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다음이 주관을 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2013 수원 생태교통 팸투어’가, 8월 17일(토)과 18일(일), 이틀 동안 수원시 일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들 각처에서 모인 파워소셜러들은 생태교통의 시범지역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을 돌아보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그 외에도 무궁화축제장, 광교저수지 수변길, 수원천, 영동시장 2층에 소재한 작가들의 공방인 아트포라 등도 함께 돌아보았다.

 

17일 오전 10시에 수원시청에 집결한 파워소셜러들은 모두 10명으로 서울의 장유근(보라미랑), 조윤희(네이버. 초희)와 경기지역의 신명숙(네이버. 푸른느티나무), 안영란(네이버. 호수) 백정아(주리니), 충청 세종시의 김용택(참교육), 부산의 김욱(거다란), 전남 여수의 임현철(임현철), 제주의 임병도(아이엠피터), 그리고 하주성(온누리) 등이었다.

 

 

무궁화축제장부터 일정 시작

 

조금 늦게 도착한 두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은 수원시 인계동에 소재한 청소년문화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궁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열심히 묻기에 바쁜 소셜러들. 벌써 3번 째 팸투어에 참가를 한 보라미랑님은 그만의 노하우를 살려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

 

소셜러들 중애 좌장인 참교육님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열심히 촬영을 하고, 나중에는 수원시 입북동에서 생산하는 명아주 지팡이까지 구하셨다. 뒤늦게 도착한 거다란과 임현철까지 모두 10명의 파워소셜러들은 15인승 버스를 이용해 장소를 광교저수지로 옮겼다. 광교저수지의 수변 길을 걸어보기 위해.

 

 

수변 길의 아름다움에 반한 소셜러들.

 

광교저수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 하차를 한 소셜러들은, 목책으로 조성한 수변 길을 걸었다. 한편은 광교저수지가, 또 한편은 벚꽃나무가 머리까지 닿는 길을 걸으면서 연신 감탄을 하기도. 목책 길을 걷고 난 뒤에는 저수지 옆 산길인 지게 길을 걸었다. 친 자연적인 흙길인 수변 길을 걸으면서 연신 카메라에 담기 바쁜 소셜러들.

 

내년 봄에 벚꽃이 필 때 꼭 다시 한 번 이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수원에 오면 반드시 이 산 밑으로 난 지게 길을 다시 걷겠다는 사람들. 그들은 광교저수지 수변 길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 한 시간 30분 정도를 걷고 난 일행은, 이틀간의 공식 일정의 첫 식사를 광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보리밥과 파전, 감자전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생태교통 지역으로 들어가다.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숙소인 행궁 앞 사랑채에 집을 풀고, 인근에 있는 생태교통추진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김병익 단장으로부터 생태교통 영상과 생태교통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일행은 이런저런 질문을 한 후에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을 돌아보았다.

 

“일개 도시가 이런 엄청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생태교통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중요한 일이지만, 2200대나 되는 차량들은 시범지역 밖으로 빼내 주차장에 세우고, 걷거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이동을 해야 한다니 정말 엄청나네요. 주민들의 불편과 반대를 이겨내고 이렇게 이루어낸 수원시가 정말 대단하단 생각입니다.”

 

 

한 소셜러는 연신 시범지역을 돌아보면서 수원시민들이 정말 부럽다고 한다. 이런 대단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수원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부럽다는 것이다. 두 시간에 걸쳐 돌아본 생태교통 시범지역. 곳곳을 사진에 담아 낸 일행은, 숙소에 들어와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느라 피곤한 다리를 쉬기도.

 

염태영 수원시장도 소셜러들과 함께 자리해

 

오후 6시 소셜러 일행은 행궁동에 자리한 30년 전통의 수원갈비 집에서 양념갈비로 저녁을 먹었다. 이 집은 참숯에 갈비를 초벌 구워내는 독특한 조리법으로 유명한 집이다. 20여 분이 지나 염태영 수원시장이 소셜러들과 함께 자리를 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간담회에서는 생태교통을 유치한 이유와, 추진 상황, 그리고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소셜러들은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정말 존경스럽다. 막상 블로그 등을 통해 소식만 전해 듣다가 이렇게 실제로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린다는 행궁동을 와서 돌아보니, 이런 프로젝트는 어느 지자체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수원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까지 만들기 위해 시장님과 담당자들의 고통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며 박수를 치기도.

 

다음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뜬 염태영 수원시장을 배웅한 일행은 야간에 화성 행궁을 돌아보는 것으로, 첫날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가 여장을 푼 일행은 다시 한 번 생태교통의 진척상황이 놀랍다면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끔은 이런 집들을 볼 수가 있다. 양을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남겨야 하는 집. 이런 집이 있다고 하면 남들은 ‘맛이 없겠지’라고 생각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맛도 좋고 음식 값도 착한데 양까지 푸짐한 집이 있다고 하면, 도대체 어떤 집일까? 라는 궁금증이 든다.

 

27일(토) 아우와 함께 화성시의 산 한 곳을 산행을 했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았으나 숲 전체가 벌목으로 베어놓은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어, 정말로 최근에 한 산행 중에 가장 힘들고 위험한 산행이었던 것만 같다. 그렇다고 소득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그저 장수 버섯 몇 개를 채취한 것이 고작이었다.

 

 

비 온 뒤에 습한 숲, 땀으로 범벅이 돼

 

장마 끝에 올라가는 산행은 힘들다. 그것도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다. 계곡을 따라 사선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그대로 미끄러지고 만다. 낙엽 밑에 물기라도 있으면 영락없이 미끄러지니, 그 또한 산행에서 힘든 일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편한 길도 아니다. 온 산 전체가 벌목 한 나무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어. 딴 곳보다 몇 배나 더 힘들었나 보다.

 

그렇게 몇 시간을 산을 헤맸지만 결국 찾아야 할 것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각각 물을 얼려 두 통씩이나 준비를 했지만, 그것마저 오래 가지를 않을 듯하다. 워낙 숲이 습하다가 보니 땀이 비 오듯 한다. 전날 과음을 했다고 하는 일행은 어지간히 힘이 들었나보다. 결국 몇 시간 산행을 하지도 못하고 포기를 하는 수밖에.

 

 

이 칼국수 먹다보니 대박일세.

 

돌아오는 길에 보니 ‘얼큰 바지락 칼국수’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나나 일행이나 땀도 흘리고 그 전날 먹은 술기운 탓에 두 사람이 다 ‘얼큰 칼국수‘라는 글씨가 눈에 띠었나보다. 차를 돌려 칼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화성시 봉담읍 덕리 244-2번지. ’덕봉 해병대 칼국수‘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이곳 가까운 곳에 해병대 사령부가 있어서, 해병대 칼국수 집인가 보다.

 

이 집은 칼국수와 만두 밖에는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칼국수 전문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메뉴를 보니 얼큰 바지락 칼국수 6,000원, 바지락 칼국수 5,000원, 멸치 칼국수는 4,000원이다. 한 편에는 ‘보리밥’과 ‘막걸리 1인1잔은 공짜’라는 문구도 보인다. 가격도 착한데다가 서비스까지 좋다.

 

 

얼큰 바지락 칼국수 2인분을 시켰다. 큰 사기그릇인 함지박에 하나 가득 담아다 주는 칼국수. 2인분이라고 한다. 국자로 저어보니 바지락이 더 많은 듯하다. 작은 그릇에 옮겨 국물을 먹어본다. 정말 얼큰하다. 아뿔싸! 그런데 먹느라고 바빠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지만 폼이 안 난다.

 

무슨 2인분이 이렇게 많아요?

 

두 사람 다 산행을 하고 내려온 뒤라 속도 허하고, 더구나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얼큰한 것도 당기고. 과음 후에 딱 맞는 음식인데 이건 고민이 하나 생겼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웬만한 양은 두 사람이 바닥까지 먹어치운다. 그런데 배가 불러 오는데도 함지박 안에는 그대로 남아있는 칼국수.

 

 

“2인분이 왜 이렇게 많아요?”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는 그 양도 적다고 하는데요.”

“군인들이라 그런 것 아닌가요?”

“아뇨. 마을 분들도 양이 적다고 하세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양을 갖고도 양이 적다고 하면, 그 분들 정말 칼국수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다. 정말 얼큰하고 시원한 것이 속이 확 풀렸다. 이렇게 맛이 있는 칼국수가 양까지 푸짐하니 이야말로 대박집 아닌가? 두 사람이 결국 다 못 먹고 남기고 말았다. 어디가서 음식을 먹을 때 남기는 법이라고는 없었는데 말이다.

 

 

세상에 이런 식당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맛도 좋고 가격 착하고 거기다가 양까지 푸짐한 이 해병대 칼국수집. 식당 앞에는 저수지가 있어, 칼국수를 먹고 난 후 물가에서 잠시 바람도 쏘일 수가 있다. 이래저래 맛있는 집, 자칫 이 좋은 집을 놓칠 뻔 했다.

가끔 잘 가는 집이 있다.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보면 출출하기도 하다. 그럴 때면 산 밑 버스 정류장 바로 위에 있는 식당을 찾아간다. 이 식당을 자주 찾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갑갑한 건물 안을 벗어나, 나무 밑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여유. 말로만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족한 듯하다.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47-2에 소재한 ‘광교헌’. 한마디로 이 집에서 늘 즐겨먹는 것이 보리밥이다. 보리밥에 나물 몇 가지 넣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서 먹는다. 함게 나오는 된장과 우거지선지국 또한 이집만의 별미이기도 하다.

 

 

어느, 시골의 툇마루 같은 집

 

20년 넘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답사를 계속하다 보니, 이젠 겉으로 집 모양만 대충 보아도 그 집의 손맛을 알 정도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자그마치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20년이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발품을 팔았다.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다.

 

물론 음식이라는 것이 ‘시장이 반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정이 가득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맛있는 반찬보다 낫다. 하기에 난 겉으로 보기에 으리으리한 집은 왠지 불편하다. 그것보다는 그저 마음 편하게 다리 쭉 뻗고 가끔은 지인들과 곡차 한 잔을 하면서 떠들 수 있는 자리가 좋다.

 

 

 

초가집의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그저 숲 속에 길게 늘어놓은 탁자가 마치 시골 집의 툇마루와 같이 정겹다


광교헌은 들어가면서부터 기분이 좋다. 이름 그대로 광교에 있는 마루라는 뜻이다. 마루란 무엇인가? 그저 길을 가다가말고 편안히 다리를 뻗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어느 시골집의 툇마루와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난 늘 이 광교헌을 이렇게 비유한다.

 

뙤약볕 길을 걷고 있다가 만난 깊은 산골마을의 시골 길. 발을 옮길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나는 시골길을 걷다가 만난 초가집 한 채. 사립문조차 닫을 필요가 없는 산골 집에 툇마루. 그 툇마루에 털썩 주저앉아 안마당에 있는 우물에서 시원한 냉수 한 그릇으로 땀을 식히는 그러한 기분이 드는 광교헌이다.

 

 

 보리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내주는 나물과 아주 시골스런 반찬들


아주 시골스런 밥상에 군침을 삼키다.

 

나무를 그대로 마당에 두고 길 탁자를 놓은 곳. 그곳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 편에선 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지만, 훤히 터진 곳이라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한편 나무가 가까운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주문을 하고 나면 내오는 반찬들. 참 시골스럽다. 직접 만든다는 묵과 두부, 그리고 생김치와 정구지무침, 된장과 우거지 선지국. 그리고 쌈과 고추 등이 이 집 반찬의 다이다.

 

보리밥 한 그릇에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 몇 가지. 그것을 모두 큰 보리밥 그릇에 집어넣고 썩썩 비빈다. 그리고 한 숟갈 크게 떠 입안에 넣는다. 보리라고 해서 조금은 껄끄럽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입안에 가득한 나물과 보리의 향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다.

 

 

 이 집에서 내주는 우거지 선지국은 막걸리 한 잔을 함께 하기에 딱 좋다


아마 답답한 실내에서 이 음식을 먹었다면, 이보다 맛이 덜할 듯하다. 그저 시골의 초가 집 툇마루와 같은 곳에서 먹는 음식이기에 그 향이 더한 듯한 것일 테지.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산 새 한 마리가 푸드덕하며 날아간다. 저 새도 밥 때가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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