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문 앞에 인정시장(인정시장은 흔히 전통시장이라고 하며 상인회의 가입된 점포수가 50개 이상인 시장을 말한다.)은 모두 9개 시장이 있다.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남문 패선1번가, 시민상가,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등 7개 시장과, 도로를 사이에 둔 남문로데오상가와 구천동 공구상가 등이다. 이 중 도로를 건너는 2곳의 시장을 제외한 7개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흔히 명절 대목장이라고 하는 장날 아닌 장날인 셈이다.

 

평소 이 7개 시장을 이용하는 인원은 하루에 4만 여명 정도가 될 듯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대목장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20만 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팔달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의 말이다. 이곳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곳이지만, 29일 오후는 단 때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평소보다 세 배 정도 팔았어요.”

 

수원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앞에서부터 지동교 바향으로는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걷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리저리 피하기도 수월치가 않다. 팔달문 시장 거리와 영동시장, 그리고 패션 1번가와 시민백화점 등을 돌아보았다. 어림잡아도 주말에 모이는 인파의 두 배는 넘을 듯하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빠졌어요. 오전에는 정말 발 디딜 팀도 없었어요. 예년보다 올해가 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패션 1번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 예년보다 사람들이 더 몰린 듯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으 그동안 꾸준히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해오기도 했지만, 방송 등에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라고 적극적으로 권유를 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오늘은 정말 대목장 분위기가 납니다. 저희들도 오늘 평소 때보다 세 배는 더 판 것 같아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미나리광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바쁘다고 빨리 가라고 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온통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 못골시장 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사람들에게 밀려 장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정말 밀려서 그냥 물건 흥정도 제대로 못할 지경예요. 저희는 수지에서 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정말 엄청나네요. 전통시장을 사람들이 이렇게 선호할 줄은 몰랐습니다.”

수지에서 장을 보러 왔다는 이아무개(, 43)는 제대로 장이나 보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 바퀴 더 돌아보아야겠다고 한다.

 

 

조상님의 음덕에 감사해야

 

오늘따라 노점상들까지 모여들어 정말 대목장 분위기가 납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인데 말이죠. 이렇게 전통시장에 나와 물건을 사면서, 흡사 과거 우리네 모습을 찾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지동시장 정육점 앞에서 적거리를 사고 있던 한 시민은 차례는 조상님의 음덕에 감사를 하는 신성한 의식이다. 좋은 상품으로 제사를 모시는 것은 후손의 당연한 도리이다. 이곳 전통시장을 늘 이용하고 있는데, 이곳은 대형마트 등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도 다 준비가 되어있다. 굳이 딴 곳을 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다.

 

갑오년 정월 초하루를 맞이해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즐길 수 있는 우리고유의 명절인 설날’. 전통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민족의 본 모습이 아니겠는가? 대목장을 돌아보면서 그 안에 들어가 그저 인파가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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