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 함지
25년 동안 음악 속에서 살아온 삶, 지금은 어려울 때
“제가 노래를 시작한 것은 햇수로 2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앨범을 두 장 냈는데 아직은 유명하다고 하기보다는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앨범도 내고 많은 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아왔죠”
가수 함지(본명 함승임)는 수원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다. 노래가 좋아 오래전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노래에 목말라 한다. 가수 함지는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경기 주부가요제 금상, 수원 가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역기수라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지는 타이틀곡으로 <재회>, <철좀 드세요>, <사랑의 밥차>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각종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는 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일찍 하는 바람에 활동을 하지 못했죠. 그러다가 나이를 먹어 어릴 적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했어요. 남들처럼 편하게 노래를 하지는 못했어요. 이 바닥을 잘 몰라 어려움도 많이 당했죠”
꾸준히 활동하면서 더 좋은 음악 취입하고 싶어
함지를 처음 만난 것은 벌써 몇 년이 흘렀나보다. 그러다가 지난해인 2019년 4월 27일, 수원권선시장에서 열린 ‘제2회 아름다운 족발가요제’에서 노래를 하는 함지를 만났다. 그 전에야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가수라는 것만 알았지 실력이 있는 가수라는 것을 몰랐다.
그런 함지를 다시 만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만난 함지. 지역에서 3월부터 시작하는 축제가 모두 취소나 연기가 되면서 무대에서 활동을 하는 가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TV 등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유명가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요즈음이다.
“그동안 노래강사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예요. 유명가수가 아니면 음악활동만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다니면서 노래를 하고 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도 상당히 만났는데, 요즈음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니 만나는 동료들마다 어렵다고들 해요. 그래도 노래는 부르며 살아가야하는 가수니 가급적이면 노래를 불러야죠”
3집 음반을 제대로 곡을 받아 내고 싶어
함지가 소속되어 있는 예스 엔터테인먼트(대표 전문MC 노대성) 사무실에서 만난 가수 함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요즈음은 누구나 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케이블TV가 많지만 지역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은 더 어렵게 버티고 있죠. 저도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 준비해서 3집 앨범도 내야하니까요”
3집 앨범은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취입을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함지는 그동안 가수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했다면서, 그런 상처도 가수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웃는다. 가수는 좋은 곡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앨범을 내는 것이 소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대 위의 가수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다시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줄 수 있는 3집 앨범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사진 정찬송
“얼굴만 미인인줄 알았더니, 마음은 더 착하네.”
26일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수원시 화성 남수문 앞에 있는 지동교 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KBS-1TV 인기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담당 배민수 PD) 녹화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녹화가 된 방송분은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추석 전주인 9월 5일(금) 6시부터 전국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가수 박윤경(여, 43세)씨가 오늘 녹화하러 온다고 해서 왔어요. 매일 TV에서만 보았는데 실물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나와 보았죠. 앞에서 잘 보려고 미리 나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거예요.”
권선동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이날 초청가수로 녹화를 하러 온 박윤경씨를 직접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한다. 가수 박윤경씨는 1989년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를 했으며 대표곡으로는 ‘부초’가 있다.
더운 날씨 녹화 중에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임해
KBS-1TV의 '6시 내고향'은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중 장수 프로그램으로,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문화에 접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영농정보, 유통정보 등의 제공으로 농어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6시 내고향’이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찾아 온 곳이 바로 수원 팔달문 앞 9개의 전통시장이 몰려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을 25일부터 중점적으로 촬영을 했으며, 녹화 당일인 26일에는 개그맨 조문식의 진행과 초대가수 박윤경의 노래 등으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8월의 처서도 지났지만 한 낮의 기온은 아직도 땀이 흐르는 날씨이다. 2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 녹화시간 동안 박윤경씨는 노래만 부른 것이 아니라, 진행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 참여를 했다. 아무래도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다 보니 좀 더 많은 방송 분량이 필요했는가 보다.
몇 곡의 노래와 진행을 도우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박윤경씨. 그런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인기 가수를 보러왔다고 하면서도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즈음 ‘도도한 여자’로 방송을 많이 타고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생긴 가수인가 보러왔는데,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마음도 착한 것 같아요. 이 더운 날에 계속해서 노래를 하면서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네요.”
시장의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계속 촬영되는 가운데서도 밝은 웃음으로 임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추석특집프로'는 꼭 보아야겠네요.
일생에 단 한번 당신이랑 사람을 만나
아픔 나누며 웃음 나누며 정말 행복해요
이 많은 사랑을 죽어서도 받고 싶어요
하루하루 보내는 마음 일 년이 하루 같아요
삼백년에 한 번 핀 무명초가 된다 해도
그대 눈에 꽃이 되어 사랑만 받고 싶어요
사랑해요 영원히 사랑해요 영원히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영원한 내 사랑아
박윤경의 8집에 수록된 1234라는 노래이다. 손가락을 하나씩 펴가며 노래를 하는 박윤경씨와 박수를 치면서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들. 녹화장은 그대로 한마당 잔치판으로 변했다. 노래를 부르고 나서도 지동시장의 순대볶음과 영동시장의 삼합죽으로 대결을 하는 ‘최고를 찾아라’까지 손수 음식을 날라다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있는 박윤경씨. 그런 모습을 끝까지 지켜 본 한 시민은 이번 추석특집프로는 꼭 보아야겠다고 말한다.
“저렇게 마음이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노래도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녹화하는 것을 다 보았으니 이번 추석특집 프로그램에서 박윤경씨가 얼마나 예쁘게 잘 나오는지 꼭 보아야겠네요. 정말 노래도 잘하고 마음도 착한 사람을 보아서 마음이 즐겁습니다.”
즐거움으로 노래봉사를 한다는 가수 박경희씨
토요일인 23일 오후 6시부터 남문 로데오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신바람 나는 노래잔치가 열렸다. ‘빛나라 예술단’(기획자 진필)이라고 하는 가수들의 모임인 단체에서 지역 시민들을 위한 잔치를 연 것이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앉은 관람객들은 연신 노래에 맞추어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한다.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의 문하생들이 처음 무대에 노들강변이라는 춤으로 막을 연 후, 지역에서 많은 봉사를 한다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3곡정도 아름다운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 중 90% 정도는 가수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 정식 가수들이라고 한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를 만나다
가수들이 차례대로 세곡씩 노래를 하고 들어간다. 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니 앳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작은 체구에 김영임의 ‘부초같은 인생’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는 박경희(여, 48세)씨라고 한다. 158cm라는 크지 않은 체구 때문에 나이가 적은 줄 알았는데, 2년 전에 뒤늦게 데뷔를 한 가수라고 한다.
“저는 30대 초반에 가수를 하려고 노래를 시작했어요. 한 3개월 정도 가수 생활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그만둔 것이죠. 그리고 15년쯤에 서울에서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왔는데(현재 호매실동 거주), 주변에서 아시는 분들이 함께 활동을 하자고 해서 2년 전에 다시 시작했어요.”
나이 45살에 늦둥이 가수로 데뷔를 했다고 하는 박경희씨. 노래를 하는 것이 즐거워 가수가 되었다지만 봉사는 남들보다 먼저 시작을 했다고 한다. 지역만이 아니라 어디라도 봉사를 할 일이 있으면 찾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한 달이면 한 서너 번씩 나가는 것 같아요. 군무대서부터 요양병원,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마을축제 등 가리지 않고 다녀요.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었으니 저를 찾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노래를 들려 드려야죠.”
앞으로도 봉사는 제일로 알고 할 것
가수 박경희씨는 화성가요제와 수원티브로드 가요제 등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행과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을 좋아한다고 하는 박경희씨는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하야죠. 제 노래를 듣고 즐거운 분들이 계시다고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어요. 사실 가수로 데뷔를 하고나서 생활은 더 어려워졌어요. 가수라고 해서 다 수입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봉사는 계속해야죠.”
잠시 동안의 만남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는 박경희씨.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경희씨를 보면서 관객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던 한 사람은
“정말 노래 잘하시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봉사를 다니고 있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노래재능기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갚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작은 키에 유연하게 몸을 흔들며 노래를 하는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그녀에게, 더 좋은 무대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목, 이사람)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온 신미미씨
한국문화의 아름다움 미국사회에 알린다.
우연한 기회에 좋은 사람을 만나면 밤새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16일 오후에 만난 신미미(여, 59세)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21세에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간 신미미씨는, 15세에 가수로 데뷔를 한 재원이었다. 아마도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은 바로 신미미씨를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신미미씨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의 기, 예능보유자인 외할아버지와, 옛 권번의 행수기생을 한 외증조할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끼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15세에 가수로 정식 데뷔를 했어요. 그리고 1969년에 한국연예인협회에 등록을 했고요. 21세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달라스 한인모임에서 혼자 1시간 30분 동안 노래를 했어요. 미국으로 건너 가 첫 무대를 21살에 혼자 가진 것이죠.”
어려서부터 추고 싶었던 우리 춤
그 뒤부터 신미미씨는 한인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생활을 하면서도 어려서부터 추고 싶었던 춤을 잊지 못했다고. 더욱 외할아버지가 인간문화재인데도 할아버지에게 춤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할아버님께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하지 말라는 것을 왜 굳이 하느냐고 하세요. 그러면서 저 혼자 알아서 배우라고요. 한 마디로 퇴짜를 맞은 것이죠.”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당시는 서운하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20여 년 전부터 한국을 드나들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단다. 현재 미국시민권자인 신미미씨는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8호인 승무, 살풀이 이수자이기도 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우리 전통이 좋아지는 거예요. 마치 묵은지 같은 깊은 맛이 있잖아요, 우리 전통이라는 것이. 아마도 그런 것은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미국사회에 한국을 알릴 수도 있고, 제 자신도 어려서부터 그토록 추고 싶었던 춤을 마음껏 출 수 있으니 좋고요.”
우리문화를 알릴 공간도 마련해
우리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기 위해 궁중의상쇼도 열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궁중의상을 한인사회와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면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나올 때마다 궁중의상을 매입하고는 한단다.
“미국에서는 우리 국기인 태권도가 가장 유명해요. 그래서 우리 문화를 잘 접하지 못하는 미국사람들은 한국은 그저 때리고 맞는 그런 것 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아요. 궁중의상쇼는 그런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죠. 제가 우리 춤을 배워서 공연을 하는 것도 다 우리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예요.”
현재 신미미씨가 살고 있는 달라스시의 거주지는 예전에 목화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목화공장을 하던 곳을 6년 전쯤에 매입했단다. 현재 구조변경을 하고 있는 이 건물은 밖에서 보면 3층 건물이지만, 안은 단층이라는 것이다. ‘한국전통문화공간’으로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이곳에서, 춤도 추고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수원시의 문화 미국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터
“저는 올드 한 것이 좋아요. 이 건물도 아주 오래된 공장이었는데 5살에 이곳에 부모님을 따라 왔던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서 다시 찾아왔어요. 이 건물이 아직도 보존되어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데요. 추억이 담겨져 있는 곳이죠.”
달라스에서 멀지 않은 폴워즈(Fort Worth) 지역 한인회장이 제자인데, 지난 해 12월 14일 이곳에서 17명 정도가 참여하는 궁중의상 쇼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궁중의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고.
“폴워즈시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수원은 우리 문화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 좋아요. 5월 19일에는 달라스 다운타운에서 축제가 열려요. 거기서 한국음식과 한국무용 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음식은 김치, 불고기, 잡채 등을 선보이려고요. 또한 6월 28일을 달라스 한인회에서 ‘한국의 날’을 지정한다고 공연 청탁이 와서 준비하고 있어요.”
신미미씨는 수원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폴워즈에서도 한국의 날을 지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원의 문화를 잘 소개할 수 있도록 자료를 부탁하기도. 미국으로 이민을 간지 벌써 40여 년. 신미미씨가 살고 있는 미국 땅에 더 많은 한국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자리를 뜨는 신미미씨는 지난해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면서 이야기를 한다.
“지난 해 5월 25일 달라스 파이어 파크에서 달라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 열렸었어요. 그 자리에 3살 때 미국으로 입양을 온 한 분이, 제가 추는 진도북춤을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요.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역동적인 진도북춤을 보고 감격스럽다고 했데요. 그 지역 신문에까지 기사가 나왔어요.”
네팔 사람들 이곳에 다 모였나보네?
수원시 팔달구 팔단산로 28(매산로 2가 산 2-1)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문화원 대강당에서, 설 명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부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사)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원장 김용국)이 주관하는 네팔인들의 잔치인 ‘골든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700명 정도의 네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민이 함께 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들은 1800명 정도. 그 중에 7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 진해 등 전국 각처에서 설 연휴를 맞아 모여든 것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네팔에서 가수들을 초청해 한 마당 잔치를 열었다.
네팔서 활동하는 가수들 초청
“현재 한국에 있는 네팔인들의 모임으로는 이들을 초청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 중 불법 체류자들도 있고 해서 초청이 쉽지가 않은 것이죠. 저희 동아시아 전통문화연구원에서 초청을 했습니다. 이번에 네팔서 이 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가수들은 현재 네팔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와 팝 가수, 힙합 가수 등이 오늘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동아시아전통연구원 박용국 원장의 말대로 6인조 밴드 트리니티를 비롯해 팝 가수인 바이구릉 등이 참석을 했다. 행사는 2시부터 시작을 하기로 하였으나,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이 되었다, 네팔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국민의례로 시작해 김용국 원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김용국 동아시아전통연구원 원장은
“오늘 이렇게 네팔인을 위한 축제를 열수 있게 된 것을 먼저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는 많은 네팔인들이 이주를 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명절을 맞이하여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 한국과 네팔, 네팔과 한국의 우호증진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새해에는 모두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700명의 청중들 환호로 무대 시작해
전국에 산재해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힘들다. 더구나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의 명절 연휴가 아니면 모이기가 힘들다는 것. 그래서 연휴 첫날인 30일에 날짜를 잡았다고 관계자는 이야기를 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네팔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을 통보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400여 명이 객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30여 분이 지나면서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자리가 없어 통로에 앉아 즐기기도.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마다 연신 환호와 앙코르로 답례를 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이곳이 대한민국의 수원이 아니 네팔의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공연 중에 복도에서 만난 한 네팔인은
“이렇게 한국에 나와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더구나 네팔 가수들까지 초청을 해 준 것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혼이민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명절 때가 되면 문화가 다른 한국의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남편이 잘 갔다 오라면서 비용까지 주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돌아와도 괜찮다고 친구들과 놀다가 오라고 했다”며 즐거워하기도.
(사)동아시아전통연구원에서는 2014년에도 다양한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1500명 정도가 모이는 네팔인 체육대회도 준비 중에 있다고.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각국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상호 비교하여 교류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모임과, 아시안이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마당,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문화강좌 등도 열고 있다.
더불어 다문화시대 한국인을 위한 아시아의 전통문화강좌 등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맞는 사람과 사람의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나라들과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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