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샘도서관 주변 산책하기 안성맞춤

 

인문학의 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에는 모두 세 곳의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장안구 송정로 9(송죽동)에 소재한 슬기샘도서관은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슬기롭게 자랄 수 있도록 설립된 지식정보 제공 및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바른샘도서관은 영통구 매봉로 10(매탄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20051122일 개관하였다.

 

또 한 곳 지혜샘어린이도서관은 권선구 동탄원천로 818(권선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20051124일 개관하여 환경·에너지 특화 및 최신 정보콘텐츠 제공으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 호기심을 갖도록 하여 다가오는 지식정보화시대에 문화체험 및 정보마인드를 향상시키고자 설립된 어린이 도서관이다.

 

이 세 곳의 도서관 중 지혜샘도서관은 201423일부터 수원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으며 천혜의 친자연적인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 뒤편으로는 원천리천이 흐르고 있고 앞으로는 늘푸른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건너 주변에는 아파트밀집촌이 들어서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

 

 

 

책 한권 읽기 좋은 곳

 

주말이면 가끔 이곳을 걷기 위해 찾아가는 나로서는 하다못해 작은 책 한 권이라도 들고 나선다. 굳이 책을 꼭 지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도서관 뒤편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지혜서정(智慧書亭)’이라는 정다운 이름을 붙인 작은 공간은 잠시 책을 들여다보기 딱 좋은 공간이다.

 

복중더위 같은 무더위를 피해 지혜샘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뒤편 숲길에는 자전거를 탄 아버지와 아이들이 숲길을 달린다. 어린 딸이 새로 자전거를 익히고 있는 듯 아버지가 연신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곳 주변은 책읽기뿐 아니라 걷기에도 적당한 그늘이 있어 산책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돌층계를 내려 원천리천으로 내려가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 옆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이제 거의 어른 키만큼 자라난 물가 수초들 사이로 신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원천리천은 물이 맑은 편이다. 이곳 역시 생태하천이기 때문에 맑은 물을 유영하는 각종 물고기 떼를 만날 수가 있다.

 

이곳을 자주 찾아오세요?”

주말이면 이곳에 와서 책 한권을 읽고 가고는 해요

근처에 사세요?”

, 길 건너 대림아파트에 살아요. 바람도 적당히 불고 숲속 기운도 느낄 수 있어 책읽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죠.”

 

지혜서정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한 시민은 책읽기에 이곳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랑을 한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친자연적인 조건을 모두 다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 지혜샘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로와 자전거 길 구분해야

 

주말이 되면 내가 자주 찾아가는 산책로가 몇 곳 있다. 그 중 한 곳은 광교저수지 수변길이다. 자연적인 숲을 걷다보면 피곤에 찌든 심신이 상쾌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곳 지혜샘어린이도서관 뒤편 원천리천 수변산책로를 자주 이용한다. 원천리천 건너 신동지구에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카페촌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혜샘도서관 뒤편 정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원천리천 수변길을 산책하고 난 뒤 카페가 많은 신동지구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 요즘 새롭게 찾은 즐거움이다.

 

원천리천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길좀 비켜주세요라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자전거를 탄 남자들이 길을 비켜달라는 것이다. 요즈음 천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가끔 자전거 종을 울리는 사람들도 만날 수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짜증이 밀려온다. 가장 편하게 마음놓고 걷고 있는데 자전거가 지나가니 길을 비켜달라니.

 

 

 

여기가 자전거도롭니까?”

자전거 타면 안되나요?”

여긴 산책로 아닙니까? 산책로에서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되나요?”

 

하천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즐기는 샌책로에 자전거를 타고 들어와 좁은 길에서 속도를 내어 달리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만 같다. 사람들이 편하게 산책을 하는 산책로.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곳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을 구분해야 할 듯하다.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곳이라면 지전거를 탈 수 없다는 안내판이라고 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날도 더운데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걷는 산책로에서 더 이상 불쾌한 느낌을 받고 싶지 않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