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250~380년의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들 자리해

 

한때 인기리에 방영된 KBS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촬영했던 전주향교는 어떤 곳일까? 이미 전주향교에서는 영화 김혜수, 송광호 주연의 야구단>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주향교가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그 보존이 잘 되어 있고, 경내에는 수령 250~380년의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들이 몇 그루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 제379호인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조 선조 때 건립되었다고 하며, 대성전 중앙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 다섯 성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전주향교의 건물 배치를 보면 중층누각으로 되어 있는 만화루를 지나면 일월문이 있다.

 

그리고 대성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 서무가 있고, 대성전 뒷담을 사이로 명륜당이 자리한다. 명륜당의 서쪽으로는 장서각, 계성사, 양사재 와 사마재, 그리고 주위에 교직사 등 여러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향교가 특히 유명한 것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이 드는 고목인 은행나무들이 은행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꼭 방문하는 전주향교

 

우리는 흔히 <교동>이라는 지명이 붙은 곳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전주시 교동에 자리한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전하는 말로는 원 위치는 경기전 북편에 있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경기전을 세웠는데, 향교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가 시끄럽다 하여 태종 1년인 1410년에 현재의 중화산동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그 뒤 순찰사 장만과 유림들이 합심하여 선조 36년인 1603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는 가을이 되면 꼭 전주향교를 찾아가 본다. 남들은 전주향교가 사적이고 또한 어느 땐가 김혜수, 송광호라는 배우가 주연을 한 'YMCA야구단'이라는 영화를 찍은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라서 찾는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을에 전주향교를 찾는 것은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있는 몇 그루의 은행나무 때문이다.

 

전주향교 안에는 5그루의 은행나무가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있다. 수령 250~400년의 나무들은 저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나름대로의 자태를 자랑한다. 향교 입구에 세운 만세루를 들어서면 우측에 한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그리고 일월문을 들어가면 대성전을 마주하고 좌, 우에 한 그루씩 은행나무가 서 있다. 좌측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이 되었는데 온통 외과수술 자욱으로 그 연륜을 보여준다. 난 가을에 이 은행나무가 보여주는 위용에 늘 압도당하고는 한다.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는 많은 은행나무가 있다. 그 중에는 은행나무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은행나무는 역시 수령 1천년을 훌쩍 넘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다. 그러나 몇 그루의 나무들이 모여있는 전주향교의 은행나무들은 또 다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전주향교의 은행나무는 대성전 안으로 들어서면 대성전을 바라보고 우측에 또 한 그루가 있으며 대성전 좌측 쪽문을 들어서면 명륜당 앞쪽에 또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 있다. 모두 다섯그루의 은행나무들이 저마다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전주향교. 물론 그 중에 두 그루인가는 열매를 달지 않는다.

 

 

은행의 열매가 흐드러지게 달려있는 모습도 좋지만, 노란 은행잎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사람들은 냄새가 난다고도 하지만 무엇이 대수랴, 진정한 가을이 그곳에 있는데. 몇 그루의 보호수들이 모여 가을을 알려주는 전주향교. 나는 그래서 가을이 되면 전주향교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 가을 온통 노랗게 변한 전주향교를 찾아가보자. 진정한 가을이 그곳에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 지동의 용마루길 초입, 지동시장에서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가는 길가에 높이 솟아 있는 종탑을 가진 교회이다. 지동에서 가장 높은 이 종탑은 노을빛 갤러리와 노을빛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한 곳이다. 이 종탑 8층 외벽에 축성도를 그린 일러스트 작가 유순혜.

 

지동 벽화골목의 총괄감독으로 벌써 3년 째 지동에서 날마다 벽에 붙어서 살고 있다. 유순혜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잡지사 미술기자와 KBS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한 작가는, 국내 출판사와 꾸준히 작업을 하였다. 유 작가의 그림책은 프랑스, 중국, 대만, 태국 등에 수출을 하기도 했다.

 

 

일일이 손그림으로 그려 낸 군상들

 

노을빛 갤러리 8층과 9층에 그려진 전시 작품들은 제목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102일까지 이곳에 전시가 될 그림 속에는 수백, 혹은 수천의 사람들이 있다. 일일이 손그림으로 그려 진 이 사람들은 하나하나 모습이 다 다르다. 유 작가의 정성이 그대로 들어있는 그림들이다. 그 그림을 혼자보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를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일부라도 함께 공유를 하고 싶어 소개를 한다.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그림 속에 들어있는 정성을 알 것만 같다. 엑스포 사람들, 크리스마스,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들, 종이를 발명한 사람들, 임진왜란, 밀림사람들, 오지사람들, 원시사람들....

 

모든 그림의 제목은 사람들이란 주제를 갖고 있다. 넓지 않은 화폭 안에는 갖은 사람들이 다 들어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렇게 그리고 있었을까?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들여다보다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그 안에 재미있는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시간을 내어 한 번쯤 찾아가보기를 권유한다.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BS TV 인기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4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연무대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이날 녹화는 이창명과 붐의 진행으로 연예인 김동성 쇼리 임치빈 권태호 최성조 한기웅 레오 등 30명이 출연, 하루 내내 계속됐다. 연무대 활터는 올 초에 방영이 된 1박 2일을 촬영했던 장소로, 올들어 벌써 두 번째 촬영지로 선정이 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오전엔 사전게임으로 행궁동내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이색자전거를 이용한 게임 및 체험을 펼쳤으며, 오후엔 본게임으로 연무대에서 깃발잡기 게임을 실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출연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최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우리 수원시를 찾아준 '출발 드림팀'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현재 한창 펼쳐지고 있는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에 국민들이 많이 구경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원에서 녹화된 '출발드림팀'은 오는 22일 오전 1020분 방영된다. 이번에 녹화장면을 소개를 한다.

 

출연연예인

박상호, 권태호, 임치빈, 최성조, 쇼리, 곽희성, 김동희, 김동성, 김지운, 파비앙, 상훈, 찬용, 세용, Q, 한기원, 한기웅, 민혁, 은광, 장재, , 대룡, 소룡, 태운, 정이한, 영보이, 제리, 라비, 필독, 바람, 심스

 

아직도 오륜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어버이날이 되면 생각나는 옛 소리 하나가 있다. 예전 대전KBS에서 방송생활을 할 때 대전과 충남을 돌아다니면서 옛 소리를 채록해, 라디오 생방송을 할 때이다. 공주시 신풍면 백룡리에 거주하시던 강갑수(, 채록당시 80. 1988)어르신께서 들려주신 오륜가(五倫歌)’라는 소리였다.

 

'오륜가(五倫歌)'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가 낱낱이 적혀있다. 이 오륜가는 어버이날만 되면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한 평생 부모님들에게 제대로 효도 한 번 하지 못한 것을 늘 후회하게 만든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소리였다.

 

 

7~8세에 서당에서 배웠다는 소리

 

강갑수 어르신은 당시 마을회관에서 이 소리를 해주셨다. 어릴 때인 7~8세 때 서당에서 배우셨다는 이 오륜가를 연세가 그렇게 되셨는데도, 일일이 기억하고 계셨다. 거의 30분 가까운 시간을 오륜가를 읊어주시던 어르신. 아마 이 소리를 일찍 들었다고 한다면, 조금은 불효애서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천지만물 생길적에 귀한것이 사람이라

무엇으로 귀하던고 오륜행실 그뿐이라

오륜자도 의미하면 천지중에 참례하고

오륜지도 모르며는 금수인들 비할소냐

부자유친 으뜸이요 군신유의 버금이라

안에들면 부부유별 밖에나가 붕우유신

형제간에 우애하면 장유유서 자연하니

다섯가지 하는일이 옛글에도 분명하다

조목조목 말씀하여 사람마다 일깨우세

 

강갑수 어르신의 이 오륜가는 이렇게 서두를 끄집어 낸 뒤, 부모님들이 자식사랑이 이어진다. 아마 수십 년 가까이 전국을 돌면서 만난 많은 옛 소리 가운데, 이렇게 사설로써 가치 있는 소리를 더 이상 들어보지 못하였다.

 

 

부모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이곳향당 아희들아 부자유친 들어보세

천지간에 중하기는 부모밖에 더있으랴

부모은혜 생각하니 태산이 가볍도다

아버님이 낳으시고 어머님이 기르시니

모태십삭 해임할때 신비하기 그지없다

 

목욕감겨 누일적에 금옥같이 다룬다네

한번울면 염려하여 쓸어보고 만져보고

진자리에 부모눕고 마른자리 골라뉘여

우울까 염려하고 배고플까 근심하네

홍진마마 가려낼때 부모마음 어떻드냐

음식이 맛이 없고 한 잠을 못이루어

천지에도 빌어보고 의술에도 의탁하여

주야정천 한마음이 아이에만 맺혀있어

병세만약 위독하면 인촌간장 다녹는다

 

 

어르신의 이 오륜가를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파왔는지 모른다. 이 소리를 듣고 있을 때는, 이미 부모님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 뒤였다. 그래서 이 소리가 더 가슴을 후벼 팠는지도 모른다.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세상을 바라다 볼 낯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뒤로는 부모님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얼마나 정성을 쏟으며 많은 노력을 하는지, 구절구절 부모님의 마음이 이어진다. 공부를 시키고, 좋은 의복을 입히며, 좋은 것을 먼저 자식에게 먹이는 부모마음. 성혼이라도 할라치면 좋은 배필을 구해주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고생을 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글 안에 녹아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이 오륜가를 다시금 생각해 내는 것은, 이 날만 되면 지난 옛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참으로 부모님들의 속을 무던히 썩이던 인사였기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화성에서 만나게 된 KBS -2 TV의 버라이어티 ‘12’. 그 복불복 야외취침 장면을 우연히 목격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그동안 12일이란 프로를 보면서, 한 겨울에 밖에서 취침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의구심을 갖고는 했다. 왜냐하면 그 추운 겨울에 텐트 하나만 치고 밖에서 자다가는 몸이 성할 것 같지가 않아서이다.

 

하기에 촬영을 어느 정도 하고나면 안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가, 아침 기상미션에 맞추어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가는 설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내 의구심을 완전히 깬 현실을 본 것이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바라다보고 있는, 수원 화성 행궁 앞에서 만난 복불복 잠자리였기 때문이다.

 

 

수원에 온 12

 

12일은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하면서 촬영을 한단다. 소문이 나다가 보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촬영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인구 115만이 사는 수원 같은 대도시, 거기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금요일의 화성 일대에서 촬영을 하다가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12일의 촬영 현장을 잠시나마 접하면서 왜 비공개를 촬영을 하는지(물론 비공개라고 해서 순수한 관광객들을 막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화성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12일에 출연을 하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많지 않은 오지를 찾아다니면서 제작을 하는지도 이해가 간다.

 

지난 금요일인 215. 날이 많이 푹해진지라 화성을 한 바퀴 돌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화성을 따라 걸었다. 겨울철이 지나고 나면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기왓장 등이 허물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찾아내어 기사를 쓰고 문화재를 재빠르게 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란 생각 때문이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에서 장안문을 향해 걷고 있는데, 북동포루 지붕을 보니 지붕을 발라놓은 것이 몇 장 기와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그런데 방송카메라를 들고, 멘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 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장비들이 동원이 되었다면 12일 정도라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수원편이 기대된다.

 

사실 지난 해 11팔도 파워소셜러들을 수원으로 초청해 12일 동안 팸투어를 하면서, 참가한 블로거들에게 수원이 12일에 적합한 곳이라는 글을 올려주기를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런 12일이 수원에 와서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북수문인 화홍문 쪽으로 자리를 옮겨 기다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12일의 멤버들이 수많은 카메라에 쌓여 화홍문에 도착을 했다. 마침 화홍문 주변에는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모여 있어, 그들이 환호를 치기도 한다.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어댄다. 경비를 맡은 일행들이 말려보기도 하지만, 막무가내이다.

 

찍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틈만 보이면 휴대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12일의 인기가 실감나는 장면이다. 그들은 자리를 연무대로 옮겨 국궁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날 밤 화성 행궁 광장에는 비닐하우스 한 채가 지어졌다. 12일의 유명한 잠자리 복불복 때문이다. 갑자기 밤이 되면서 바람이 세차지고 기온이 떨어지는데 걱정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행궁광장을 나가보았다. 7시가 채 안되었는데 행궁광장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들도 광장 한 가운데 놓인 비닐하우스가 궁금한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만, 보안 때문에 이내 제재를 당한다. 밤사이에 기온이 떨어져 날이 추웠는데도 바람막이도 없이 비닐하우스 안에 잠을 잔 잠자리 북불복.

 

이번 224()33(), 2회에 걸쳐서 방송이 될 12일 수원편이 많이 기다려진다. 그들은 정조대왕의 화성을 돌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까? 밤늦게까지 팔달산 서장대에 올라 무슨 게임들을 하고 왔을까? 그 모든 것이 궁금해 얼른 방송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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