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각루에 이어 창룡문도 공기 어겨

 

지난 해 129일부터 올 47일까지 보수공사를 마치겠다고 약속을 하고, 화성 동남각루 전체를 펜스로 막아놓았다. 그런데 공사 완공을 약속한 날짜가 이미 6개월이 더 지났는데도 동남각루는 아직도 공사를 위해 막아놓은 펜스를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를 이미 놓친 동남각루는 화성의 자랑이 아니라 화성의 꼴불견으로 전락을 한 것이다.

 

공사 시행처가 공기를 정하고 안내판에 공사기간을 공개하는 것은 일종의 약속이다. 공사안내판에는 각 공정의 편수들의 이름까지 적고 있다. 그런데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약속기일이 다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담당부서에서 제대로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지 공사기간을 지켜야 하는 것은 수원 화성을 찾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공사기간을 적지 말았어야 했다. 공사기간을 버젓이 밝혀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낸 꼴이다.

 

 

 

 

이번에 창룡문까지 공기 어겨

 

올 여름날씨가 한창 무더울 때 창룡문 역시 공사 펜스로 가려졌다. ‘수원 화성 창룡문 옹성 보수공사라는 공사명으로 시작한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보수공사 기간은 713일부터 109일까지로 명시가 되어있었다. 그 동안에 가설공사, 여장해체설치공사, 전벽돌교체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화성의 중요 시설물의 보수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나 공사담당자들이 약속한 날짜를 어긴다는 것은 무슨 이유로던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시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공사기간을 훌쩍 뛰어넘어 10개월 가까이 볼썽사납게 펜스로 막아놓은 동남각루도 그렇지만, 창룡문 역시 제 날짜에 개방을 하지 못했다.

 

109일이면 화성문화제 기간 중이다. 이 공사 안내판을 보면서 설마 화성문화제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를 마칠 수 있겠지란 생각을 했다. 화성 문화제때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화성을 관람하러 온다. 더구나 개회식이 동장대(연무대) 앞과 칭룡문 주변에서 열렸다. 그렇기에 그 이전에 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공기 지키지 못한 관리부서 책임 물어야

 

공기를 발표한다는 것은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화성을 걷고, 주말이 되면 외지의 많은 관광객들이 화성을 찾아온다. 하지만 두 곳이나 되는 구조물을 가리고 있는 공사를 위한 펜스가 여간 보기 불편한 것이 아니다. 동남각루 보수공사를 마치겠다고 약속한 47일은 벌써 6개월이나 지났다.

 

그런데 동남각루는 공사를 하는 것인지 그저 방치를 한 것이지 알 수가 없다. 지나다니면서 돌아보아도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이지도 않는다. 가을이 되면 동남각루 성벽 아래 억새가 하늘거리는 것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늘 가을이 되면 그 모습을 사진을 담아 올리고는 했는데, 더렵혀진 펜스로 인해 점점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오후 퇴근을 하는 길에 창룡문을 돌아보았다. 공기를 적어 놓은 날짜를 흰 종이로 가려놓았다. 동남각루도 똑 같은 짓을 했었다. 가정집을 짓는 것도 아니고 명색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보수 공사하는 것이다. 펜스 일부에 유리로 안들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투명한 곳을 통해 보았더니 전벽돌교체공사를 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공사기간을 명시를 했으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도 공사를 마치지 못해 펜스를 치고 있는 창룡문. 무슨 이유로든지 공사날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한다. 그리고 얄팍하게 완공날짜나 종이로 가려놓은 이런 행동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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