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초등학교 인근 270m 구간 벽화골목

 

아이들이 골목이 우중중해서 무섭다고 이 길로 다니지 않았는데 이렇게 예쁜 어린이들의 그림을 그려놓고 나니 이 길로 학교를 다닌다고 하네요. 아침마다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면서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13일 오후 지동초등학교 인근에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벽화가 조성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동초등학교 인근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쉽게 찾으리라고 생각했던 벽화골목은 눈에 띠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 곳을 보니 골목에서 밖으로 향하는 곳에 그림이 보인다.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7-1에서 18번까지의 골목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원도심의 우중충한 골목으로 환한 낮에도 사람들이 별로 행보를 하지 않던 곳이다. 오래 된 집들의 벽은 우중충하고 곧 넘어갈 듯한 블록담장이 이어져 있는 곳이다. 그런 낡은 담장에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그림은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를 띠울 듯하다. 벽화를 조성 중에 거주하는 지동주민 한 사람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골목이 길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림들이 정겹고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이제 이 길이 좋다고 하네요. 학교가 는 골목길이 다 완성되고 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이 길로 학교를 가겠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밝아질 것 같아요. 하루빨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네요

 

 

270m 구간에 학교 가는 골목길 조성

 

지동벽화는 올해로 5년째 조성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골목이 늘어난 골목벽화는 벌써 4.3km 정도로 긴 구간이다. 그 중 시장가는 길과 아동문학가 윤수천 작가 벽화그리고 시인의 골목등이 유명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지동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저희 지동 벽화골목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딴 곳과는 다르게 주제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대개는 늘 그 그림을 보고 살아야하는 주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지동 벽화는 지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벽화가 아니라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역사람들이 먼저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유순혜 작가는 지동의 벽화가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화려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질리지 않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까지 완성하고 나면 지동 벽화골목은 전장 4.3km로 전국의 벽화골목 중에서는 가장 긴 구간에 그려진 벽화길이 된다.

 

 

2017년까지 벽화골목 기본 틀 완성할 것

 

올해 말까지 벽화골목의 기본 틀은 완성하고 나면 2017년에는 그동안 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구간, 그리고 정리가 안 된 구간 등을 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골목주변에 사는 분들 중에서 우리 동네는 왜 안 그려 주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곳 중에서 선정해 그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화골목을 그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함께 깃든 벽화길이라는 것이 딴 곳과는 다르다. 그런 지동의 벽화골목 중에서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2017년도에 모두 완성하겠다고 한다. 이번에 그리고 있는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이 완성되고 나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벽화골목이 새롭게 조성된다. 지동 벽화골목은 해마다 그렇게 연장을 한 것이다.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벽화골목. 아이들이 이 길을 일부러 걸어 학교를 간다고 하는 지동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은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벽화가 끊어진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2017년도에 잇겠다고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4.3km의 최장 벽화골목답게 벽화골목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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