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연못마을 여행의 새 명소

 

수원시 팔달구 지동은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그리고 벽화골목으로 한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던 곳이다. 지동은 수원 벽화골목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고, 전국의 지자체마다 지동으로 벤치마킹을 오기도 했다. 그 사람들이 지동을 한 바퀴 돌아보고 가장 아쉬워한 것이 바로 쉴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전국의 벽화마을을 찾아다니다 보면 상당수의 마을에 중간에 쉴만한 공간을 갖고 있다. 벽화를 구경하다가 잠시 다리를 쉬며 마을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동행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동은 그런 시설이 없어 늘 안타깝기만 했다.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가 있는 수원제일교회 1층 로비에 커피숍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일에는 교회 예배로 인해 외지사람들이 찾아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런 지동에 쉴만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새롭게 조성된 지동 창작센터 1층에 쉴만한 공간이 생긴 것이다. 아직은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에는 이곳을 찾아가 다리를 쉬면서 환담을 나눌 수 있다. 창작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2층에 마련한 갤러리와 체험관에서 다양한 즐길거리와 지동을 찾은 기념품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주민들 바리스타 교육받아

 

지동 창작센터는 구 서울목욕탕 건물이다. 팔달구 지동 창룡문로 34에 소재한 서울목욕탕이라는 낡은 건물은 2013년 초 염태영 수원시장의 지동 순방 시 지동주민들은 이 목욕탕을 매입해 줄 것을 시장에게 요구했다. 더불어 그 옆에 붙어있는 또 한 채의 공가도 함께 매입을 해 주민들의 쉼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시 염태영 시장은 담당부서장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 서울목욕탕이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동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 목욕탕 건물을 개조해 시설을 꾸민 구 서울목욕탕은 지동시장에서 창룡문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4월 경 개관식을 앞두고 요즈음 한창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창작센터 1층은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과 체험실,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 등으로 마련되었는데 이 휴게공간이 바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은 지동 주민들로 하루에 3시간씩 8회의 교육을 받고 정식으로 바리스타로 봉사를 하게 된 것이다. 그 중에는 벌써 자격증을 취득한 주민도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

 

마땅히 쉴만한 공간이 없었던 지동. ‘지동 연못마을 여행이라는 작은 현수막이 보인다. 따듯한 커피 한 잔과 정겨운 대화가 있는 카페를 운영하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적혀있다. 이 카페는 지동 주민들 중 9명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커피판매를 순수한 봉사로 감당하게 된다.

 

그동안 8회에 걸쳐 교육을 받았어요. 이제 웬만한 것은 다 준비가 되었어요. 저희만이 사용하는 컵도 주문제작으로 마련했고요. 이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기계만 완비가 되면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고 보아야죠. 아직은 커피값을 받지 않아요. 차를 마시는 분들이 자율적으로 기부함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 모여있는 주민들에게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커피향이 은은한 것이 지동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다리도 쉴 겸 찾아든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겠는가? 아직은 주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개관식을 하고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동의 새 명소로 거듭날 창작센터. 그곳을 찾아 향이 짙은 차 한 잔에 정을 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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