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짜장밥 1천여 명에게 무료급식 봉사

 

남원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을 사람들은 ‘짜장스님’이라고 부른다. 운천스님이라는 법호보다 오히려 짜장스님으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운천스님은 5년 째 전국을 돌면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공양을 한다. 군부대, 고아원, 장애인들이 있는 곳, 노인복지관 등 다니지 않는 곳이 없다.

 

운천스님이 이렇게 일 년이면 50여 회가 넘는 날들을 전국을 다니면서 스님짜장으로 봉사를 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스님이 절에서 예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주변에 헐벗고 굶주린 채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천스님은 전국을 돌아다닌다.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고 하면 거리를 상관하지 않고 달려간다. 운천스님이 만드는 스님짜장은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다. 그 대신 10여 가지의 야채로 육수를 끓이고 그 육수를 이용해 짜장을 볶는다. 그래서 스님의 짜장은 담백한 맛이 있어 좋다고들 한다.

 

 

 

행궁 광장에서 짜장밥 봉사

 

10일 오후 5시. 화성 행궁 광장 한편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한편에선 무엇인가를 맛있게 먹는다. 짜장스님이 행궁 광장에서 1천명의 사람들에게 짜장밥을 봉사한다는 것이다. 줄을 서서 밥과 떡을 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리를 찾아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어요’를 외친다.

 

“오늘 남원 선원사에서 봉사단장과 함께 올라왔어요,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수원과 성남에서 모이셨고요. 1천멍에게 짜장밥과 떡을 봉사해 드리려고 준비했어요. 6시부터 행사(브랜드대전)가 시작된다고 해서 한 시간 먼저 배식을 시작했는데 모두들 오셔서 드셨으면 좋겠어요.”

 

운천스님은 몇 해 동안 수원에서 봉사를 하셨다. 복지관은 물론 장애인 시설과 경로당, 군부대, 교도소 등에도 마다않고 다니신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르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그래서 늘 짜장을 볶고 먼 길을 달려 봉사를 하러 다닌다. ‘짜장스님’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불우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운천스님은 천년고찰 남원 선원사 주지소임을 맡고 있다. 고향이 수원이기 때문에 수원은 남다른 곳이라고 한다. 운천스님의 봉사행보는 끝이 없다. 벌써 5년째 많을 때는 한 달에 10여 번을 차를 몰고 전국을 다닌다. 어려운 사람들,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님이 직접 몰고 다니는 차 안에는 밀가루며 반죽기, 면 뽑는 기계와 짜장면에 들어갈 각종 야채들로 가득하다.

 

스님은 늘 이렇게 이웃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찾아간다. 비록 짜장 한 그릇이지만 그 안에는 정이 가득하다. 그동안 수원에서는 이목동 바다의 별, 우만사회복지관, 지동 못골 경로당 등 봉사를 한 짜장만 해도 만여 그릇에 가깝다. 지금까지 봉사를 한 수십만 그릇의 짜장면에는 비길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참 맛 있어요. 스님이 만드신 음식이라 그런지 색다른 듯도 하고요. 스님께서 그렇게 많은 봉사를 하시는 분이신 줄 몰랐는데 오늘 보니 대단하시네요. 그동안 그 많은 짜장면을 만들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니 오늘 이 짜방밥이 새삼 귀하게 느껴지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앞으로 수원에서 또 다른 일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운천 짜장스님. 수원의 또 다른 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 많은 계획을 세워놓았을 것만 같다. 기대를 하는 마음이 큰 것도 스님의 그런 봉사정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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