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차례 상차림 전통시장 이용하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8%가량 저렴하게 구입

 

태풍 링링은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링링은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시속 133, 순간최대풍속 37, 강풍반경 380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이 7일 정오경 서울 서남서쪽 약 140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오전 7시를 기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7일 정오를 지나 수원남문시장으로 나가보았다. 수원천 변에 나무들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잔가지들이 부러져 굴러다닌다. 꽤 굵은 수양버들 가지가 부러져, 부러진 가지를 절단하는 작업현장도 보인다. “이곳에서 30년을 장사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부러진 나무 제거작업을 모습을 보고 있던 영동시장 상인 한 사람이 말한다.

 

사실 오늘부터 추석대목장이 시작됐다고 보아야죠. 추석 전 4~5일이 대목장이니까요. 주말이라 손님들이 많이 장을 보기위해 나올 텐데 이렇게 태풍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어요. 경제도 어려운데 태풍까지 장사를 못하게 만드네요.”

미나리광시장 윤영근 상인회장은 대목장이 시작됐는데 태풍으로 인해 손님들이 대목장을 보러 나오지 않는다면서 걱정한다.

 

 

추석 차례상 차림 간편해진다

 

지난 82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50, 대형마트 25,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0.7% 상승했고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용이 지난 설날 상차림에 비해 줄어든 것은 차례 상차림이 간소화됐기 때문이다.

 

2019년 설 차례상차림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내 25개구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 등 76곳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것에 따르면, 주요 제수용품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78,064원으로 대형마트 구매비용 224,066원보다 20.5%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3.2% 상승, 대형마트는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2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조사·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93938원으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고,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36565원으로 전년 대비 6.9% 상승해 올해에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8%가량 저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전통시장의 추석 상차림 가격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 상차림 제수용품 미리 준비해 가격 차 없어

 

농식품부는,‘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전년과 달리 폭염 등 기상 영향이 적고, 작황이 좋아 빠른 추석에도 수급상황은 양호, 성수품가격을 평년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 3주 전부터(8.22.~9.11.) 관계기관 합동으로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공급 상황가격 동향 등 집중 관리한다고 밝혔다.

 

추석 대책기간 중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36%(1.4)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여 민생안정을 최대한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할인판매, 알뜰 정보 제공 등으로 추석 상차림 비용을 경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육류 값은 지난해와 별 차이 없어요. 태풍이 오기 전 이미 추석대목장을 보기위해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별 차이 없을 거예요. 설과 달리 추석은 음식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석 3~4일 전이 대목장이죠. 올해 추석 제수비용도 태풍으로 인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일 지동시장 상인회장살에서 만난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제수비용이 턱없이 급등할 일이 없다고 한다. 다만 태풍으로 인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장을 보는 사람들이 편하고 비가와도 제수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하면서, 튼튼한 지역경제를 위해 전통시장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한다.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차림 마련하면 여러 가지 혜택 받을 수 있어

 

경기도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도내 31개 시군 곳곳에서 경기지역화폐(수원은 수원지역화폐) 사용자를 대상으로 상시 6%보다 많은 10%의 추가보너스 머니를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추석대목장을 볼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많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태풍으로 인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줄었기 때문에, 전통시장들이 올 추석대목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추석대목장은 꼭 전통시장을 이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최극렬 상인회장은 대목장을 보기 위해 상품들을 준비해 놓았는데 대목장에서 다 소진을 시키지 못하면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하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해 추석 차례상을 보아달라고 당부한다. 그동안 명절 때마다 대목장을 보기 위해 발디딜틈도 없었던 못골종합시장도 평소보다 고객들이 붐비지 않는다. 올 추석 대목장은 전통시장을 이용해 할인혜택도 받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어제 늦게까지 마신 술로 인해 아침에 갈증이 난다. 새벽녘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창을 열어보니 친구 녀석 하나가 문 밖에 서 있다. 외국에 나가 사는 녀석인데 뻔질나게 들어온다. 말이야 사업차라지만, 이 새벽에 서울도 아니고 예까지 웬일인가 싶다. 들어오자마자 이 녀석 밥 타령이다.

 

배고프다 밥 좀 다오

해장국이라도 사먹지 그랬냐.”

난 조미료 친 음식은 못 먹는 것 알잖아.”

그래도 그렇지 여기가 무슨 식당이냐.”

 

친구녀석이 딱 8,000원짜리 밥상이라고 우긴 상차림이다. 밥은 현미밥이다.

 

정말 말이야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했지만, 적을 글이야 그럴 수 없으니 말이다. 암튼 이 친구 녀석은 한국만 나오면 우리 집에 와서 밥을 차려달란다. 딴 곳에서 한 그릇 먹던지, 아님 제 동생들도 서울에 살고 있는데 새벽이고 밤이고 우리 집으로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동생네 집보다 우리 집이 밥 달라고 하기가 편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데야 어쩔 수 없지만.

 

어찌하랴 얼른 차려 먹어야지

 

참 이 정도면 이 녀석 친구가 아니고 상전이다. 어쩌다가 이 나이에 상전 한 분 모셔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아마 매일 이렇게 찾아온다고 하면 벌써 어디론가 잠적을 했을 것만 같다. 이 친구 녀석은 참 당당도 하다. 밥을 달라고 하는 주제에 주문은 어지간히 해 댄다.

 

야 된장국 좀 시원하게 끓여봐라. 너희 집 된장 맛있잖아.”

됐다. 넌 여기가 무슨 식당인줄 아냐. 아니면 돈을 내던지

돈이야 달라면 주지, 그럼 8,000원짜리 밥상으로 차려라

 

냉이된장국. 조미료를 친 음식을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녀석때문에 된장으로만 끓인다. 물론 청영고추, 마늘, 파 등등은 다 들어갔지만. 

 

이 정도면 이 녀석하고는 더 이상 말을 섞으면 나만 손해다. 어떻게 예전에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녀석인데 이렇게 뻔뻔해졌는지. 요즈음은 말하는 투가 여간이 아니다.

 

마침 냉장고에 사다 놓은 냉이가 있어, 냉이국을 끓여주었다. 반찬이야 나 혼자 먹을 땐 3~4가지면 족하지만 그래도 친구 녀석을 먹여야 하니, 이것저것 한상 차려주었다. 현미밥에 냉이된장국. 거기다가 푸짐한 반찬. 이 정도면 식당에서 먹어도 8,000원짜리는 될 것만 같다.

 

밥 먹기가 무섭게 떠나버린 친구 녀석

 

참 블로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친구 녀석 밥상을 차리면서도 그것을 찍고 있다니. 왜 블로그를 하면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 것인지.

 

야 네 나이가 얼만데 아직도 밥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냐. 이제 그 블로그인지 말라비틀어진 수수깡인지 그만 좀 해라. 밥을 하면서도 사진을 찍어대니 참 못말릴 병이다. 넌 아주 중병에 걸린 거야.”

 

그 녀석 참 밥을 얻어먹는 주제에 탈도 많다. 하긴 그렇다. 이 블로그란 것이 참 묘하기는 하다. 밥이나 차려 먹이면 될 것을 일일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배고프다고 졸라대는 친구 녀석을 위해 상을 차려놓고, 잠시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참 어이가 없다.

 

녀석은 외국에 살면서도 참 시골스럽다. 된장에 넣었던 깻잎, 고추, 민들레 뿌리 김치, 오징어채 무침 이런것들을 유난히 좋아한다. 친구이긴 하지만 식성까지 나와 흡사하다.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집에 들어오니 친구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산책이라도 나갔나보다고 밥상을 치우고 앉아있는데 전화가 온다.

 

! 친구야 나 서울 가고 있다. 내일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이젠 가을에나 나올란다. 나오면 또 들릴게. 밥 잘 먹고 간다.”

 

참 어이가 없다. 밥 한 그릇을 먹자고 그 새벽에 서울에서 내려오다니. 하기야 꼭 밥을 먹으러만 왔을 리는 없다. 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사는 녀석이라,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려고 온 것이지를 다 일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늘 고맙다. 그냥 한국에 나왔다가 모르는 체 들어가도 되는데 말이다. 나이가 먹어 가면 친구가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나저나 오늘도 밥 값 또 뜯겼다.”

사실 2013년 새해 들어 첫 답사지를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으로 잡은 것은 꼭 답사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곳에 새로 보금자리를 큰 지인도 만날 겸 문화재도 둘러볼 겸 한 걸음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었다. 요즈음은 도통 답사를 자주 못나가니, 이렇게라도 짬을 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고성에 도착한 15(), 추우도 정말 너무 추웠다. 그저 말을 할 때마다 입안으로 몰려드는 찬바람이 목을 아프게 할 정도였으니. 이렇게 추운 곳에서 한 겨울을 난다는 것이 쉽지가 않겠지만, 다행히 새로 보금자리를 튼 지인은 그것마저도 즐기고 있는 듯했다. 하기야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살아가야 할 테지만 말이다.

 

 

함께 먹는 밥상이 최고라니

 

16일 일요일.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시작한 답사는 다행히 전날과는 다르게 날이 춥지가 않았다. 바람도 잦아들어 답사를 하기에는 적당한 날인 듯하다. 전날 밤 어찌나 추웠던지 차 안에 있던 카메라가 얼어 아침에는 작동이 되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렇게 둘째 날의 답사가 시작되었다.

 

한 번 나가면 그래도 5~6개의 글거리를 들고 와야 하는 것이 답사 일정이다. 한 두 개 정도 글을 쓰기 위해서 많은 경비를 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보면 자연히 걸음을 빨라지게 되고, 끼니때를 제대로 맞출 수가 없다. 항상 때 늦은 밥을 먹는 것이 답사 일정엔 그러려니 한다.

 

 

함께 동행을 한 지인들이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을 하고 있는데, ‘장칼국수 어때요?’란다. 장칼국수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나이기 때문에 별로 달갑지가 않다. 한데 이 일행 모두가 맞장구를 치면서 좋다는 것이다.

 

처갓집에서 한 상 받았네.

 

혼자 우길 수도 없는 일이라, 옛날에 장칼국수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일행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일찍 포기하는 것이 상책. 무조건 따라 들어가야 다음 일정을 당길 수 있으니 어찌하랴. 고성군 거진읍 거진 6리에 소재한 처갓집 해물칼국수. 우리가 점심에 들어간 식당의 상호이다.

 

식당 안에는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뒤라 아무도 없다. 한편에 자리를 하고 앉아 장칼국수 네 그릇을 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찬을 갖다 주는데 달랑 두 가지 밖에 없다. 무채무침과 김치, 그리고 접시 하나. 속으로 내 그럴 줄 알았지라며 혼지 투덜거린다. ‘그래도 반찬이 세 가지는 되어야 하는 것 아냐. 난 집에서 밥을 먹어도 서너 가지의 반찬은 꼭 챙기는데’. 혹 남들이 들을세라 입 밖으로는 내지도 못하지만 말이다.

 

 

잠시 후 갖다 준 장칼국수. 그런데 전에 먹던 것과는 모양새가 좀 다르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떠 먹어본다, 장맛이 깊다. 전에 먹은 것은 조미료를 많이 넣어 니글거렸는데, 이 장칼국수는 담백하다. 내용물을 좀 뒤집어 본다. 빈 그릇 하나가 바로 칼국수 안에 넣은 조개 껍질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조금 덜어서 맛을 본다. 깊은 맛이 있다. 역시 장맛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이 집을 그렇게 가자고 했나보다. 사람들의 입맛이란 것이 결국에는 비슷한 것일까? 양도 적당하니 좋다. 한 가지가 마음에 들면 그 다음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좋다. 오전 내내 돌아다녀서일까? 한 그릇 가지고는 조금 부족한 듯하다.

 

 

진한 국물이 남아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밥을 한 공기 시켜 나누어 말았다. 그 맛 또한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이다. 우선은 먹고 나니 뒤끝이 개운하다. 꼭 많은 반찬을 차려 진수성찬을 받아야 맛이 좋다고 할까? 이렇게 단출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장칼국수 한 그릇으로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음식이 어디 있겠는가?

 

바람 부는 날 장 칼국수 한 그릇 어때요?”

 

 주소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 6리

상호 / 처갓집 해물 칼국수

가격 / 장칼국수 6,000원

전화 / (033)682-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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