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에는 세 곳의 인정시장이 있다. 수원천을 끼고 남수문부터 영동교까지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이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큰 시장 같으면 규모로 보아 1개 시장 정도지만, 각 시장마다 상인회를 별도로 조직하여 인정시장으로 등록을 한 것이다. 인정시장이란 상인회원의 등록숫자가 50명 이상을 말한다.

 

이 지동에 있는 세 곳의 시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TV 등 언론매체에서 늘 다루어주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들은 전통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물론 세 곳 시장은 나름 특징이 있다. 지동시장은 순대타운으로 유명하고, 미나리광시장은 옛 장거리를 방불케 한다. 못골종합시장은 5일장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이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뒤는 어떠할까? 지동은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있어 개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다. 이 시장 뒤편의 골목은 북적이는 시장통과는 전혀 다르다. 대낮에도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다. 밤이 되면 좁고 우중충한 골목은 걷기조차 부담스럽다고 한다.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벽화골목 조성

 

지동주민센터(동장 김종회)는 올해 이렇게 우중충한 시장 통 뒤편골목에 벽화를 조성한다. 480m 정도 새롭게 조성할 이 벽화골목은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이다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세 곳의 시장 뒤편에서 지동초등학교 방향으로 난 골목에 조성되는 벽화골목이다.

 

이곳은 오래 된 지동연립을 비롯해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이 모든 골목은 지동 세 곳의 시장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늘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꼭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업을 위해서도 시장통을 거쳐야 할 때도 있다. 이들은 그저 시장도 자신들의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이 뒷골목은 시장통과는 전혀 다르다. 시장통이 문을 닫을 때까지 북적이는데 비해 이곳은 숨을 죽인 듯 조용하다. 이런 시장통 뒷골목에 벽화골목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이라는 주제로 설정이 된 이 벽화골목은, 올해 새로운 벽화골목으로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한국적인 테마를 주제로 그릴 것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의 벽화골목을 조성하기 위해 이곳 벽화골목을 그릴 시장뒤편의 주민들과, 유순혜 지동벽화골목 총괄작가, 지동주민센터 신성용 총괄팀장 등이 만남을 가졌다. 이 곳에 벽화골목을 조성한다고 하자 주민들마다 자신의 집 벽에도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을 했단다.

 

처음에는 걱정도 했어요. 지금 지동 벽화골목도 처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반대를 심하게 하는 주민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벽에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까 서로 먼저 그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것만 해도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순혜 작가는 이곳 시장가는 벽화골목은 전통적인 우리 그림을 많이 그릴 것이라고 한다. 또한 골목에 조금만 넓은 곳이 있으면 그곳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사방치기 등 그림을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바닥에도 진입로 표시 등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워낙 오래된 집들이 많은 곳이라 그림을 그리기 수월치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벽화가 조성이 되고나면 지금보다 훨씬 밝고 편안한 길이 될 것 같아요.”

 

신성용 총괄팀장의 말대로 지동의 좁고 삭막한 골목이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로 바뀔 것을 기대한다. 올 안에 조성을 마칠 이 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세 곳의 시장과 함께 연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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