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주민방제단’ 발 빠른 제설작업 빛났다.
갑자기 눈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금방 눈이 쌓여간다. 이런 식으로 계속 눈이 온다면 내일 아침이 문제이다. 눈이 오는 밖으로 나갔더니 차가 한 대 눈길에 미끄러져 있고, 지동 주민들이 빗자루와 가래를 들고 모두 비탈길을 치우고 있다. 지동은 비탈길이 많은 마을이다. 겨울이면 빈번하게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지동(동장 김종희)은 수원시 구도심구역 중에서도 가장 골목과 비탈이 많은 곳이다. 그런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동은 겨울철이 되면 늘 주민센터 직원을 비롯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까지 애를 먹기도 한다. 지난 달 13일 오후 2시 팔달구 지동 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는 ‘동절기 설해대책 추진계획 - 지동 주민 방재단 발대식’을 가졌었다.
주민 방재단 내 집앞 쓸기 솔선수범해
사실은 주민방재단이 발대식을 하고 난 후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점이 궁금했다. 밖으로 나가 미끄러운 길을 천천히 걸어 골목골목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눈이 채 멈추지도 않았는데 골목마다 눈이 다 치워져있다. 각 골목마다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통장들이 니와 눈을 치우기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동의 통장들은 모두 방재단의 단원으로 가입이 되어있다. 그래도 날이 춥고 눈까지 내리는데 누가 그렇게 바로 나와서 눈을 치울 것인가? 이런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골목길은 모두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미처 치우지 못한 곳에는 빗자루와 가래를 들고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 집 앞만 잘 치우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큰 길은 어차피 염화칼슘 살포를 하기 때문에 금방 녹을 것 같고요. 문제는 골목이죠. 골목길은 어둡기도 하거니와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뼈를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눈을 치우고 있던 한 주민은 자기 가족이 다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하면서 정성스레 비질을 한다. 방재단이 아니라고 해도 눈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방재단이 결단식을 가질 때는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까를 걱정했는데, 이렇게 빨리 눈이 치워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주민센터 직원들도 눈 소식에 바로 염화칼슘 살포작업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지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남자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주민센터에 들린 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사무국장이, 눈이 오자마자 장비를 갖고 제설작업을 하러 나갔다고 알려준다. 비탈이 많은 지동은 바로 눈을 치우지 않으면 비탈에 미끄러진 차들로 인해 불상사가 나기도 하는 곳이다.
지동 방재단은 수원시 최초로 만들어진 주민기구이다. 비상근무 체계의 평시는 강수확률 30% 미만과 기온이 2도C 이상일 때를 말하며 동주민센터 2명이 대기를 한다. 보강시는 강수확률 30% 이상, 기온이 2도C 이하, 적설량 1cm 미만으로 요원 2명이 작업준비를 한다. 1단계는 강설예보로 적설량 3cm 미만 예보시 직원을 배로 늘려 1개조는 순찰활동을 하게 된다
강설시에는 2단계로 대설주의보가 내렸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며, 적설량 5cm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때는 이면도로의 제설을 시작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해 4개조로 늘린다. 또한 염화칼슘 및 모래를 살포하게 된다. 제3단계인 대설경보가 내리면 동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게 되며, 동직원 9명과 방재단 15명이 제설에 투입된다. 또한 유관기관에 긴밀한 연락을 취해 장비를 투입하고, 염화칼슘 및 모래를 살포한다.
아렇게 방재단 운영방침을 정하고 있는 지동. 눈이 오자마자 골목부터 말끔하게 제설작업을 한 주민들은, ‘역시 지동이 최고’라고 한다. 스스로 집 앞을 치우고 남들이 당하기 쉬운 불상사를 사전에 예비하고 있는 주민 방재단.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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