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행궁나라 박근희 ‘또 하나의 풍경’전 열려
무무트 공방 정지현의 실자수도 관람할 수 있어
‘나의 작업은 손끝에서 시작된다. 파스텔을 손에 쥐고 작업하는 순간, 나의 감정은 손끝을 통해 그대로 그림에 전달되어 번져 나온다.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는 파스텔의 매력에 빠져 손끝 지문을 포기한지도 오래다.
파스텔은 간편하면서도 어떤 재료와 혼합해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그 순간에 느낄 수 있었던 감정과 풍경을 그대로 담아올 수 있기에 나는 오늘도 파스텔을 들고 가벼운 산책길에 나서본다.‘
작가 박근희는 정월 행궁나라(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서 전시 중에 있는 정월 행궁나라 초대전 ‘또 하나의 풍경’ 작가노트에서 파스텔의 매력에 빠져 어떤 재료와 혼합해도 좋은 파스텔의 감정과 풍경을 그대로 담아올 수 있어 가볍게 산책길에 나선다고 했다. 물론 그 산책길이란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거나 작품을 그리기 위해 나서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 초대전으로 열리는 박근희 작가의 ‘또 하나의 풍경’전은 10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일반적으로 갤러리들이 월요일에 휴관을 하는데 비해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민효근) 민원실이 전시실인 정월행궁나라는 주말과 일요일, 국경일 등이 휴관이라 일반적인 갤러리와 다르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파스텔공모전 대상 수상작가인 박근희 작가
박근희 작가는 한국파스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파스텔(Pastel)은 그림분필이라고도 하며 순수 가루의 그림물감과 접합재로 이루어진 막대 모양의 미술 도구를 말한다. 파스텔은 크레용의 일종으로 색을 입힌 분필과 흡사하다. 천연물질과 찰흙과 풀로 만들어져 안료를 배합해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한다.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3회와 부스전 2회, 다수의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한국파스텔공모전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4회, 목우미술대전 특선 1회, 입선 7회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 수원미협회원, 경기구상작가회, 수원드로잉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인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정월행궁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생태교통 리마인드 축제를 마친 행궁동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 12일 오후 찾아간 행정복지센터는 항상 민원인들로 분주하다. 그런 민원실의 분위기를 한층 편안하게 해주는 작가의 작품들이다. 작가가 편안하게 산책길에 나서 그려온 작품들이기에 보는 이의 마음도 덩달아 편해진다.
산책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길가에 핀 연꽃, 목련, 맨드라미 등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편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작가의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작가의 편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것을 그려낸 작품이기에 더 편한 마음이 드는 것인가도 모르겠다.
무무트 공방 정지현의 ‘펫’ 작품도 만나
“저희 공방 이름이 무무트인데요. 무무트란 불란서말로 고양이라는 뜻예요. 그래서 저희 공방 로고도 제가 만들었죠.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제 작품에도 고양이가 많아요. 여기 붙어 있는 사진이 바로 제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들이죠.”
2년 전(2016년, 6월) 무무트 공방에서 만난 정지현 작가가 무무트의 뜻을 설명하면서 했던 말이다. 천연염색 공방 무무트에는 고양이를 작품에 인용한 것들이 유난히 많다. 무무트를 상징하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정지현 대표는 천연염색을 하기 전 웨딩드레스 디자인 등을 했기 때문에 자연히 바느질이나 재봉질 등은 제대로 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펫 자수’인 실 그림인 입체자수를 선보이고 있다. 실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자수를 놓은 작품은 엄마의 정성이라고 한다. 펫 자수로 만들어낸 고양이와 강아지 등 반려동물들이 전시 공간 안에 들어있다. 한 공간 안에서 만나는 전혀 색다른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정월행궁나라 초대전. 정월행궁나라는 언제 찾아가도 크고 화려하기보다 크지 않고 신선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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