면 안 될까요?'

한 장병이 진행을 보고 있는데, 곁에 와서 넌즈시 이야기를 합니다. '여고생 댄싱팀 경연대회 한 번 하시면 안되요. 군부대에서' 라고요. 글쎄 고민좀 해보아야겠네요. 군부대 안에서 여고생 댄싱 경연대회라면, 아마도 군부대가 떠나가지 않을까요?    



남원 제일고등학교 댄싱팀의 공연모습입니다. 이 친구들은 이미 전국 대회에 나가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요.



전주 근영여고 댄싱팀 루시페르입니다. 이 친구들은 선배들부터 몇년을 보아 온 친구들입니다. 어딜가나 인기가 최고라는...



전주대부속고등학교 댄싱팀입니다. 이 세 팀은 모두 전국대회에 나가 여러차례 수상을 한 댄싱팀들입니다. 장병들이 그저 후끈 달아오를만 하다는... 

그래도 장병들이나 어르신들이나, 문예공모전에 참가를 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나 모두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합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탈 없이 마쳤다는 것이 가장 고마운 것이죠. 몸살감기가 심해 돌아오자마자 녹초가 되었는데, 오늘은 좀 쉬어야 할 듯 합니다. 끝으로 남원제일고 댄싱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소개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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