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호구사랑 촬영현장

 

요즘 팔달구 지동에는 영상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촬영하는지는 몰라도, 벽화골목을 막고 사람들이 지나가면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지동에 벽화골목이 생기면서 이제는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가 보다. 27일 지동 창룡문로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창룡문로 56번 길은 지동제일교회에서 화성 동문인 창룡문으로 나가는 용마루길이다. 이곳 중간쯤에 지동 271-124번지는 벽화골목 희망의 나무가 있는 곳이다. 그 길에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케이블TVTVN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표민수 연출, 윤난중 극본의 호구사랑촬영

 

이제는 지동에서 TV드라마까지 촬영을 한다니 궁금하기 짝이 없다. 무슨 드라마인가해서 촬영장소 앞에 있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 집에 들어가 보니 주변에 보이는 촬영장비부터가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스태프들까지 모여 많은 사람들이 창룡문로 골목을 막고 있다. 레일까지 깔아놓은 것을 보니 드라마 야외촬영장을 제대로 본 셈이다.

표민수 연출, 윤난중 극본의 TVN , 화 드라마인 호구사랑은 밀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인 '강호구'와 걸쭉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 그리고 무패 신화의 에이스 잘난 놈 '변강철',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 이들 4명의 남녀 호구들이 펼치는 로맨스 드라마라고 한다.

 

벌써부터 이곳에서 몇 번인가 촬영을 했어요. 좀 가까이 가서 보고 싶어도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해요. 그래서 멀리서 몇 번 보기만 했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젠 지동에서 이런 드라마 촬영까지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지동이 그만큼 유명한가 봐요. 드라마 제목이 호구사랑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서 보고는 해요.”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창밖으로 내다보면서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쉽다고 한다. 경기안택굿 보존회 고성주 회장과 이야기를 하다가 문밖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몇 장 촬영을 했다. 대문 밖으로 나오니 건너편 집 대문 앞에서 한창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TVN 홈페이지 자

 

에프터스쿨 가수 유이가 주인공인 도도희라고.

 

궁금하기도 해 드라마 호구사랑을 검색해 보았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에프터스쿨의 가수이자 탤런트인 유이가 주인공 여자인 도도희라고 한다. 도도희는 대한민국 수영스타이자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f라는 설정이다. 신체조건, 외모, 능력, 모든 것이 대한민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여자 도도희는 '국민 인어공주'라는 호칭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도도희는 외모만큼 한 성깔 하는 성격 덕분에 친구도 하나 없고, 주위에 사람도 얼마 없다는 것이다. 겉보기엔 인어공주지만 숙소에 들어가면 보양식부터 찾고, 밥을 신으로 모시는 본능에 충실한 여자인 도도희에게 두 남자가 나타난다. 고교시절 첫사랑이었던 변강철과 강호구(최우식 분)라는 것이다.

 

그렇게 젊은 남녀사이의 밀고 당기는 애정을 표현했다고 하는 호구사랑’. 원래 TV라면 뉴스와 다큐멘터리 정도만 보는 나이고, 드라마라면 대하사극 밖에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지동에서 촬영을 했고 더구나 스태프 중 한 사람이 오늘이 마지막 촬영이라고 했으니 한 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화성을 바라보고 사는 지동사람들. 언제부터인가 TV드라마 촬영을 한다고 했는데, 이제야 그 촬영장면을 보게 되었다. “요즘 지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있나 봐요. 앞으로 지동이 유명해질 것 같아요.”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자신도 호구사랑을 보고 있다면서, 드라마에서 지동장면이 나오면 괜히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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