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정조는 혜경궁 홍씨를 위해 특별히 미음과 죽, 노인용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홍합은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해삼은 신장을 보하고 쇠고기는 당뇨와 부종을 낫게 한다.’고 했다. 이렇게 세 가지 재료를 이용해 조리한 음식이 바로 삼합미음죽이다.

 

이 음식을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조성한 수원 화성 팔달문 앞의 왕이 만든 시장중 한 곳인 영동시장에서 상품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영동시장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추진단>에서 준비 중인 사업 중에 특이한 것은 바로 영동시장만의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진단에서는 영동시장 2층에 장금이 요리교실을 마련하였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끓였다는 삼합미음죽과 불갈비 비빔밥 등을 개발하여 일반인 및 외국인들에게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5일 오후 3시 영동시장 징금이 요리교실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바로 육성사업추진단에서 요리를 개발하고 시판하기 위해 먼저 시식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통시장에는 오감(五感)의 만족이 있어야 해

 

전통시장은 오감이 있어야 합니다. 다섯 가지 만족을 시장을 찾는 분들에게 드릴 수 있어야 시장이 활성화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저희 영동시장은 4감이 있습니다. 오감이란 시각, 미각, 촉각, 후각, 청각을 말하는데, 시장에서는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 저희는 먹거리가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이제 이 장금이 요리교실로 인해 저희 영동시장도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입니다.”

 

 

시식회에서 이정관 ()영동시장 이시장은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날 음식의 시식회는 책임연구원인 고은숙(강릉원주대학교 외래교수)의 설명과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시식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먼저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만들 것을 지시했던 삼합미음죽부터 시작이 되었다. 미음은 너무 엷기 때문에 이날 시식은 삼합죽으로 시식을 한 것.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그때그때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재료 등을 어떻게 사용했나?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두 번째로 맛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나온 음식은 쇠갈비비빔밥이었다. 수원은 쇠갈비로 유명한 곳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 수원에 있었으며, 이런 연유로 수원은 왕갈비의 고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왕갈비를 이용한 쇠갈비비빔밥을 개발한 것이다.

 

 

평가회 의견 수용해 최고의 음식 만든다.

 

이번에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추진단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삼합미음죽은, 사전에 새로운 개발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에서 ()화성연구회 이사이자 e수원뉴스 김우영 주간이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서 만들 것을 지시했다는 <원행을묘정리의궤>의 내용을 추천하면서 이루어지게 된 것.

 

이날 책임연구원으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한 고은숙 연구원은 강원도 각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 소개하고 개발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에 영동시장의 먹거리 개발에도 힘을 썼으며 강릉에는 두 곳의 요리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많은 문하생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요리연구가 김동희와 이연순이 연구원으로 동참을 했다.

 

 

이날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은 평가서에 일일이 점수를 주면서 기록을 했다. 또한 앞으로 어떤 음식을 개발했으면 좋겠는지, 현재 삼합죽과 쇠갈비비빔밥은 어떤 면을 보완해야 할지 등도 심도 있게 논의가 되었다. 추진단의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제대로 된 PB상품으로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평가회를 가진 삼합죽 등은 추석연휴를 마치고 난 12일 경부터 판매를 시작한 것이라고 하며, 가격은 재료비 등을 감안해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기격을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정조의 효의 음식인 삼합미음죽’.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 음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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