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기억에 남은 여성작가의 전시회(1)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들은 마음도 아름다울 듯하다. 언젠가 어느 노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란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그 마음을 그대로 작품 속에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수원남문로데오거리에 있는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박선희 작가는 만난 지가 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잊히지 않는다. 아마 작품이 특이했기 때문인가 보다. 취재를 하다보면 일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한다. 그래도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박선희 작가는 시들지 않는 꽃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기쁨으로작품을 만든다고 했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감탄을 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로데오갤러리 전시를 위해 꼬박 7개월을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남다른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다.

 

 

각종 자격증 갖고 있지만 LED Art Flower는 내 운명

 

당시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선희 작가는 디자인 자격증도 갖고 있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인터넷 검색부터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LED Art Flower를 접하게 되었으나 바로 시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우연히 검색하다가 LED Art Flower가 눈에 띠었어요. 바로 달려가서 배우기 시작했죠.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가?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요. 1년 정도 배운 후에 스스로 연구를 시작했죠. 나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매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작품을 만든 결과물을 이번에 전시하는 것이죠

 

박선희 작가는 현재 동탄에서 모카(=木花)라는 공방을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카는 나무와 꽃이라는 것을 형상화한 말로 발음 그대로 적었다고 설명한다. LED Art Flower가 나무와 꽃, 그리고 각종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용기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박선희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각종 용기며 LED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작품을 담아내는 용기와 재료 등을 선택할 때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일일이 작품 구상을 하고나면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기에 더 소중하다고 한다. 늘 연구한다는 작가는 전시공간에도 손볼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재료야 많은 양이 수입되어 들어오지만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Led 등을 하나하나 용접해서 작품과 연결을 시켜야 허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당시 작가는 작품을 소개했다.

 

 

박선희 작가는 아직은 LED Art Flower를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를 하는 작가들이 많지 않지만 점차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어 놓고 아직 판매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라는 박선희 작가는 LED Art Flower 작품이 워낙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작품의 가격책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공간에에서 전시를 할 때 만났던 박선희 작가.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만난 작가의 사진과 작품. 그 후 몇 곳인가에서 작가의 전시를 보았다. 밤에 찾아가 만난 작가의 작품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박선희 작가의 작품이 그리운 것은 꽃샘추위 때문인가 보다.

 

남문로데오갤러리, 1021일까지 이주영 화실 사람들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60번길 45에 소재한 이주영 화실 사람들이 남문로데오 갤러리에서 1021일까지 사람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김동숙, 김영선, 최인자, 서성혜, 윤윤정 등 작가들이 1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 전시는 인간적인 끈끈한 아름다움이 전시를 하는 내용 중에 숨어있다고 한다.

 

작가 이주영은 중앙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연 후 2009년과 2011년 동 장소에서 2회와 3회 개인전을 열었다. 딴 작가들보다는 개인전을 연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2013년 해움미술관에서 제4회 개인전을 연 후, 2016년 수원미술관에서 제5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수원을 떠나 제주도에서 생활하던 작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올해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81-13에 소재한 크로키에서 제6회 개인전을 열었다. 이주영 작가는 늘 인간들의 삶을 모습을 표현하는데 열심을 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민초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어, 나는 만들어지거나 화려하지 않은 작가의 그림을 좋아한다.

 

 

함께 공부를 한 제자들의 잔치

 

이번에 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는 5명의 작가는 이주영 화실에서 함께 그림공부를 히는 제자들이다. 그동안 제주도에 내려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도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수원으로 올라와 작업실을 차린 후 다시 만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목을 사람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정했다는 것이다.

 

모두 저에게는 소중한 분들이죠. 제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다가 제가 제주도로 내려간 후에는 계속해서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려왔던 분들이죠.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화실을 열면서 모두 찾아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 점이 너무 고마워서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해 준 것이죠.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이죠.”

 

8일 오전, 남문로데오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5명의 작가 작품을 돌아보고 난 뒤, 만난 이주영 작가가 한 말이다. 제주도에 내려가 있는 동안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5명의 작가들은 제자들이라기보다는 함께 그림을 그리는 동반자라고 표현한다. 그런 고마움을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이주영 작가는 현재 화실을 열고 있는 곳도 제자가 준비해 놓은 장소라고 한다. 그곳이 넓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이주영 작가에게 왜 그림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그려야 하니까요. 저에게 그림은 운명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죠. 좋아하는 것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표현 중에 가장 잘 맞는 것이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주영 작가를 만나면 늘 함께 술을 한 잔씩 마시고는 했지만, 제주도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분간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작가에게 술을 권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저 건강하게 오래도록 작업을 하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단체전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동인 새벽전, 환경미술전, 나눔회전, DMZ, 우리가 서야 할 이 땅에서 전, JAALA, 아시아는 지금 전, 수원민미협전, 인권미술전, 백만송이 실루전, 동인전 등 많은 단체전에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이주영 작가는 현재 민족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습니다.”라고 하는 이주영 작가. 5명의 화풍이 전혀 다른 작가들이 작품을 남문로데오갤러리를 찾아가 만나보길 권한다.

 

이오연, 이주영, 이해균, 정세학, 차진환 작가 작품 만날 수 있어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길가 갤러리인 남문로데오갤러리는 한 때 젊음의 거리였던 로데오거리에 소재하고 있다. 남문로데오거리는 애경백화점 등 수원역에 대규모 매장이 입점하면서 젊은이들이 떠나 거리가 텅 비어버렸다. 남문로데오상인회는 떠나버린 젊은이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렇게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이었다.

 

남문로데오상인회는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거리미술관의 조성이었다. 거리에 있는 유료주차장 외벽을 거대한 거리 갤러리를 조성해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다. 처음 로데오상인회의 노력으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듯했으나, 아직도 로데오거리는 예전의 호황을 불러오지 못했다.

 

그런 로데오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남문로데오거리 상인회는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 많은 갤러리들과 청소년문화공연장, 남문아트홀 등 전용공연장 및 소극장을 유치했다. 하지만 아직도 남문로데오거리는 한 때 극장이 6곳이나 있었을 때와는 달리,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데오거리갤러리서 민미협 작가들 전시

 

28일 오후, 남문로데오거리를 찾아갔다. 거리갤러리인 남문로데오갤러리에 수원 민미협의 산루리작가회 회원들이 전시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930일까지로 민미협 산루리 작가회 회원인 이오연, 이주영, 이해균, 정세학, 차진환 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중 전세학 작가와 이주영 작가의 작품은 몇 번이고 만났던 작품들이다. 정세학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전인가? 로데오거리에 소재한 해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때였다. 작가 정세학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올해로 만 58세다. 추계예술대학교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미술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1998년에는 와우 프로젝트 - 달리는 도시철도로 문화예술관(지하철 7호선 설치) 작업에 참여했다.

 

작가는 2006년에는 Art in City 대전 홈리스 프로젝트 예술 감독을 맡았으며, 실학축전 2006년 미술감독, 서울 Hi Festival - 남대문 성곽 잇기 설치, 동해시 매화1 벽화 미술감독 등을 맡아 추진했다. 그런 정세학 작가의 작품을 수원 전시관에서 몇 번이고 만나면서 작품에 꽤 정이 들었었나 보다.

 

 

제주도의 바다냄새를 그려내는 작가 이주영

 

작가 이주영은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은 지가 오래되었다. 민미협 수원지부장을 맡기도 한 이주영 작가는 한 때 수원에서의 작품활동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가 그곳에서 제주도의 풍물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후 다시 수원으로 돌아 온 이주영 작가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자신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1980년대부터 1990년 초까지 격동의 세월에 미술운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의 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민초들이 한이 깃들어 있다. 그의 작품소재가 항상 자연과 더불어 우리가 늘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풍경인 것도 이주영 작가의 작품을 담아내는 특징이다.

 

전시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이주영 작가의 작품은 그대로 민초들의 삶이다. 언제인가 이주영 작가의 전시를 찾아갔다가 낯익은 그림들을 만난 적이 있다. 바로 비탈과 골목이 유난히 많은 지동의 골목을 그려 전시를 연 것이다. 그런가하면 제주에서 만난 풍광과 야생화들을 그려 전시를 가진 적도 있다.

 

이주영 작가는 늘 민초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그림을 그려오면서 자신이 가장 행복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그린 작품들의 가격이 엄청날 것이라면서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렇게 순수한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관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으니 시간을 내어 로데오거리를 찾아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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