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영의 ‘Chioris! 카오스를 깨다’ 전을 보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만난 작품에 매료당하다
“저 그림 한 점, 집에 걸어놓으면 좋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든 것일까?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숨이 막힐 것만 같다. 화려한 작품의 색감 때문이 아니다. 그 작품 안에 고무신 한 켤레에 눈이 가는 순간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작가 정향영은 왜 작품마다 고무신을 그려 넣은 것일까? 25일까지 전시가 된다는데 만일 이 작품을 직접 보지 못하고 누군가를 통해 이 작품을 만났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생각 든다. 그렇게 느낄 정도로 그림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단 6일간만 전시를 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이 작품을 보려고 안산시에서 왔는데 정말 작가의 정성이 대단한 것 같아요. 작품 한 점마다 모두 느낌이 달라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네요”
전시 작품 관람을 하고 있던 관객 김아무개(여, 49세)씨는 인터넷에 뜬 작품을 보기위해 일부러 찾아왔다면서 좀 전시기간을 길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수원시 서포터즈 한 사람이 올린 자료를 보고 오랜만에 만석공원도 한 바퀴 돌아볼 겸 찾아왔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리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애쓰고 있는 벚꽃 길을 걸어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따듯해진 날씨 때문인가 만석공원 주변 산책로를 걷고 있다. 그 틈에 끼어 공원을 한 바퀴 돈 후 찾아간 수원미술전시관. 홈페이지에는 이런 전시를 한다는 내용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일까? 자칫 홈페이지만 믿고 있었다면 정향영 작가의 작품을 만나지 못할 뻔했다.
첫 번째 개인전에 정신을 빼앗기다
직기 정향영은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수원미술관에서 갖는 전시가 제1회 개인전이라고 한다. 첫 번째 개인전에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국코스모폴리탄아트협회(한중일 교류전) 이사와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수상경력을 보면 제21회 나혜석미술대전 입상, 제5회 대한민국나라사랑 미술대전 강원도의회 의장상, 제15회 대한민국아카데미 미술대전 특선, 제17회 신사임당 미술대전 특선, 제45회 구상전 공모대전 입상, 제14회 대한민국아카데미 미술대전 특선, 제20회 한국산맥회 회원미술제 특별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개인전은 처음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기원 세계미술축전 한국예술문화원(인사동 한국미술관), 제2회 여성작가회 회원전 아카데미 미술협회(인사동 한국미술관), 새해맞이 연하장전(인사동 하나로갤러리), 제22회 한국산맥회 회원미술제(인사동 하나로갤러리) 등 단체전 등에서 활동했다.
작품 안에 그려진 고무신, 그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 같아서는 작가에게 연락을 취해 작품 안에 그려진 고무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작품이란 보는 사람이 그 뜻을 이해하기 나름이란 생각이다. 늘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고 작가노트를 보지만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기에 정향영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으로 작품을 대하기로 마음먹는다.
화려한 색채의 작품 안에 그려진 고무신들. 그 화려함만큼이나 고무신의 색도 다양하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서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작품이 색다르다”고 누군가 이야길 한다. 봄날의 따스함처럼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는 정향영 작가의 작품들. 어릴 적 툇마루 앞에 가지런히 놓였던 고무신을 본 것처럼 가슴이 뛴다. 이 전시에서 만난 작품들이 한참이나 눈에 어른거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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