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군부대 식당을 들어가 보니
벌써 40년이 지났다. 1971년 3월 8일 논산에 입대를 하여, 1974년 1월 24일에 제대를 하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꽤 오랜 세월을 군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몇 번이고 ‘스님짜장’ 봉사를 한다고 군부대 식당을 들어가 보았지만, 옛 기억을 되살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만 같다.
어제(7월 3일) 이른 새벽 5시부터 준비를 하여 찾아간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부대 군 법당인 ‘호국충성사’. 빗길을 뚫고 달려간 곳에서 만난 군부대의 식당과 주방은, 예전에 보던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군법당에 붙은 주방만 보다가, 처음으로 군 부대가 사용하는 식당의 모습을 본 것이다.
깨끗한 식탁엔 꽃도 있어
우선 주방의 청결상태도 깨끗하다. 많은 인원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식당안의 열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전우들을 위해 땀을 흘리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는 취사병들의 모습은, 예전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식당 안에 있는 식탁 위에 가지런히 꽃병이 놓여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잔반을 줄이면 지구가 건강해집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군부대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장병들에게 더 좋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식기세척 방법을 보고 나서 ‘ 참 많이 변했다’고
식당 옆 한 쪽에 붙어있는 곳을 들어가니 층이 지게 만들어 놓은 세척대가 보인다. 무엇인가 하여 들어가 보았더니, 그릇을 씻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낮은 순서에서 높은 세척기로 가면서 쓰여 있는 글은, 우선 잔반을 버리고 난 후 세척을 하라는 것이다.
제1단계 ‘흐르는 물 행굼’ - 제2단계 ‘거품 세척’ - 제3단계 ‘거품 행굼’ - 제4단계 ‘식기 세척’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사진까지 곁들여 설명을 해 놓았다. 우리 때는 어땠을까? 훈련소에서는 자신의 식판을 관물대에 보관을 했다. 밥을 먹고 나면 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 휴지로 대충 닦아놓고는 한 시절도 있었다.
마침 음식을 먹고 식판을 세척하는 병사를 보니, 쓰인 순서대로 잘도 한다. 세상 참 오래살고 보니 별 구경을 다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취사장에서 갓 튀겨낸 음식을 갖다 준다. 무슨 나물과 게맛살을 함께 튀겨 낸 것이다. 먹어보니 바삭한 게 맛이 있다. 이럴 때도 술 한 잔이 생각나는 것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처럼 찾아가 본 군부대 식당. 이럴 정도의 환경이라면 가볼만 하단 생각이 든다.
“어이 거기 군대 한 번 가 볼껴? 괜히 이리저리 핑계 대지 말고”
“거기 아저씨! 이 문 좀 어떻게 해봐”
답사를 다니다가 보면 무덥고 힘들다. 그럴 때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마을이나 산길을 다니다가 만나게 되는 동물들이다. 물론 마을에서는 주로 개나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산길에서는 가끔은 멧돼지와 마주치기도 하지만 주로 고라니를 만나게 된다. 이런 짐승들이 무덥고 힘든 답사에 웃음을 준다.
거창군 답사를 하는 날은 지난 6월 24일이었다. 한 낮의 기온이 거의 30도를 육박했으니, 그 살인적인 더위를 피할 방법이란 없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할 때야 에어컨이라도 틀수가 있지만, 정작 답사를 하는 동안에는 있는 대로 땀을 흘리고 돌아다니는 수밖에.
거창군 가조면 장기리에는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재251호인 원천정이 있다. 이 원천정은 선조 20년인 1587년에 세운 정자로, 원천 전팔고 선생이 후학을 기르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담장 너머로 들여다 본 정자는 맞배지붕으로 정면 네 칸, 측면 한 칸이다.
이곳 원천정은 임진왜란 때는 의병들의 모의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담으로 둘러 쌓인 원천정은 굳게 잠겨 있었다. 주변을 아무리 돌아보아도 들어갈 방법이 없다. 관리인의 집인 듯한 곳을 통해서는 들어갈 수가 있지만, 그 집도 비어있다. 할 수 없이 원천정 주변을 돌면서, 들어갈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해 본다.
문틈으로 얼굴을 내민 흰둥이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 낑낑거리는 소리가 난다. 길에는 개가 보이지를 않는데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그런데 갑자기 무엇인가가 발목을 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놀라 밑을 보니, 이런 세상에나 개 한 마리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발을 앞으로 뻗쳤으니 뒤로 들어가기가 난감한가 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다. 이 녀석 이번에는 아주 얼굴을 더 바짝 앞으로 밀고 나오려는 듯하다. 그러나 덩치가 커서 좁은 문턱 아래로는 나오기가 힘든 듯. 손으로 잡어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또 얼굴을 들이밀고 나오려고 한다.
“아저씨 나도 나가고 싶다고. 나 좀 어떻게 해줘봐”
이녀석 표정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왕버들아, 어찌 이렇게 생겼단 말이냐?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이다. 이 나무의 원산지는 한국이며 일본, 대만, 중국에도 서식한다. 왕버들은 물속에서도 썩지 않는 나무로 유명하다. 나무의 키는 10~20m로 크게 자라며, 주로 습지나 냇가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양이 좋고 특히 진분홍색의 촛불 같은 새순이 올라올 때는 매우 아름다워, 도심지의 공원수나 가로수로도 아주 훌륭하다. 왕버들 나무의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거나 긴 타원 모양이며, 잎이 새로 돋을 때는 붉은 빛이 돈다. 암수가 딴 그루이고, 4월에 잎과 함께 꽃이 핀다.
광주호를 끼고 있는 마을 충효동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은 조선 정조 때 충효리에서 유래된 충효동이, 1957년 광주시에 편입되면서 리가 동으로 되었다. 그 후 1998년 9월 21일 행정동인 충효동(법정동 : 충효동, 덕의동, 금곡동) 청옥동(법정동 : 화암동, 청풍동, 망월동) 장운동(법정동 : 장등동, 운정동) 3동을 통ㆍ폐합하여 현 석곡동이 되었다.
이 충효동의 왕버들은 광주호 동쪽 제방과, 충효동 마을 사이의 도로가에서 자라고 있다. 원래는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여 마을을 상징하던 소나무 한 그루와 버드나무 한 그루, 그리고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으나 현재는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있다.
충효동 일대는 임진왜란 이전에는 정자가 많이 있어, 주변 조경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광주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16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왕버들도, 그 때 심어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세 그루의 나무 중 가장 큰 나무의 높이가 12m, 둘레가 6.3m이고, 작은 나무의 높이가 9m, 둘레가 6.25m로 세 그루가 고른 크기로 자라고 있다.
왕버들에 빠져버리다.
지난 6월 18일,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을 답사하면서 들리게 된 광주호 일원. 길을 가다가보니 큰 나무들이 보인다. 앞을 보니 문화재 안내판이 서 있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 차에서 내려 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가다가 그만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수령이 400여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왕버들 세 그루가 자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왕버들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가지가 늘어져 버팀기둥을 세웠으며, 나무의 밑동은 그야말로 혹부리라도 된 듯하다. 이런 나무가 세 그루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나무 근처에는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모습이 가히 놀랍기만 하다. 세 그루의 나무 모두가 각각 나름대로의 장관을 연출한다. 안쪽의 나무 한 그루는 가지가 늘어져 땅에까지 닿고 있다. 그 나무 가지 밑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한 낮의 더위를 가시기에 충분한 그늘이 생겼다. 그렇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충효동 왕버들. 모두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 왕버들의 두 나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남아있는 왕버들 나무의 모습으로 보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고사한 것은 아닌 듯하다.
기기묘묘한 형태를 자랑하는 충효동 왕버들나무. 그동안 많은 나무들을 보아 온 나로서도 이런 나무를 보기란 흔치가 않다. 어찌 이리 제 멋대로 생긴 것일까? 시간이 없어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동행자의 재촉도 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그 나무에 손을 대고 있고 싶은 것은, 오랜 세월을 지내 온 왕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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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국우)차의 효능
돼지감자(뚱딴지)에는 여러 가지 효소가 존재하고, 특히 이누리나제 효소 작용이 강하다. 이 효소는 이눌린을 분해하여 과당을 생성하기 때문에, 저장 중에 단맛이 생겨난다고 한다. 또한 이눌린은 췌장을 강화시키는 물질로, 이눌린을 제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물이 바로 '돼지감자'이다. 천연 인슐린인 '이눌린'은 소화가 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다.이눌린은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므로 혈당이나 혈중 인슐린의 농도가 증가하지 않아 옛날부터 당뇨환자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눌린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현대인은 하루 필요 식이섬유의 60%정도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이눌린은 장내 유산균을 5~10배까지 증가시키고 동시에 유해세균을 감소시킨다. 즉 유익한 비피더스균(비피도박테리움)의 대사를 촉진하고 활동성을 증가시켜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전문연구가관인 「주식회사 일본 바이오 센터 하시마 연구소」에서 돼지감자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독성이 전혀 없는 것이 증명되었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효능은 청열양혈(淸熱凉血), 활혈거어(活血祛瘀)한다. 골절(骨折), 열성병(熱性病), 당뇨병(糖尿病)을 치료한다." 고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나카야마에 의해 「이눌린엑기스 음료」와 「이눌린맥스」가 개발된 후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애용자 수가 4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나카야마는 "당뇨 환자 중 꾸준히 복용하신 분은 췌장의 인슐린 활동이 활발해지고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체험하고 있으며, 아주 심한 환자의 경우도 3~4개월 안에 거의 모든 분이 혈당치는 물론, 당화혈색소 수치까지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며 다시 재발하지 않는 것이 큰 매력이다." 라고 하였다.
단백질 1.9g |
회분 1.2g |
당질 15.5g |
에너지 69kcal |
나트륨 0.002g |
칼륨 0.630g |
칼슘 0.013 |
이눌린 2.55g |
나이아신 1.7mg |
비타민 B1 0.07mg |
비타민 B2 0.05mg |
비타민 C 12mg |
성분명 |
함량(mg) |
성분명 |
함량(mg) |
성분명 |
함량(mg) |
이소루신 |
68 |
티로신 |
51 |
알라닌 |
68 |
루신 |
115 |
트레오닌 |
65 |
아스파르트산 |
388 |
라이신 |
118 |
트립토판 |
22 |
글루탐산 |
302 |
메티오닌 |
32 |
발린 |
118 |
글리신 |
54 |
시스테인 |
24 |
히스티딘 |
33 |
프롤린 |
65 |
페닐알라닌 |
92 |
아르기닌 |
98 |
세린 |
67 |
건강 잡지의 「장쾌」의 12월호에 「금새 혈당치가 정상화 되, 당뇨병이 완쾌됐다! 돼지감자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는 표제로 대대적으로 소개되었다. 이 기사에서는, 기적적으로 당뇨병을 고친 사람의 체험담과 함께, 토쿠시마 대학 약학부의 무라카미 교수의 「혈당치가 부쩍부쩍 내리면서 애용자가 늘고 있는 지금 소문의 돼지감자의 약효를 검증」이라고 하는 기사가 있다.
이 책에서는 혈당치의 검사에서 혈중의 포도당의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전분을 먹으면 당연히 포도당이 흡수되고 혈당치는 상승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돼지감자에는 전분이 없고, 이눌린 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눌린은 위액으로 분해되기 어렵고, 만약 분해되어도 후르크토스(과당) 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돼지감자만을 먹었을 경우, 혈당치는 상승하지 않는다. 돼지감자가 당뇨병과 관계가 있다고 하면, 주로 그런 이유 일거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과식으로 인해 전분을 많이 취해 혈당치가 상승하고 있던 사람이, 돼지감자를 먹는 것에 의해서 전분의 섭취량이 감소하면, 혈당치도 상승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충분에 생각할 수 있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혈당을 내리기 위해서 체내에서는 총동원되어 당을 소비시키는 일을 할것이다. 그 때문에 취장은 부담을 강요당해 혈당 값을 내려야할 인슐린(취장으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어려워지고, 분비되어도 효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돼지감자의 이눌린을 먹어 혈당치가 오르지 않으면, 혈당을 내리기 위한 총동원 체제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취장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인슐린분비에 여유를 가져 그 기능이 높아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돼지감자에는 이눌린 외, 비타민 B1, B2등의 비타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단백질, 지방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영양소는 섭취되어 몸의 기능은 조절된다. 이런 것이 돼지감자의 2차적인 효과로서 볼 수 있다. 이런 장의 활동을 돕는 돼지감자의 효능으로 인해 다이어트는 물론 장의 활동을 도와 몸매관리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습니다.
- 단 음식을 먹을 때 신경쓰시고 조절하셔야 하는 분
- 식이섬유 섭취 및 몸매관리를 원하실 때
- 조금만 환경이 바뀌어도 몸이 뜨끈뜨끈해지시는 분
- 부모님 선물로 최고 어린이와 여성들의 비만치료에 좋습니다.
<A title="[http://www.seonwonsa.kr]로 이동합니다." href="http://www.seonwonsa.kr/" target=_blank><IMG sr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258B484E1113280E"></A>
아름다운 블로거의 교류란 어떤 것일까?
세상은 각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내가 플래닛부터 블로그까지 이어지면서 활동을 한 세월이 벌써 10년이다. 그동안 강산이 한번 바뀌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했지만,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원칙을 세운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지만, 한 번 본 사람들과의 교류는 끝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하긴 늘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다가 보면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갖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만난 블로거
아주 가끔은 블로거님들이 택배로 무엇인가를 보낼 때가 있다. 고작 일 년에 한 두 번이 다이다. 그런데 오늘 문자를 하나 받았다. 오늘 중으로 택배물건을 배달하겠단다. 그리고 아침에 다음 뷰에 송고한 글에 댓글이 달렸다. 여수에 사시는 '임○철'님께서 ‘갓김치’를 보냈다고.
'임○철'님은 지난해에 만났다. 그것도 술자리에서. 한 마디로 술이 떡이 되는 그런 자리이다. 내가 하는 모임에 ‘달빛파’라는 것이 있다. 물론 조직은 아니다. 그 중에는 스님도 한 분 계시고, 블로거도 한 분 끼어있다. 그리고 예술을 하는 아우도 있다. 이 사람들은 일 년에 많게는 서 너 번 정도를 만난다. 그리고는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다. 물론 끊임없이 마셔대는 술 때문이다.
술자리가 끝나면 다들 ‘미친 사람들’ 모임이라고 공감을 한다. 하지만 모이기만 하면 영락없이 또 술잔이 돌아간다. 이 모임의 사람들은 별명도 참 기가 막히다. ‘논달’(논두렁에 빠진 달의 준말이다. ‘건달’(논두렁에 빠진 달을 건졌다는 이야기이다. 이 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블로거이다) ‘불량달’(뒷골목에 비친 달이라는 뜻이다. 나는 내가 왜 불량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산달’(산 중에 달)이란 말이다. 달빛을 보고 마셔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달빛파가 모이는 날 여수에 사시는 블로거인 '임○철'님이 동석을 했다. 아마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밤새 퍼 마셨으니, ‘무슨 이런 인간들이 다 있나’하고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만나서인가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 받은 택배 한 상자
택배가 왔다. 열어보니 내가 죽고 못 사는 고들빼기 김치와 돌산 갓김치가 포장이 되어있다. 그런데 그만 절집 대중공양 시간에 맞춰서 왔다. 하필이면 왜 그때일까? 열어놓았으니 뒤로 뺄 수도 없다. 눈물을 머금고 고들빼기를 상 위에 올리는 수밖에. 저만큼이면 내가 몇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속으로 계산을 해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니던가.
그렇게 오늘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 물론 그 외에 여러분들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받았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들. 아마 블로그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 갓 김치를 먹으려고 일부러 땀을 빼고 일을 했다. 남들은 내 속을 모른다. 땀을 내야 참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 귀한 선물로 받은 갓김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라면에 갓김치를 먹으면서, 블로그의 아름다운 교류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아우님 고마우이. 그런데 그만 고들빼기는 다 빼앗겨 버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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