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오전 11, 22만 명의 팔달구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신청사가 완공을 하고 낙성연을 가졌다. 그동안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세를 들러 살던 팔달구가, 새롭게 청사를 마련하고 낙성연을 베푸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낙성연이란 조선시대 국가가 새로운 궁궐의 건축이나 새로운 관아가 생길 경우 마련한 잔치를 말한다. 정조대왕은 17941월부터 17969월까지 화성을 축조했다. 화성의 축성 공사를 마친 한 달 뒤인 17961016, 화성 행궁 낙남헌에서 백성들과 함께 성대한 낙성연을 베풀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환경적인 청사

 

낙성연을 가진 팔달구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12628.11로 단순한 관공서의 차원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변에는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전시공간과 북카페, 소통의 공간과 저탄소 녹색환경의 수도 수원에 걸 맞는 태양광 발전, 옥상녹화, 자연환기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신청사 1층에는 종합민원과, 세무과, 기업은행, 당직실, 어린이집이 자리를 잡고 있고, 2층에는 구청장실을 비롯해 행정지원과, 안전주민자치과, 건설과, 건축과, 정보화교육장 및 의원실이 자리하고 있다. 3층에는 대회의실을 비롯해 사회복지과 경제교통과 환경위생과 교통상황실과 휴게실, 매점, 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이 천국이 된 팔달구청

 

이제 팔달구청이 개청을 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런 팔달구청이 아이들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11일 오후 찾아간 팔달구청. 화성박물관과 팔달구청 청사 앞에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있다.

 

저희들은 화성탐방을 왔어요. 행궁을 돌아보고 이곳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쉴 공간이 충분해서 이곳으로 들어와 준비해 온 점심을 먹고 있는 중예요. 주변에 꽃도 아름답게 피어있고, 연못이며 정자 등이 있어 아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난리예요. 구청 청사가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네요.”

 

안성에서 아이들을 인솔해 왔다는 선생님의 말이다. 말마따나 청사 주변을 돌아보니 거의 200여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다. 팔달구청 청사 앞에는 잘 꾸며진 꽃밭이 있다. 그리고 정자도 있어 쉼터가 되고 있다. 과거 화장실 앞으로 흐르던 냇물을 청사 옆으로 돌려 연못으로 꾸며 놓았다. 그 연못도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공간이다.

 

 

여기저기 아이들이 놀만한 최적의 장소

 

청사 한편으로는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 역시 아이들이 점령을 했다. 대여섯 명의 꼬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비켜주지를 않는다. 청사 우측에는 어린이 집이 자리한다. 그 앞 놀이터에도 역시 어린이들이 모여 있다. 주변에 사는 아이들인 듯하다. 팔달구청 청사 주위이 온통 아이들뿐이다.

 

우리 팔달구청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찾아오는 청사가 어디 있겠어요. 더구나 화성박물관이 곁에 있고 가까운 곳에 행궁이 자리하고 있으니, 자연 넓은 쉴 공간이 있는 이곳으로 아이들이 모여드는 것이죠. 모처럼 휴일이라 운동을 하러 왔는데 아이들에게 양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수동에 살고 계시다는 어르신은 자리를 빼앗겼지만 기분이 좋다고 하시면서 웃으신다. 새롭게 아이들의 천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팔달구청. 수원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진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 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 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쪽으로 난 날망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지난 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 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선 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 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런 그림보다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예전에는 철조망으로 벽이 벌겋게 녹물이 든 집의 담장 위에도 화분이 만들어졌다.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화분은, 담장 위에 화단이 하나 생긴 듯하다. 그리고 그 위에도 꽃들이 자라고 있다. 어느 곳에는 청보리가, 어느 곳에는 야생화들이 자라나고 있다. 지동 벽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역시 이 골목의 압권은 바로 담벼락에 매달린 평상이다. 평상시는 담벼락에 매달려 있다가, 주민들이 모여 다모라도 나누려면 손잡이를 돌리면 그 담벼락에 붙은 나무다 내려와 평상이 된다.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다.

 

“정말 지동 벽화 길은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벽화 길 조성을 다 마치면, 그 길이가 장장 3km가 넘는 우리나라 최장 벽화 길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용인에서 이곳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전아무개(남, 41세)는 토요일(6월 1일) 오전 일찍부터 벽화 길을 돌아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벽화 길의 압권은 아름다운 보도블록과 꽃들

 

그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지동만의 벽화 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단에는 무엇을 심을까요? 물론 꽃을 심습니다. 요즈음은 각 지자체마다 여러 가지 조성된 화단에 꽃으로 아름답게 가꾸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이렇게 계절별로 꽃을 가꾸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만 해도 엄청날 듯합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그 많은 꽃들에게 사용하는 비용을 지역에 거주하는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사용한다면, 조금은 더 따듯한 사회가 될 것이란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을 보면 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화단에는 꽃만 심는 것이 아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시장 인근에 가면 이상한 화단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 그 규모로 보아 개인이 만든 화단은 아닌 듯한데. 그 화단에는 꽃이 아닌 상추가 심겨져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하고 갑니다.

 

“그 상추 참 맛있게 보인다. 조금 뜯어갔으면 좋겠구만.”

“너무 맛있게 생겼네요”

 

 

하지만 아무도 손을 대는 사람은 없습니다. 좁지 않은 화단에 심어진 상추.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누군가 정성을 들여 키우는 듯합니다. 자라는 생육상태를 보니, 누군가 간수를 하는 듯합니다. 도심 한 복판 상가의 앞 높다란 화단에 조성해 놓은 상추화단. 그 무엇보다 새롭고 신선합니다. 이 상추는 이 곳의 상가관리소장이 직접 파종을 하고 키우는 것이라는 것.

 

세상 참. 화단에 심겨져 있는 상추. 이 상추가 다 자랄 때쯤이면, 이곳에서 삼겹살 파티라도 열어야 할 듯합니다. 갑자기 이 상추화단을 보면서, 꽃을 심은 화단보다 훨씬 정겹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보기는 좋아도 시들어버리면 그만인 꽃을 심는 일과, 나중에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상추 등을 심어 놓는 것, 무엇이 더 바람직한 것일까요?

 

 

 

아마 모르기는 해도 이 상추화단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이참에 비싼 세금 퍼부어 꽃을 심을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상추나 쑥갓, 방울토마토 등을 화단에 심는 것도 바람직하단 생각입니다. 상추화단 참 좋지 않습니까?


문화민족이라고 한다. 그리고 문화대국이라고 한다. 무엇이 문화대국이고, 무엇이 문화민족인지 잘 모르겠다.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도 왜 우리가 문화민족이고, 문화대국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적어도 문화대국이라면 기본적인 문화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동의 문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

문화의 가장 기본은 사회예의 범절이다. 그러나 그 예의조차 모르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문화민족이고 문화대국일까? 공중도덕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문화민족, 문화대국을 따진다는 것이 부끄럽다. 기본적인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문화를 따질 것인가?


담배꽁초, 마시다 남은 커피 등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안내판과, 앞에 버려진 꽁초와 커피흔적(휴대폰으로 촬영해 화질이 좋지가 않다)

한글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

답사를 다니다가 보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어느 지역을 간 후 그곳에서 다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그러다가 보니 좀 멀리 나갈 때는 고속버스가 제격이다. 한 번 답사를 나갈 때마다 몇 번씩을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것도 답사를 하면서 재미로 삼고 다닌다.

여주 쪽의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음성휴게소를 들렸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우연히 화단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입간판이 하나 서 있고, 이런 글씨가 적혀 있었다. ‘꽃은 싫어해요. 커피,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버리지 마세요.‘ 라는 글귀이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화단 주위에 쏟은 커피며 담배꽁초, 심지어는 먹다 남은 커피를 담은 종이컵을 그대로 버려두었다. 바로 옆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분류수거 통이 있는데도, 그냥 꽁초를 버리고 커피를 버린 것이다. 흡사 그 글을 보고 일부로 그렇게 흘리고 버린 듯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담배꽁초며 커피를 마시다가 버렸기에, 이런 글까지 적어 놓았을까?

기본적인 규범도 안 지키면서 문화국민이라니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기본적인 질서라는 것이 있다. 이 질서는 규범을 지키기를 요구한다. 그런 규범이란 사람이 지키지 못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지킬 수가 있고, 약간의 행동을 억제할 뿐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공공연하게 어기면서 사는 사람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앞에는 커피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적어 놓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버젓이 꽁초를 버리고, 커피를 흘려놓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조차 힘들었을까? 이런 글을 적어 놓는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그 문구 앞에 담배꽁초가 널려있고, 쏟은 커피 자국이 지저분하다. 그런데도 우리가 과연 문화대국이고 문화국민일까?


마시다 남은 커피잔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주변은 커피를 버린 흔적으로 더럽게 얼룩이져 있다. 그 바로 옆에는 쓰레기 분류 통이 있었다.

이런 무관심이 문화재 훼손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기본적인 사회질서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전국에 있는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문화재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고, 낙서를 하고, 단단한 끌 같은 것으로 파 놓고. 거기다가 심지어는 문화재를 훼파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행동을 우리는 내 것이 아니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언젠가 문화재 답사를 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 문화재 옆에 버려진 쓰레기를 들고, 조소에 찬 비웃음을 흘리며 사진을 찍는 외국인을 본 적이 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날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에만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때의 심정이란 정말 딱 ‘부끄러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것이 말 그대로였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이런 문구를 써 붙였다는 것이 부끄럽다. 제발 조금만 움직이면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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