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힐링허그의 날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은 지난 해 9월 1일부터 한 달간 세계 최초로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린 지역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함께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었다.

 

생태교통 기간 중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행궁동을 방문했으며, 그들은 자동차가 없이도 인간이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즐거워했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생태교통은 2013년 3월 1일 처음으로 자동차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차 없는 거리를 준비했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생태교통 시범을 마친바 있다.

 

 

화서문로에서 자유 독립선언 1주년 기념행사 가져

 

3월 1일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중심도로였던 화서문로. 중간지점이 차단이 되었다. 지난 해 3,1 자동차로부터 자유 독립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길이 막혔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갖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한 마디 항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우회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곳이 자동차 없는 거리였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장안동과 신풍동의 마을만들기 주제인 ‘장풍마주넷’과 생태교통마을사무소 등이 주관을 하고, 정조로상가번영회, 화서문로상가번영회, 생태교통마을네트워크 등이 후원을 하였다. 오후 2시에 풍물패가 생태교통 마을사무소 앞에서 한바탕 풍물놀이로 행사가 시작이 되었다.

 

 

핼로 댄스 등 옛 기억 되살려

 

생태교통이 끝난 지 6개월이 되는 날 자동차 없는 거리에는 아이들이 탈것들을 타고 돌아다니고 주민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런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은 지난 해 이미 그렇게 살아보았기 때문이다. 마을사무소 앞에는 뻥튀기 기계가 연신 ‘펑’소리와 자욱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오랜만에 자동차 없는 거리를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이렇게 예전 생태교통 때처럼 비록 몇 시간이긴 하지만 차 없는 거리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단 하루만이라도 자동차 없는 날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해 생태교통 주민추진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신풍동 주민의 말이다. 주민들은 자동차가 없는 거리에서 헬로 댄스를 추며 허그를 행했다. 행사 중에 이곳을 방문한 수원시장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지난 해 정말 여러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렇게 여러분들의 협조로 수원은 세계 최초로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하였고,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을 기억하고 있다. 행궁동으로 인해 수원이 국제적안 도시로 위상을 높였음을 주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의 차 없는 거리 운영 기대한다.

 

그동안 주민들에 의해 차 없는 거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6개월 째 접어들면서도 잠잠했다. 생태교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대로 차 없는 거리는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의해 다시 차 없는 거리를 기억하고, 차로부터 자유 독립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마을에서는 비록 옛 차 없는 거리를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이 차 없는 거리가 불편하지만 행복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행궁동 일원의 차 없는 거리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 간의 협력을 이루어 내야만 한다. 서로가 의견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다면, 차 없는 거리의 운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3.1 자동차로부터 자유 독립선언 기념행사 장에도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일부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들렸다. 마을주민들이 먼저 하나로 마음을 같이 할 때, 또 한 번 행궁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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