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끝은 깨끗한 물청소죠”
거북시장 세숱막 축제를 정리하다
축제는 늘 행해진다. 축제를 마치고 난 뒤 가장 어려운 점은 축제장에 널린 쓰레기와 각종 더렵혀진 곳을 청소하는 일이다. 대개 시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축제는 마치고 나면 행사업체와 환경미회원등이 투입되어 주변정리를 말끔히 하지만, 전통시장의 거리는 축제를 마치고나면 청소용역 업체에게 정리를 부탁해야 한다.
23일 장안문거북시장을 찾았다. 19일부터 21까지 새숱막 축제를 마치고 난 뒤 정리를 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새숱막 축제는 거북시장 통로를 차 없는 거리로 설정하고 음식위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치우고 정리를 해야 할 것들이 많은 곳이다. 하루를 건너 찾아간 것도 그 많은 쓰레기를 제대로 치웠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거리에는 쓰레기를 담아놓았던 봉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물청소를 하는 대형 차량들이 들어와 시장거리를 물로 세척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장통에 대형 수차 세대가 들어와 고압호스에서 물을 뿜어내는 것만으로도 금방 거리가 달라진다. 물청소는 차도만 아니라 인도며 점포의 유리까지 골고루 세척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긴 한가 봐요”
물청소를 하고 있는 것을 촬영하고 있는데 거북시장 이사 중 홍보위원이 인사를 한다.
“이제 청소를 하고 있네요?”
“예, 음식을 팔면 도로에 음식물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냄새가 나요. 축제를 마치고나면 매번 이렇게 물청소를 해요”
“몇 대가 들어온 거예요”
“모두 세대가 들어와 청소하는데 업체에 맡기면 대충 물만 뿌리고 가요. 그래서 저희는 구청에 신청을 해 구청 청소차가 물청소를 해주죠”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다. 한 대를 불러도 수 십 만원이 들어가는 용역업체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구청에 이야기를 해서 물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청소를 하는 것만 보아도 몇 배 더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 때는 많이 팔았어요?”
“사람은 더 많이 모였는데 매출은 늘지 않았어요”
“3일 동안 많이들 찾아오시던데?”
“주머니를 열지 않아요. 전에는 한 테이블에 안주를 서너 가지씩 시켰는데, 이제는 한두 가지 시켜놓고들 드시니 매상이 오르지 않죠”
거북시장 최기훈 홍보이사 이야기로는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주를 몇 가지씩 시키던 단골들조차 올해는 한두 가지만 시켜 술을 마시더라는 대답이다. 축제현장에서 경제를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인들의 불만. 나부터 먼저 생각해보자
시장거리 물청소하는 것을 촬영하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지인이 지나가다가 인사를 한다. 새숱막 축제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축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불만이라고 한다.
“일부 상인들의 불평도 있었어요”
“왜요? 축제를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왜 불만들이 있어요?”
“항상 불만스런 사람들이 있죠. 거북시장 길 건너에 아는 동생이 장사를 하는데 그곳도 3일 동안 손님이 늘었다고 하는데 손님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죠”
어디든지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먼저 불편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무엇이 문제인지 본인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딴 집은 축제기간 중 영업이 잘 된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영업이 안된다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부터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안문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 축제를 마친 후 이런저런 불만도 있겠지만 거리를 깨끗하게 물청소를 해내 듯 마음에 묵은 불만도 함께 깨끗하게 씻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결집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팔달문시장 다문화가요제 예선 전 치러
참가자 뛰어난 실력과시 심사 어려움 호소
“실력들이 상당합니다. 다문화가족이라고 해서 우리말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한 실력들입니다. 올해 제8회째를 맞이하는데 이렇게 나가다가는 다문화가요제가 10월에 열리는 시민가요제를 뛰어넘을 것 같아요”
21일 오후 2시부터 팔달문시장 3층 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제8회 팔달문다문화가요제’ 예선이 열리던 날. 미리 예선 오디션 장에 와있던 다문화가족들은 긴장이 되어있는 표정들이다. 그 중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도전하는 다문화가족도 있다. 이제는 몇 년째 계속하다보니 안면이 있어 인사를 주고받기도 한다.
팔달문다문화가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 그와 함께 노래실력 또한 매년 월등히 나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가요제에 신청을 하는 다문화가족들도 점차 다양한 국가의 가족이 참여한다. 그동안 주로 중국과 일본, 몽골, 필리핀 등에서 결혼이민자로 한국을 찾은 다문화가족이 참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키르키즈스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 브라질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을 한 결혼이민자까지 참가해 가히 국제적인 가요제를 방불케 했다.
조정호 상인회장, 내년에는 상금 더 올리도록 노력
지난해까지 다문화가요제의 대상 상금은 8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상 상금이 100만원으로 올라, 가요제의 분위기를 더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올해는 대상 상금을 올려 10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내년에는 가급적이면 더 많은 상금을 수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전통시장은 다문화가족들이 많이 이용을 하기 때문에 저희 상인들도 그런 다문화가족들에게 무엇인가 더 많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요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매년 참가자가 더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요제의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더 많은 상금을 수여한다는 것이 현재로사는 어렵지만, 다문화가요제를 통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 만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요제에 어린이들도 참가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연출됐다. 바로 어린이들이 다문화가요제에 출연한 것이다. 7명으로 구성된 어린이들은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가요를 불렀는데,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음정과 박자는 조금 틀렸지만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로 구성된 여자어린이들이 베트남문화센터에서 지도를 받아 참가를 한 것이다.
“이제 팔달문가요제가 그만큼 유명해졌다고 보아야죠. 오늘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도 아침부터 다문화 한마음 축제가 열렸는데, 가요제에 참가한 다문화가족 중 일부는 그곳 행사를 마치고 바로 달려왔다고 합니다.”
수원에서 생활하는 많은 다문화기족 사람들이 즐겨 참가한다는 팔달문다문화가요제.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다문화가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를 맡아본 한 사람은 다문화가족의 노래실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하면서 “이렇게 나가다가는 가을에 열리는 시민가요제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웃는다.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한 무대에서 즐기는 팔달문다문화가요제. 본선에는 12~15명 정도가 오르는데, 예선전에서 부르는 노래실력으로 보면 불꽃 튀는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문거북시장, '제7회 새숱막 축제' 열어
21일까지 3일간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해
장안문 거북시장이 매년 시장통에서 개최하는 ‘수원 길 따라 전통시장 탐방 - 제7회 새숱막 축제’가 19일 오후 6시 거북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막이 올랐다. 이 축제는 거북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벌써 7회째를 맞이했다. ‘즐겁게 맛나게 막걸리 한 잔’이라는 부제를 달고 개막을 한 새숱막 축제는 거북시장 상인회가 주관한다.
19일 오후 2시 30분부터 각종 사전행사로 시작한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는, 오후 6시 30분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하여 홍사준 장안구청장, 이용영 수원시 일자리경제국장, 남정순 경기도의회 의원, 한명숙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상인연합회 각 시장 상인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 첫날인 19일 개회식 행사는 6시 30분부터 참석 내빈소개와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 인사, 그리고 축사로 이어졌으며, 차한규 상인회장은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가 벌써 7회 째를 맞이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북시장이 아름다운 거리를 자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안문 밖에 개설한 거북시장
현 거북시장은 과거 영화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역은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이후 한양의 남쪽 역참의 중심권으로 삼았으며, 화성에 인구를 모으는 방법으로 양재역을 이곳으로 옮겼다. 당시 양재역의 관사와 관원만이 아니라, 역참에 속한 주민들 모두를 모두 이주시켰다. 장안문 밖에 영화역이 설치된 것은 정조 20년인 1796년 8월 29일이다.
<화성성역의궤>에 보면, ‘영화역은 장안문 밖 동쪽 1리쯤에 있다. 병진년(정조 20) 가을 화성 직로에는 역참이 없고 북문 밖은 인가가 공광하여 막아 지키는 형세에 흠이 되기 때문에 경기 양재도역을 옮겨 이곳에 창치하고 역에 속한 말과 역호를 이사 시켰다.’고 적고 있다.
영화역 인근에는 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시장 이름이 예전에는 무엇이라고 불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거북시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약 30~40년 전 정도인데, 이곳 일대의 땅이 모두 한 사람 것이었으며 땅을 가진 사람의 별명이 ‘거북이’였기 때문에 시장 이름도 그 별명을 따 거북시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행사준비로 사람들 모여들어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는 상인들이 시장통에 음식조리대를 내놓고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날 개회식 행사는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과 벨리댄스 팀인 라스살루인의 공연, 막걸리 제조 시현, 수원FC 감독 및 선수인사, 보컬그룹의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각종 음식판매와 더불어 지역 동아리팀 공연, 기타연주, 하모니카 연주, 섹소폰 합주, 힙합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셋째 날인 21일에는 오후 3시 30분부터 승승장구 난타 4인조 공연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TSB-TV 가요방송 트로트25 힐링 가요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시장에서 열리는 막걸리 축제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행사가 제법 규모가 있네요. 먹거리도 다양하고 더구나 시장통에 자리를 놓고 3일간이나 행사를 연다고 하니 볼만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수원은 시장마다 각종 행사가 열리는데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막걸리 한 잔을 먹기 위해 거북시장을 찾아왔다는 김아무개(남, 52세)씨는 거북시장의 막걸리 새숱막 축제에서는 막걸리 제조 시현 등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행사 등이 있어 색다르다고 한다. 21일까지 계속될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를 찾아가 전통시장의 정취에 젖어보기 바란다,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수원팸투어 가져
험한감정 가시고 중국 유커들 다시 찾아오려나?
올 들어 중국이 사드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내에 험한감정이 일어나 수원 전통시장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한참이나 끊겼었다. 중국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비자발급을 내어주지 않음은 물론, 중국내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더구나 한국의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막는 것은 물론, 그동안 한국에 대한 모든 소통창구를 막아버렸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 유커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중국인들이 수원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인원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원의 전통시장은 물건을 매입하는 사람들의 30~40% 정도가 중국인들이다. 그들의 발길이 끊긴 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등의 많은 노력으로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의 관광객인 필리핀, 네팔, 인도, 대만 등의 관광객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들이 늘어났다고 해도 결코 중국 유커들의 씀씀이만 하진 못했다. 중국 유커들이 우리나라에 들아와 2~3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1인당 210만원 상당의 돈을 쓰는데 비해 동남아 관광객들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리고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와 체류하는 시간도 중국 유커들에 비해 현저히 짧은 시간이다.
중국 유커들 남문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려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한국을 찾은 인원은 570만63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3.5%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일본인 관광객의 2.7배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를 찾아 온 유커들이 구입한 물품은 향수와 화장품, 홍삼제품 등 값비싼 것들이었다.
이들 중국인 유커들의 씀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험한령으로 인해 한국을 찾아오던 중국 유커들이 한국대신 일본과 구라파로 발길을 돌리면서 그들이 적잖은 재미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사드보복으로 인해 한국을 기피하고 있던 중국인들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에 진출한 롯데 등 한국기업에 대해 조금은 풀어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새 정부 들어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전통시장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4시 경 남문시장 팔달문 홍보관 2층에는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가이드 6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중국인 통역사까지 함께 찾아와 한국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남문시장 투어하며 꼼꼼히 살펴봐
이들 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가이드들은 홍보관 2층 관광체험장을 찾아 수원시 지역경제과 송성덕 전통시장지원팀장을 비롯하여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사업단 김춘홍 전문위원, 관광상품 개발자 코리아다빈치연구원 김자혜 대표 등이 전하는 남문시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송성덕 팀장은 “남문시장은 220년 전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주어 개설한 성밖시장”이라면서 “올해 연말이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남문시장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춘홍 전문위원은 “남문시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으며 이 장소(관광상품 체험장)에서도 관광상품을 개발해 체험을 하고 있다”면서 “금박체험은 우리 남문시장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순도 99.4%의 금을 이용해 상품 체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퀼리티를 자랑한다”고 했다.
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가이드들은 남문시장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기념품으로 선물하는 금박 잔을 받아들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어 못골종합시장과 남문패션1번가를 거쳐 남문로데오거리 청소년문화공연장까지 팸투어를 했다. 이들 가이드들의 팸투어를 지켜 본 남문시장 상인 한 사람은 “앞으로 중국인 유커들이 다시 몰려왔으면 좋겠다”면서 “중국 유커들이 들어오지 않아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새 정부 들어 달라지고 있는 전통시장. 이들의 수원팸투어가 전통시장에 활력을 되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KBS 6시 내고향’ 남문시장에 떴다
5월 26일 금요일 방영분, 이틀간 촬영
글로벌 명품시장인 수원 남문시장 지동교 앞에 사람들이 모여 서 있다. 두 대의 카메라와 개그맨 조문식과 김종하, 그리고 방송관계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14일과 15일 이틀간 남문시장 일대에서 KBS 6시 내고향 26일자 방영분을 촬영하기 위함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이들은 시장 곳곳에 누비며 촬영을 하고 있다.
KBS-1TV의 '6시 내고향'은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중 장수 프로그램으로,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문화에 접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영농정보, 유통정보 등의 제공으로 농어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지동교 인근에 소재한 남문시장에는 몇 번인가 6시 내고향이 다녀간 적이 있다. 방송의 힘이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방송이 나가고 나면 한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온다. 그동안 남문시장 일대는 1박 2일 등 시청율이 높은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했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는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은 시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
“나는 퇴근 때 시장에 들려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동안 남문시장을 찾아왔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전통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뜻이 전해지자 발 빠르게 남문시장을 찾아온 6시 내고향 팀이다.
아침부터 남문시장을 찾아 온 시민들을 붙들고 인터뷰를 하는 조문식씨를, 지나던 행인들이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고 있다. 그렇게 촬영한 것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저절로 홍보가 된다. 요즈음은 홍보의 대세가 SNS이다. 굳이 많은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빠른 소식전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문시장 중에서도 지동교와 팔달문까지의 특화거리는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 14일 오전, 팔달문 홍보관 앞에는 청년몰 입주 예정자들이 판매부스를 열었고, 지동교에는 전통시장 봄맞이 행사 중 먹거리 3종 세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준비됐다. 6시 내고향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모두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14일 15일 양일간 촬영 26일 방영
지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 들렸더니 개그맨 김종하씨가 쉬고 있다가 인사를 한다. 왜 조문식씨 혼자 촬영을 하느냐 물었더니 분담을 해서 촬영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 말고 다음주(26일) 금요일에 KBS -1TV 6시 내고향에 방영이 될 거예요. 오늘과 내일 촬영하는데 내일은 초대가수도 내려와 시장에서 한바탕 놀이판을 벌어야죠”
최극렬 남문시장 총괄회장은 6시 내고향이 다녀가면 시장이 그만큼 홍보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몇 번이고 방송국에서 촬영을 했어도 6시 내고향이나 1박2일과 같이 사람들이 몰려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틀간이나 시장을 위해 고생을 하는 제작진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다고 하는 최 회장. 상인의 마음은 무조건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공생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수원 남문시장을 찾아 온 시사교양 프로그램 중 장수프로인 6시 내고향. 이틀 동안 촬영을 마치고 나서 어떤 내용이 방영될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글로벌 명품 남문시장으로 9곳의 시장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점차 전국 전통시장 중 최고의 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남문시장. 26일 6시 내고향편의 많은 시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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