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나라가 온통 침체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른다. 사람들은 기력을 잃고 웃음도 잃은 지가 벌써 보름째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무정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 무엇에 기대를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20명이 예약을 했다가 취소가 되었어요. 그래도 저희는 손님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술만 파는 곳은 매출이 평소보다 4~50%가 줄었다고 해요. 이대로 일주일만 더 지나면 다 문을 닫아야 할 판예요

 

영통에서 음식장사를 하는 누이의 이야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오후시간이 되면 북적이던 통닭집의 앞도 분위기가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하루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 같아요. 손님들이 영 기운이 없어요. 음식을 드셔도 예전처럼 그렇게 웃고 떠들지를 않아요. 그저 조용히 드시고 가세요. 술은 아예 주문도 하지 않고요.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어요.”

 

사람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침몰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곳곳에 마련한 분향소마다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린다. 이번 사고로 인해 사람들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았는가를 알 수 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세월호와 관련된 장소를 취재하다 보니 남들보다 더 아픔을 느끼는 것일까?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가슴 한 편이 늘 비어있는 것만 같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하루 종일 집을 치워보았다. 그래도 허전하기는 매한가지. 이런 시기에 음주를 한다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기운을 차려야 하니 어쩌겠는가? 평소에 잘 어울리는 지인들을 불러 만남을 가졌다.

 

 

지인 한 사람이 검은 비닐봉지를 내민다. 요즈음은 만나지를 못하는 형님 한 분이 계시다. 누구라고 하면 다들 알만한 분이시지만, 사는 것이 바쁘다가 보니 자주 뵙지를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에 전해주라고 하셨단다. 오래 묵은 느티나무를 반원형으로 다듬어 그 위에 북두칠성의 형태로 구멍을 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글 쓰면서 살겠습니다.”

 

얼마나 오래 간직을 하신 것일까? 윤기가 반지르르하다. 그 나무 편편한 한편에 독서상우(讀書尙友)’라고 적혀있다. ‘읽고 쓰기를 늘 벗처럼 하라는 뜻이다. 그저 남들이 보면 나무토막 하나에 불과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정신을 차릴 정도로 소중한 것이다. 매일 취재를 한다고 돌아다니고, 날마다 기사를 써야 하는 나로서는 이 말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으랴.

 

늘 형님이 가까이 찾아와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주 뵙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소중한 선물까지 받고 보니 더욱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싶다.

 

 

형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시다니

어디 있어?”

여러 명이 술 한 잔 하려고 모였습니다.”

난 집에 들어왔지. 이런 핑계로 외도하지 말고

시간 내서 한번 뵐께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그렇다. 무슨 깊은 의미도 없다. 나도 젊게 산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 형님 앞에서는 젊다는 표현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만나면 즐겁고 소년 같은 분이시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놓고 일곱 개의 구멍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볼펜 등을 찾아 꽂아놓는다. 형님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져 있다.

 

형님 고맙습니다. 열심히 취재하고 열심히 기사 쓰겠습니다,”

 

불교권 국가는 물론 북미, 유럽에서도 줄줄이 찾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널리 알리기 위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하 대장경축전)에 외국인 관람객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대장경축전이 간행 1000년이 넘은 팔만대장경의 가치와 우수성 등 역사를 더 많이 알리는 국제행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장일인 지난 927일에는 스페인 활자 인쇄 연구 및 저술가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가 첫 번째 입장객으로 기록됐다.

 

 

개장일부터 대사 등 참석

 

지난 926일 개막식에는 네덜란드, 네팔, 케냐, 파키스탄, 세르비아 등의 주한대사와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국제의전국 한국담당 데니스 게라시모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노동전문담당 Nureni Kempur Watut, 중국 흑룡강성 외사판공실 처장 양홍붕(楊鴻鵬)과 외사판공실 직원 수지박(隨智博), 일본 효고현 이케가미 타카히사,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서울사무소 소장 스즈키 시로 국제교류 담당 등 60여명의 해외사절단이 축전장을 찾아 축하했다.

 

3일에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시의 축제의장, 총감독, 축제 관계자와 멕시코 축제관계자 등 2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기록문화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소원등 소원달기 체험에 참여했다.

 

6일에는 일본 야마구찌현의 관광연맹 마츠우라 타카아키(57.) 회장, 여행업협회, 워킹협회, 여행사 등 관광 관계자와 야마구치현의 관광객 등 일본인 40여명이 대장경축전을 찾아 대장경천년관과 대장경빛소리관 등을 관람한 후 일본에 없는 위대한 유산인 대장경 진본을 직접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극찬했다.

 

 

전통문화, 향토음식 등도 인기

 

석정자(요리강사, 제일교포2)씨 등 일본인 요리단체 회원 36명이 7일 합천군 초청으로 대장경축전 등을 찾아 전통문화 답사 코스와 향토음식을 맛보는 체험코스로 나눠 둘러보는 등 지속적인 탐방을 약속했다.

 

9일에는 베트남 쯔엉 떳 히엔 연수단장과 교육부 산하 교직원 33명이 대장경축전에 방문해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아 인상 깊었고 배우고 싶은 문화라고 감탄했다.

 

 

12일에는 일본 벤텐슈에서 6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이운행렬 재현행사 체험에 참여해 감탄을 연발했고 같은 날 한국·중국·일본 3국의 판화 대가들이 대장경축전에 모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판화 기법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일본 카다와현 미토요시 경제 교류단 15명은 10일 합천군(군수 하창환)의 초청으로 대장경축전을 찾았고 같은 날 스페인 최대 신문사인 엘문도특별취재팀이 대장경축전 등을 취재했다.

 

 

앞으로도 취재열기 뜨거울 듯

 

15일에는 나카니시 유지 교수(일본여자대학) 등 한일관계자 100여명과 14일 일본재일 히로시마 민단본부 심승의 단장 외 16명이 방문했다. 20일에는 프랑스에서 온 수학여행단 20명과 파키스탄에서 온 무하마드 알람 가족 4명이 각각 대장경 진본을 볼 수 있는 대장경축전을 방문해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24일에는 독일, 러시아 등 각국 에디터 7명이 대장경축전을 취재할 예정이다. 이토록 많은 가계각층의 외국인들과 언론들이 앞 다투어 대장경축전을 찾아오는 것은, 우리문화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고, 특히 팔만대장경의 진본을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침에 전화를 한통 받았다.

 

기자님 저 ○○인데요.”

,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이른 시간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말씀하세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참 선뜻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질문의 요지는 이렇다. 본인도 정부 모 부처의 블로그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고 해당 부서 게시판에도 글을 올리는가 보다. 그런데 갑자기 그 부처에서 기자들에게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취재를 하지 않은 기사는 올리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즈음 블로그들은 기본적으로 고가의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다. 그것은 블로그라는 일인미디어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방분하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진 실력들도 프로급을 능가하는 블로그들이 상당수가 있다.

 

 

취재를 할 때는 꼼꼼히 현장에서

 

사실 취재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전에 충분한 공부를 한 후 임해야 한다는 것도 번거롭지만, 취재를 마치고나서도 많은 자료를 찾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란 활자로 남기 때문이다. 자칫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 기사를 쓰는 일이고보면, 많은 공부를 하지 않고 써 내려가는 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문화재나 역사적인 기록을 하는 기사를 쓴다면, 더욱 꼼꼼하게 모든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칫 엉뚱한 기사를 써서 남의 비웃음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로 나의 경우는 문화재 하나를 취재할 때, 문화재 한 점의 사진을 30장 이상을 찍는다. 행여 빠트릴 부분이 있을까봐, 부분 부분을 세밀하게 촬영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요즈음은 휴대폰의 성능이 뛰어나다. 휴대폰의 화소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사실 카메라를 지참하지 못한 경우에는, 휴대폰이라는 이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그리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촬영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글을 내보낼 때는 휴대폰보다 실용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식으로 기사를 쓸 때는 사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기사에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만일 그 기사를 인쇄물로 제작을 하려고 하면, 화질이 좋은 것 같은 사진도 뭉그러지거나 깨어지기 때문이다. 취재기자들이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좋은 사진 한 장을 찍겠다고 이리저리 뛰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취재를 할 때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기자는 취재에 임할 때 먼저 취재를 하겠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카메라와 수첩, 그리고 필기도구는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 기삿거리를 만날 줄 모른다. 하기에 작은 소형카메라라도 몸에 지니는 것은 취재기자의 근본이다. 요즈음은 가격대가 착한 카메라도 성능이 뛰어나다.

 

기자가 취재를 하고, 그것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하는 신분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불필요한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고 하지말자. 독자는 기사를 보고 싶은 것이지, 기자의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사진이 나오는 기사,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는 기사를 보면서 좋은 기사라고 이야기할 독자는 아무도 없다.

 

독자들의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자들도 그 독자들의 수준을 웃돌아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날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에 뒤처지는 불량신문과 미숙한 기자 밖에는 되지 않는다. 정성을 다해 써내려가는 기사 한 줄. 그것이 많은 독자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낮의 뙤약볕 아래서 취재를 하다가 보면, 솔직히 이런 분수대에 뛰어 들고도 싶었다 


 

누가 시킨다고 할 일인가? 아니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그곳에 떡이라도 숨겨 놓았을까? 모두 다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라는 것이, 스스로 그 땡볕으로 나가게 한 것이다. 벌써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매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땡볕에 나가 돌아다니다가 쏟은 땀만 해도 엄청날 듯하다.

 

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다. 누구나 강철 같은 체력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운동으로 단련이 된 사람이라도 올 여름 같은 때는 대책이 없다. 거기다가 시원한 그늘에서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다니는 곳마다 지열이 후끈거리고 올라온다. 얼음물을 준비하지만, 그도 얼마 버티지 못한다.

 

 

생태교통 수원2013’을 말하다.

 

시민기자. 그저 편안하게 글을 써도 된다. 아주 편안하게 취재를 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되는 전문적이지 않은 기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민기자의 개념이다. 사실 모든 시민기자들이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나무랄 사람도 없다. 그리고 기사를 꼭 써야한다는 의무도 없다.

 

그런 시민기자의 편안함을 버린 지 오래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난 늘 그 현장에 있었다. 누가 등을 떠밀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그렇게 그 땡볕 아래서 골목을 누비면서,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마치 안방처럼 돌아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생태교통이 밥 먹여주남?‘이라고. 생태교통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생태교통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는 해준다. 알고 보면 이 무더위도 그동안 화석연료와, 무분별하게 사용한 화학물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던가? 그것을 누가 사용을 했을까? 바로 우리들이다.

 

 

우리 자손들에게 무엇을 알려주어야 할까?

 

그것이 바로 내가 생태교통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생태교통의 책임자도 아니다. 나 하나 없다고 생태교통이 잘못 되어지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그 뙤약볕 아래서 돌아다니며 자질구레한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나에게 무엇이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생태교통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난 솔직히 우리의 후손들에게 미안함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구는 후손들에게 빌려온 것이다. 이런 철학적 용어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문구이다. 그런 복잡한 문구로 생태교통이나 이 지구의 온난화 현상, 그리고 자꾸만 불편해져만 가는 우리 주변의 이상기후들. 그런 것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 생태교통에 관한 어떠한 작은 기사라도, 현장을 다니면서 충실히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겠다고. 그것이 곧 한 사람이라도 이 현장으로 물러 들일 수만 있다면, 난 내 일을 다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난 그래도 행궁동으로 간다.

 

더위를 먹는다.’라는 것이 이런 것이야. 낮에 점심을 먹고 다시 생태교통 지역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영 속이 불편하다. 매슥거리면서 금방이라고 토할 것만 같다. 점심을 잘 못 먹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갑자기 속이 부글거린다. 급한 김에 근처에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탈이 났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대행인 것은 근처에 약국들이 많다는 것이다. 땀을 어지간히 흘리며 증상을 이야기를 하는 나를 보더니, “더위 드셨네요.“란다. 더위는 먹었는데 왜 이렇게 매슥거리며 토사가 나느냐고 하니, 너무 햇볕 아래 오래 있어 체력이 고갈된 듯하다는 것이다.

 

그 숱하게 산을 오르며 땀을 흘렸어도 괜찮았는데. 하기야 생각을 해보니 40여일 가깝게 쏟아진 비에 이어, 연일 33도를 웃도는 뙤약볕 아래 있었다. 탈이 날 만도 하다. 약을 먹고 조금 시원하게 있다가 보니 정신이 돌아온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일거든 다니라는 시민기자의 말이 생각난다. 서늘해 질 시간이 되었나? 난 행궁동으로 가련다.

3. 5 생태교통관련 기자회견 중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를 한다. ‘무슨 기사를 그렇게 많이 쓰세요?’라고. 글쎄다. 이런 질문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을 한다. ’기자가 기사 안 쓰면 무엇을 하나요?‘라고. 참 바보 같은 질문에 바보 같은 대답이란 생각이다. 기자는 당연히 기사를 써야 한다. 그것이 기자의 할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기자가 아닌, ‘시민기자’라는 것이다. ‘시민기자’, 한 마디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일까? 난 늘 ‘시민기자도 기자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취재를 하고, 당당하게 기사를 쓴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서 쓰는 기사가 아니라, 현장을 뛰면서 나름 노력을 하고 쓰는 기사이다.

 

일년동안 300개가 넘는 기사를 섰다. 시민기자는 한 달에 10개의 기사만 고료를 준다 

 

나에게 물었다. “미안하지 않으세요?”

 

언제인가 잘 아는 시민기자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 대답은 단호하다. “기자가 기사 쓰는데 왜 미안해야 하며, 미안할 일이라면 기자 그만 두어야죠.”라는 대답이다. 기자가 현장을 누비며 취재를 하고 그것을 기사화하여 올리는데, 왜 미안해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긴 이런 말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기자들은 한 달에 기사가 10개로 제한이 되어있다. 그런데 한 달에 40개 가까운 기사를 쓰다가 보니, 온통 한 사람의 기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같은 기사를 계속 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때마다 다른 기사를 올리고 있으니.

 

2, 25 특별공로기자로 염태영 수원시장으로 부터 위촉장을 받고 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 자긍심을 가져야

 

사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라고 하면, 명함을 받아 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한 마디로 일간지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이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리게 되는, ‘빠른 알리기’라는 e수원뉴스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SNS시대이다. ‘누가 가장 현장에서 소식을 빨리 전하는가?’. 이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그런 점으로 보면 e수원뉴스야 말로 수원을 가장 빨리 홍보할 수 있는 보도매체이다. 더구나 180명이나 되는 시민기자들이 수원의 곳곳을 다닌다.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일이, 기사화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것을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기자들이다. 사실 이런 시민기자들이야 말로 두려운 존재일 수가 있다.

 

남들이 가지 못할 곳을 다닐 수가 있고, 남들한테는 ‘이것이 무슨 기사가 되지’하는 것들이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게릴라식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가자들이다. 어찌 두려운 존재가 아니겠는가?

 

 

시민기자 1년, ‘나는 전업시민기자이다’

 

2012년 8월 13일, 처음으로 e수원뉴스에 기사를 올렸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만 1년이 된다. 그동안 수원 곳곳을 참 많이도 헤집고 다녔다. 1년 동안 300개가 넘는 기사를 썼다. 물론 그 중에는 사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사는 이야기조차 난 현장에서 기사를 썼다. 그것이 생리에 맡기 때문이다.

 

시민기자들은 대개 자신의 직업이 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하지만 나는 ‘전업시민기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 내 일이다. “날도 더운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라는 바보 같은 질문도 받는다. 기자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데,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동안 열심을 낸 덕분일까? 이제는 수원이라는 곳 어딜 가도 알아보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이기보다는, 그냥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로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난 1년 동안 나는 나와의 처절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날이 춥거나 찌는 듯한 더위이거나. 나는 현장에 있었다.

 

지난 일년동안 참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앞으로도 ‘시민기자’로서의 본분 다할 터

 

사실 나이라는 것은 속일 수가 없다. 요즈음 후텁지근한 일기로 한 두 시간만 돌아다녀도 땀으로 흠뻑 젖는다. 아침에 나갔다가 오후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가 저녁이 되면 몸에서 쉰내가 난다. 그렇게 매일 돌아다니다가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천성이 집안에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행궁동 일원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곳을 가야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제는 행궁동을 가면 지니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징한 인간이다’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수원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어찌 집안에서 편히 기사를 쓸 것인가? 당연히 현장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해야 옳다.

 

얼마나 더 열심을 낼 수 있을까? 사람의 일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이것 하나만은 꼭 지키고 싶다. 내가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 기사를 쓰는 한은, 어벌쩡한 기사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기자가 되자!.' 이것이 내가 시민기자로서 할 수 있는 나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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