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경품과 다양한 놀이로 흥이 절로

 

달라도 정말 너무 다르다. 음력 정월이라 몇 곳의 척사대회를 다녀보았지만 이곳의 척사대회는 그저 해마다 하는 의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정말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우리 원래 축제의 형태를 만날 수 있었다. 평동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한 척사놀이 마당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웃음소리를 평동주민센터 길 앞까지 들릴 정도이다.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다. 한 편에선 여자들이 제기차기 시합을 하는 모양이다. 둥그렇게 둘러선 가운데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제기를 찰 때마다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배를 잡고 웃는다. 많아야 4~5번을 차는데 게 중에는 10여 번 넘게 차는 사람도 있다.

 

그 옆에는 굴렁쇠를 던져 말뚝에 집어넣는 사람들도 있고, 윷판에서 윷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주차장 전체가 무리지어 놀이판을 향성하고 있다. 대개 척사대회를 찾아가면 기껏해야 윷놀이와 투호놀이 정도인데 평동은 놀이의 가짓수가 두 배나 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모여들어 즐거운 축제를 열고 있다.

 

먹거리 보고 입이 벌어져

 

놀이판을 지나 주민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있는 곳을 가니 한편에는 모닥불을 피어놓았다. 그 열기 하나만으로도 아침부터 흐린 날이라 쌀쌀했는데 조금은 한기가 가시는 듯하다. 이상균 동장이 무엇을 좀 드시라면서 한편으로 인내를 한다. 그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국밥 정도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달라도 한참 다르다.

 

주민센터 안에서 음식을 조리해 날라 오는데도 대보름 나물이 가득하다. 몇 가지나 되는 나물에 따듯한 국물까지. 이 정도면 어느 잘 차린 상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잘 먹일 수가 있을까? 그만큼 평동의 주민들이 화합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든다.

 

한편에선 불에 올려놓은 고기가 잘 익어가고 있다. 곁에서 보고만 있어도 절로 침이 고인다. 그런 맛있는 음식을 보기만 하고 먹지 못한다는 것이 더 속이 쓰리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푸짐한 먹거리가 딴 곳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더구나 대보름맞이 척사대회답게 대보름 나물에 자꾸 눈이 간다.

 

 

경품보고 한 번 더 놀라

 

즐기고 먹고 그런 것을 갖고도 딴 곳의 척사대회보다 한참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청사 뒤편에 늘어놓은 상품을 보고 한 번 더 놀란다. 주민센터 척사대회에 자전거가 세 대씩이나 진열되어 있다. 그 값나가는 자전거가 일등상품이라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딴 곳에 약속된 취재를 미루고라도 윷놀이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면서도 평동 척사대회장을 쉽게 떠날 수가 없다. 푸짐한 먹거리며 상품들이 자꾸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우리 평동은 원래 이렇게 놀이판이 푸짐해요. 정월이면 줄다리기에 도당굿까지 정월이 정말 흥겹죠돌아서서 가는 뒤에 대고 누군가 한 마디 한다. 그 말 한 마디가 더 발길을 붙드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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