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를 다시보다
남문로데오아트홀서 로데오상인회 후원으로 무대에 올라
검무는 ‘검기무((劍器舞)’라고도 하며 신라 화랑 관창이 죽은 후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죽어간 관창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관창의 가면을 만들어 쓰고 추었다는 데서 기인했다고 한다. 검무는 진주, 통영, 해주, 광주, 평양 등 여러 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춤으로 11일 오후 수원남문 로데오아트홀 무대에 평안남도 무형문화제 제1호인 평양검무보존회 수원지부(지부장 이영자) 제2회 공연으로 열렸다.
기록에는 검무의 유래에 대하여 신라(서기 667년경)때 황창랑(黃昌郎)이 지은 것이라고 <동경잡기> ‘풍속조(風俗條)’와 <문헌비고> 등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어린 화랑 황창랑이 8세의 소년으로 백제왕을 척살하고 백제인들에게 피살되었다고 한다. 황창랑은 검무를 빙자해 백제왕의 어전에 나아가 춤을 추다가 백제왕을 시해하고 죽임을 당해 신라인들이 슬퍼하여 '소년의 얼굴을 닮은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춘 것'이 검무가 시작된 유래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경잡기〉에는 7세의 소년 화랑 황창(黃倡)이 검무를 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삼국사기〉에 15세의 소년인 화랑 관창(官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으로 정확한 기원을 알기 어렵다.
검무는 조선조에 들어와 4인이 추었다. <정재홀기>에는 4인이 춘 검무로 되어 있으며, 조선 영조 때 ‘첨수무(尖袖舞)’와 ‘공막무(公莫舞)’라는 이름이 생겼다. 첨수무는 외연에서 주로 추어졌고, 공막무는 여자들이 모인 잔치에서 추는 것으로 용도가 변화한 것이다. 외연용인 첨수무는 무동이, 내연용인 공막무는 기녀인 무녀들이 추었던 것이다. 신윤복의 풍속화첩 ‘쌍검대무’에 보면 2명의 기녀가 검무를 추고 있어 4명이던 것이 2명으로 감축된 것으로 보인다.
남성적이고 호탕한 평양검무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춤은 아니라고 해도 평양검무는 2001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평양검무보존회 수원지부’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남문로데오청소년공연장 앞에 보존회사무실을 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공연을 열고 이날 제2회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것이다.
처음에 4인이 나와 무대에서 검무를 춘 후 나중에는 15명이나 되는 인원이 무대에 올랐다.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가 넓지 않아 무대를 꽉 채운 무희들이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두가 평양검무보존회원이라는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런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관이다.
평양검무는 삼국시대 북방 기마민족의 고구려 벽화를 보면 전쟁이나 무술훈련을 통해 검무가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의 상무정신이 깃들어 있는 춤인 평양검무는 고구려의 강건한 기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양검무의 춤사위를 보면 상당히 박력 있으며 회전이 빠른 것이 일반적인 검무와 다르다. 특히 칼로 땅을 치는 동작은 평양검무만의 독특한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평양검무
이날 무대에 오른 평양검무 제2회 정기공연 무대에는 많은 춤들이 무대에 올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비롯하여 3명이 춘 입춘, 부채산조, 한량무, 화관무. 영남교방청무, 장검무, 버꾸춤 등 두 시간 정도 이어진 무대는 ‘춤판’ 그 자체였다. 한 가지 흠은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예능보유자 임영순은 축하의 인사말을 통해 “이영자 지부장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 수원에서 전통문화예술을 보존하면서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큰 공헌을 몸소 봉사공연으로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함께 문화예술을 나누며 즐기는 실천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이날 마련한 무대가 몸에 배어있는 사랑과 봉사실천에서 응축된 그 내면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보존회 이영자 수원지부장은 장정희에게 춤을 사사하기 시작하여, 강선영류 태평무, 김숙자류 도살풀이, 최종실 소고춤 등을 두루 섭렵했다. 2015년 평양검무를 사사하기 시작해 2016년 이수했으며, 2017넌 수원지부를 창단했다. 이영자 지부장은 2006년부터 남문로데오 거리에 소재한 춤사랑이라는 공간에서 한국무용을 교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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