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각종 고물과 폐타이어. 그리고 온갖 쇠붙이와 가죽가방, 심지어는 운동화까지 있다. 남들이 버린 이런 폐품들이 새 생명을 찾았다. 작가 파브르 윤에 의해 작품으로 둔갑을 한 것이다. 96()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고 있는 수원 행궁 광장. 이 날은 자원순환의 날로 기념식이 열리고 있었다.

 

작가 파브르 윤은 정크아트공작소 대표이다. 한국 정크아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작가는 그동안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정크아트 전을 열었다. 정크아트란 일상생활에서 나온 부산물인 폐품을 활용하여 제작한 미술 작품을 말한다. <junk>란 폐품, 쓰레기, 기타 버려진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한다.

 

 

1950년대에 일기 시작한 정크아트 작품

 

정크아트란 폐품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각가지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품들이다. 즉 자원의 재활용이 아닌 고급화된 미술품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것이다. 1950년 이후 산업 폐기물이나 공업 제품의 폐품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는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정크아트의 작가로는 부서진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체임벌린(Chamberlain)과 자동차를 압축하여 쌓아올린 세자르(C'esar), 금속이나 나무, 폐타이어를 이용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수베로(Mark di Suvero) 등을 들 수 있다. 그밖에 많은 정크아트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정크아트 전을 가진 작가 파브르 윤

 

이번에 생태교통 지역인 행궁광장에서 정크아트 전을 갖는 작가 파브르 윤은 2006년 함평 나비축제, 대전 과학엑스포, 청남대 야외전시 등을 열었고, 2007년 예술의 전당 공모전 당선 전시, 2008년 마포 자원순환 테마전시, 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초대전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2009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1회 자원순환의 날 행사, 2회 대한민국 콘텐츠페어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2010년 제2회 자원순환의 날 리싸이클링 아트전, 환경퍼포먼스 공연, 2011년 제3회 자원순환의 날 정크아트 전 등 다수, 2012년 포천 아트밸리 정크아트 전 등 다수, 2013년 반기문 UN평화공원 내 상설전 등을 가졌다.

 

이렇게 활발한 정크아트 전을 가진 작가의 작품 수십 점이 생태교통 현장에서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과 만났다. 한 관람객은

폐자재를 갖고 이렇게 생동감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작가들은 좋은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폐자재를 갖고 작품을 만든다고 하면, 자원의 순환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행궁 광장에 전시가 되어있는 작품들은 폐타이어로 제작한 말과 악어, 타조, 나비, 공작, 드럼 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이 신기한 듯, 만져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두드려도 본다. 폐품의 무한한 변신인 정크아트 전. 쓰레기가 변해 예술작품으로 거듭 난 정크아트가 자원순환의 날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 생태교통에 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화석연료가 고갈이 된 후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정크아트 작품을 보면서, 앞으로 더 아끼고 모든 것을 귀하게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이아무개(, 17)군의 말처럼, 우리가 생태교통 수원2013’에서 배워갈 것은 단순히 생태교통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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