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186-3에 소재하는 해우재. 화장실 문화공원이란 해우재는 미스터 토일렛이라 명명하는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사가였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외갓집 뒷간에서 출생을 하였다고 하여서, 어릴 적 아명이 개똥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의 선구자로, 국제무대에까지 그 운동을 확산시켜 세계화장실협회(WTA)를 창립했다.

 

사실 해우재란 이름을 빌려 온 해우소(解憂所)’는 절집에서 사용하는 화장실을 말한다. 이 해우소란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하여, 절집마다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사찰의 해우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정집의 화장실과는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곳이기 보다는, 그 안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변기모양을 한 해우재(위)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흉상(아래)

 

단 하나뿐인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는 지난해에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명실공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단 하나뿐인 화장실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거듭났다. 지난 31일 찾아간 해우재. 그동안 몇 차례인가 찾아간 곳이다.

 

날이 쌀쌀해서인가,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않았다. 해우재는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한 사람의 집념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에 대해 공감과 의아함을 함께 느낀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화장실 변기 모양을 한 집도 그렇거니와, 조금은 부끄러운 치부를 들어낸 조형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답사를 하고 있는 박사승 수원시 SNS팀장(위 좌측)과 온누리. 공원 안의 조형물(아래)

 

사가(私家)를 허물고 지은 변기집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이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그곳에 변기를 닮은 집인 해우재를 지었다. 해우재는 20073월 건축가 고기웅의 설계를 토대로 공사하여, 그 해 1111일 완공을 하였다. 한 사람의 화장실문화에 대한 집념이 이루어 낸 일이었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사후에 유족들은 그의 뜻을 받들어 20097월 수원시에 해우재를 기증하였다. 수원시에서는 그 뜻을 기리기 위해 해우재를 구조변경을 하여 수원시 화장실 문화전시관 해우재란 명칭으로 20101030일부터 일반에게 무료개방을 하고 있으며, 지난 해 74일 주변의 땅을 매입하여 문화공원으로 조성을 하고 개장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명실공이 세계화장실 문화를 선도하고, 화장실 문화를 꽃 피운 발상지이다. 오늘 개장을 하는 화장실 공원은 전 심재덕 수원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집념 하나로 이루어졌다. 오늘 공원 가장에 앞서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택해 주신 심 전 시장의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공원은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변기인 신라시대 귀부인들의 노둣둘(위)와 왕이나 왕비가 사용하던 매화그릇(아래) 

 

더 많은 화장실 자료가 필요한 듯

 

해우재는 화장실문화공원이다 해우재 안에는 심 전 수원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철학과 집념이 그대로 배어있다. 해우재 뒤로 마련한 화장실 공원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각 시대별 변기의 모습부터, 특별한 화장실의 모습을 재현시켰다. 거기다가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변을 보는 모습들은 이곳이 얼마나 특이한 공원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뒤편 야외전시공간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각종 변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임금이나 왕후기 사용하던 매화그릇과 매화틀, 백제시대의 변기인 동물을 형상화한 호자, 신라시대의 변기로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인 노둣돌, 똥을 퍼 마르던 똥지게와 똥장군, 그리고 각종 뒷간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변을 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형상물들도 보인다. 하지만 조금은 무엇인가가 부족한 듯도 하다. 해우재란 이름을 빌려 온 절집의 해우소 등에는 문화재로 지정이 된 곳도 있다. 그러한 해우재의 원 모습인 해우소 중에서 특징적인 것을 함께 조형을 했다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지난 해 1119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세계화장실협회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을 한 바 있다. 한 사람의 집념으로 이루어 낸 독특한 문화공원인 해우재.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신개념 화장실 테마공원답게, 앞으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5월 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취임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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