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커뮤니티센터 완성되면 문화벨트라인 생겨

 

팔달구 지동 창룡문로 34에는 서울목욕탕이라는 낡은 건물이 한 채 있었다. 지난 해 초 염태영 수원시장의 지동 순방 시, 지동주민들은 이 목욕탕을 매입해 줄 것을 시장에게 요구했다. 더불어 그 옆에 붙어있는 또 한 채의 공가도 함께 매입을 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염태영 시장은 담당부서장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 서울목욕탕이 올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동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인 이 서울목욕탕은 지동시장에서 창룡문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공간 안에 쓰레기 등을 가득 쌓아놓아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이 건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는 했다.

 

올해 이 건물이 안전진단을 거친 후, 철제로 보강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14일 오후 공사장에 들린 수원시 교통정책과 기노헌 생태교통 팀장과 함께 주민커뮤니티센터로 새롭게 자리할 구 서울목욕탕 공사현장을 돌아보았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되는 지동 커뮤니티센터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새롭게 변화한 구 서울목욕탕

 

그동안 물이 가득 차 있어 냄새가 나던 지하층은 여러 번 방수공사를 하여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길을 잡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어요. 지하층 한 편에 집수시설을 마련해 물이차면 자연적으로 물을 내보낼 수 있는 설치를 했고요. 이 지하층은 지동 주민들의 동아리방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지하 1층서부터 지상 3층으로 조성된 구 서울목욕탕은 한 마디로 옛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칙칙하던 붉은 벽돌의 건물이 말끔하게 대리석으로 외장공사를 마치고, 외부 벽에 조형물 설치가 한창이다. 건물 안은 각 층마다 적당한 방으로 구분을 해 사용에 편리하도록 조성 중에 있다.

 

새롭게 태어날 커뮤니티센터는 1층은 사무실 및 전시공간, 2층은 전체를 개방해 회의실 및 각종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의 경우 한편을 칸막이로 막아, 필요에 따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층은 작가들의 공방이 들어온다. 몇 명의 작가들을 선정해 입주를 시키고, 그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작업실을 구분해 놓았다.

 

 

 

 

 

팔달문 주변 문화벨트라인의 완성

 

지동커뮤니티센터가 완공되고 작가들이 이곳에 입주를 마치면, 화성 팔달문 주변에는 커다란 문화벨트라인이 형성된다. 행궁과 수원아이파크미술관, 행궁동 공방거리와 행궁동 벽화마을, 영동시장 아트포라, 지동시장 아트포라, 지동벽화골목,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 그리고 이번에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동커뮤니티센터를 연결하는 문화벨트라인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문화벨트라인은 단순한 문화를 향유하는 곳이 아니다. 보고, 즐기고, 먹을 수 있는 종합적인 문화벨트라인이다. 전통시장의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 그리고 통닭거리와 지동순대타운 등의 먹거리, 신풍루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 시연과 이 벨트라인 권역 안에 소재한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준비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원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팔달문 앞 문화벨트라인이다. 보고, 즐기고, 먹을 수 있는 종합적인 관광자원이 넓지 않은 권역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문화벨트라인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종합적인 운영주체 구성해야

 

문제는 이 모든 전시관 및 먹거리타운, 공방, 전통시장 등의 운영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내다보면 관광객들의 혼선을 야기 시킬 수가 있다. 물론 수원문화재단에서 종합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개인이나 지역, 전통시장 등의 운영주체까지 간섭할 수가 없다.

 

하기에 사전에 이 모든 운영주체들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공동운영주체를 마련해야 한다. 이들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더 많은 사람들을 이 문화벨트라인 권역 안으로 끌어드려야 한다. 공연과 전시, 먹거리와 구경거리, 그리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람객들이 가장 짧은 동선을 이용해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머무는 시간 안에 가장 많은 것을 보고, 수원의 특징적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도 마련되어야 한다.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아니라, 그저 누구나 보아도 수원이라는 곳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한 것이다.

 

지동커뮤니티센터의 완공으로 인해 수원은 화성의 4대문 안과 주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단위 문화벨트라인이 조성된다. 그런 이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주체의 구성과 함께, 자칫 개인주의로 빠질 수 있는 관광벨트 각 집단의 운영 또한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한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우리는 수원의 어느 곳이 되었던지,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기에 작은 곳의 운영도 1인이 독단적으로 운영해서는 안된다. 자칫 내가 최고다라는 오만적인 생각은, 모든 일을 망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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