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녀의 목소리가 길거리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길을 가던 사람들이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에 젖어들었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면 마치 어느 시골의 밀밭에 부쩍 자란 밀들이 바람에 날리는 그런 목가적인 풍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1980년대 당시 20세의 어린 소녀 허인순은 뭇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는 그런 노래를 하는 가수였다.

 

밀밭 길 울타리 사이로

조그만 오솔길 있네.

지금은 내 곁을 떠나간

너와의 사랑의 자리

 

그 길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알알이 새겨진 길

그 길은 너와 나의 추억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길

 

 

안언자 작사 김현우 작곡의 밀밭 길 추억1980MBC 라디오 드라마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 주제가였다. 허인순은 이 노래로 당시 대한민국 1세대 포크 가수 은희와 최안순으로 시작된 한국 여성 포크 사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갈 가수로 평가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음반 15만 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과 함께, 최다 방송 출연과 신인가수 후보에 오르는 등 당시 한국 가요계의 혜성 같은 존재였다.

 

돌연 은퇴를 한 가수 허인순,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런 차세대 가수로 각광을 받던 그녀가 돌연 은퇴를 해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그녀의 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3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3일 오후 수원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허인순. 마침 화성 동남각루 아래 가을을 알리는 억새가 바람에 날리던 날 그녀를 만났다.

 

 

당시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결혼도 하고요. 하지만 노래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어요. 광주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노래자랑 등에 심사를 하기도 했고요. 부산으로 가서 학원을 차리고 사람들에게 음치교정 등과 노래를 학습시키며 살았어요. 늘 가슴 한편에 열망하는 것이 있었지만, 무대에 선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았어요.”

 

광주와 부산 등 지방에서 생활을 하면서 주부 노래지도와 방송출연, 정신요양원 등 위문공연을 끊임없이 이어갔지만, 더는 음반 발표도 무대에 서지도 않았다고. 그녀는 무대에 서기보다는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에서 노래하는 보람을 삼았다고 한다.

 

가수 허인순. 35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 온 그녀는 이미 55세의 중년이 되어있었다. 한 때 수원 지동에서 서울로 다니면서 노래공부를 했다고 하는 그녀는, 가을빛이 물든 화성의 성벽을 따라 걸으며 옛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노래교실의 시범 노래강사

 

3 때인 197610, 그녀는 YWCA와 지구 레코드 공사 공동주최 신인 가요제에서 잊으리를 불러 대상수상을 하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78년 지구레코드사에서 김수호 작사곡 1믿을래요를 출반하고, 연이어 1979 오아시스레코드사에 픽업 된 뒤 신대성 작사곡의 보고 싶을까2집을 발표했다. 비록 무대는 떠났지만 노래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지방에서 노래를 계속하던 그녀는 노래교실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부산에 있을 때 주민센터 등에 노래교실을 운영한다면서 저에게 6개월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라고 했어요. 반응이 좋으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요. 그런데 2개월 만에 많은 사람들이 노래교실로 모여들게 되었고, 그 다음에 각 지자체마다 노래교실을 운영하게 되었죠.”

 

 

차도녀로 돌아온 가수 허인순

 

4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라는 박철현 작사, 김현우 작곡의 노래로 우리 곁으로 35년 만에 돌아온 가수 허인순.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은 만나고 싶어 하던 그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진해군항제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몇 번을 청을 했지만 사양을 했는데, 너무 그러는 것도 예의라 아니란 생각이 들어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끼가 발동을 한 것이죠. 어차피 무대에 올랐으니 이젠 무대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자고 작정을 했어요.”

 

35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가수 허인순. 대담을 끝내고 돌아서면서 그녀가 건네준 음반속의 목소리는 35년 전과 다름없는 맑은 목소리였다. 다만 숱한 세월을 지나면서 더 농익은 소리로 변했을 뿐이다.

 

흥이 나고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 경제학교흥정학교가 열렸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영동시장 2층 대강당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부모님과 함께 21조로 전통시장을 돌아보고, 그곳에서 전통시장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이날 흥정학교의 학생들이 돌아 볼 시장은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시민상가시장 등이다.

 

흥정학교 이정관 교장(사단법인 영동시장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영동시장은 정조대왕께서 200년 전에 이곳에 장을 여신 곳이다. 나라에서 65천량이나 되는 내탕금을 내주어 이곳에 장을 개설했다. 팔달문 밖에 이 시장은 현재 9곳의 시장이 자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곳에 장이서고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수원에 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수원가게쟁이라는 말을 빨리하다가 보니 수원깍쟁이가 되었다. 그 말은 수원사람들이 깍쟁이가 아니라, 수원에 그만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많았다는 뜻이다라고 설명을 해주기도.

 

 

가방, 유니폼, 상품권 등 받아

 

신청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 선착순으로 50(부모와 자녀) 100명이 흥정학교 체험을 한다고 한다. 처음에 흥정학교를 시작하면서 소문이 나자 수원 전 지역에서 신청을 해 이번 흥정학교는 이미 7월 말에 신청을 마감했다고. 아이들에게는 가방과 유니폼, 그리고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금액 10,000) 2장씩을 나누어 주었다.

 

이 중 한 장은 두 사람이 자신이 금액을 더 보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남은 10,000원으로는 저녁에 전통시장에서 찬거리를 구입해 집에 가서 반찬을 만들면 된다고.

그 장을 본 찬거리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시장 홈페이지에 올리면, 나중에 그것으로 심사를 해 상을 주려고 합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죠.”

 

 

시장 관계자는 이 흥정학교가 생각 외로 시장을 홍보하는데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우선을 부모님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장을 보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고, 전통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가도 배울 수 있다고.

 

벼룩시장도 열어 직접 판매하는 방법도 배워

 

흥정학교 이정관 교장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한다.

우리들이 물건을 사기에 편하다고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을 이용하면 그 이익금은 서울로 올라가거나 외국으로 나갑니다.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그 이익금은 고스란히 지역발전에 쓰이게 됩니다. 전통시장이 활성화가 되어야 지역경제가 탄탄해지는 것이죠.”

 

흥정학교에 참가한 아이들은 오후 1시부터 지동교에서 직접 벼룩시장을 연다. 자신이 집에서 준비해 온 물건을 팔면서 상도덕을 배울 수 있다고. 흥정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참가를 한 한 학부형은 흥정학교가 좋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글을 써보라고 해야겠단다.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 우리가 흔히 장을 보러간다고 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지를 않는데, 앞으로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아이와 함께 나와 전통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정을 알려주어야겠다. 오늘 흥정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에게 소감을 한 번 써 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우리전통시장이 지역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시장을 돌면서 배워갈 수 있는 흥정학교. 오늘 흥정학교는 오후 5시까지 세 곳의 시장을 돌면서 직접 많은 체험을 하고, 직접 물건을 골라 장을 볼 수 있다. 흥이 나고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흥정학교‘.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 해 지역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화성 남수문 앞 지동교에서 열리는, 팔달문지역시장상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가 9일부터 시작이 되었다. 9일에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사장 이정관)이 주관하는 12회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오후 7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치러졌다.

 

정조대왕이 220년 전에 내탕금을 내주어 설립이 된 화성 팔달문 밖의 성밖시장은, 현재 9곳의 인정시장이 모여 있다. 이들은 매년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축제를 열고 있는데,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올해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로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3일간 열리는 거리축제의 첫날인 9일에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후보자들이 재능을 보여주는 무대로 시작이 되었다.

 

 

잔치집에서 손님을 맞는 마음으로 열어

 

이정관 영동시장 이사장은 한복맵시 선발대회 인사말을 통해

19회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와 더불어 12회를 맞이하는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을 얻어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화성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수원 팔달산 자락 아래 형성된 영동시장에서 열리는 한복맵시대회는, 단순한 시장축제가 아니라, 효원의 도시 수원과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함이다.”라고 했다.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많은 행사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복맵시 선발대회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51회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지동교 광장에서 열리는 3일간의 시장거리축제는 정말 걸판진 한마당 축제이다. 영동시장에서 주관하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멋진 한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누구나 다 좋아하고 입을 수 있는 옷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축제이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우리 모두가 즐겨 찾을 때 지역경제가 탄탄해진다.”고 했다.

 

축사를 하는 동안 지동교에 모인 600여 명의 시민들 속에서 누군가 노래를 하라고 소리를 질렀고, 염태영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과 함께 누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5명의 한복 미인들 선발해

 

개그맨 김종하의 사회로 진행된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지난 925일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16명의 후보자가 결선을 올랐다. 이들은 후보들이 한복점에서 선정이 된 점포 16곳 중에서 추첨해, 한 집에서 한 명씩 맡아 한복을 지어 준 것. 이렇게 지은 200만원 상당의 한복은 선발대회가 끝난 후 후보자들에게 증정이 되었다.

 

한복을 지은 점포의 대표들과 함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16명의 후보들은 각자 장기자랑과 자신이 한복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사회자가 묻는 질문에 한 가지라도 심사위원(위원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복맵시 선발대회에서는 총 5명이 미인이 선발이 되었는데, 진에 전민경(대학생. 선경주단), 선에 최영주(프리랜서. 협신주단), 미에 김희진(대학생. 새누비혼수방)을 선정했고, 인기상에는 여유진(대학생. 신라한복), 우정상에는 남소라(대학생. 다원주단) 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결선에 나와 장기자랑을 하던 중에 진에 선발된 전민경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목을 끌었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MBC-TV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인 미실역의 성대묘사로, 자신이 진에 선발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진이 안되면 죽든가 뽑아주지 않으면 (심사위원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기도.

 

선발대회 중간 중간에 무대에 오른 후보자들은 함께 연습을 한 재능을 선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관람을 하던 팔달문 지역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3일간 열리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부터 시민가요제(10), 대학가요제(11)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한다.

 

25일 오후 6. 영동시장 2층으로 키가 큰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모여든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주최를 하는 제12회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이 영동아트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영동아트홀에는 ()영동시장 이정관 이사장을 비롯하여 7명의 심사위원이 자리를 하고, 선발대회 참가자들은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한 사람씩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예전에는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하면 150명 정도의 아가씨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영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태교통으로 인해 맵시대회가 아닌 가족들이나 외국인(이클레이 담당자들)들이 한복을 입고 자랑대회를 했기 때문에 맵시대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16세 이상 미혼여성이 참가할 수 있어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에는 16세 이상 40세 미만의 미혼여성이면 누구나 참가를 할 수 있다. 요즈음은 한복도 키가 큰 여성들이 입어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키는 165cm이상이어야 한다고. 예선은 자육복장으로 편안하게 진행을 하며, 109일 본선에서는 선발이 된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지원한다.

 

본선에 올라오는 아가씨들에게 지원하는 한복의 기격은 200만원을 넘어서는 가장 아름다운 한복입니다. 16명이 본선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만들어 줄 상인들은 이미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선에 오르게 될 16명의 아가씨들이 추첨을 통해 각자 한 집씩 맡게 되는 것이죠.”

 

본선에 오르는 아가씨들이 추첨을 하는 것은 서로 아름다운 아가씨를 데리고 가려하기 때문에 추첨으로 배정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아가씨들이 본선 무대에 입고나오는 한복은 당사자들에게 기증을 한단다.

 

 

말솜씨, 게인기, 용모 등으로 채점

 

오후 6시가 조금 지나 예선에 참가한 아가씨들이 한 사람씩 무대에 올랐다.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한 다음에는 심사위원 7명이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하고. 개인기 부분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를 하는 아가씨들도 있다. 장안대 항공과 학생이라고 소개를 한 참가자는 중국어와 영어로 기내 소개를 해서 박수를 받기도.

 

긴장을 한 탓에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 참가자는 어려서부터 한복을 좋아해 지금도 집에 어릴 때 입던 한복이 있다고 하는 참가자는, 우리 한복을 입고 한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하기도. 또 한 참가자는 어릴적부터 무용을 했기 때문에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스스로 평을 하기도.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지켜보고 있던 관광형시장 육성추진단의 양재학 본부장은

“109일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3명의 아가씨들과 인기상 등 6명 정도의 한복아가씨들이 선정이 되면 플래시 몹을 만들려고 계획 중입니다. 간단한 동작을 상인들과 한복아가씨들이 함께 율동을 하는 것을 제작해 영동시장을 홍보하는 홍보물로 사용하려고요. 아마 11월 경이되면 영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109일에 지동교 특별무대에서 벌어질 제12회 한목맵시선발대회에 누가 최고의 영광을 차지할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벌써부터 16개 점포의 한복집에서는 어떤 참가자를 맞이할 것인가를 궁금해 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감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에 나타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감히 접었어요. 선배님 한 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죠.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그리고 싶었어요. 그 그림은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잖아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6~7년 되었는데 공식적인 첫 그림이 사단법인 구상전에 입상이 되었어요. 그 때도 자연인 볍씨와 불씨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2009년 첫 그림이 입상을 한 후 같은 해에 <4회 아시아의 불꽃전>에 전시를 했단다. 그리고 2013년까지 연이어서 구상전에 입상 및 전시를 한 바 있다고. 16일 오전에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갤러리 아라에서 만난 이경화(, 39세 수원 우만동 달토리 도자골 공방 운영)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으로 회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암각화는 자연과 공생을 하는 인간의 모습

 

선사시대의 암각화를 그리는 것은 그 당시 인간들은 자연과 함께 공생을 했기 때문이란다. 즉 그런 마음을 찾아가기 위해서라는 것. 그래서인가 전시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암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과 볍씨와 불씨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인간들이 처음에는 자연과 공생을 하다가 요즈음은 자연을 모두 파괴하고 있잖아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본질을 찾아가자는 것이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을 우리들은 너무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 자연을 찾아가다가 보니까 표현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자기까지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성세대들이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경화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잘살아가는 과정을 알아가고 있다고..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그 아이들이 우리가 흔히 배우는 외우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생각을 실천으로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작가는, 114일부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 중에 있다고 한다. 2013년도에 문화예술기획자 과정을 수료한 이경화 작가가 기획하고 있는 이 전시는 다원예술전이라는 것.

 

 

아름다운 강정마을이 보존되길 기원해

 

제주도의 해변이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파괴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원예술이란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서 공동으로 전시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전시회는 그림만이 아니라 사진, 조각,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를 하는 것이죠.”

 

2013년에는 재주 강정마을 거리 서가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작가는, 이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하면서 강정마을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것. 전시는 11월 4일부터 하지만 118() 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경화 작가는 그 날은 행위예술과 작은 공연도 곁들여 진다고 한다. 그 역시 다원예술이라는 것.

 

 

본인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이경화 작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작업을 하면서 2010년에는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 입상을 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강원도 토지문화관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도 활동을 했단다. 그것뿐이 아니라 한국도자재단 도예가 인증을 받았으며 도자기공예 기능사 자격도 획득했다.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살아가면 안되잖아요. 저는 저 암각화를 생각하고 그리면서 자연과 공생을 하고 자연을 닮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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