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예품이 정말 밀짚으로 만든 것이라고요?
노을 빛 갤러리에 전시중인 중국인 밀짚공예
시원한 밀짚모자 보풀라 그늘에
양떼를 몰고 가는 목장의 아가씨
연분홍빛 입술에는 살며시 웃음띄우고
넓다란 푸른 목장 하늘엔 구름가네
시원한 밀짚모자 보풀라 그늘에
양떼를 몰고 가는 목장의 아가씨
연분홍빛 입술에는 살며시 웃음띄우고
넓다란 푸른 목장 하늘엔 구름가네
가수 박재란이 부른 ‘밀짚모자 목장아가씨’의 가사이다. 예전 우리 민초들은 보릿짚과 밀짚을 이용해 모자를 만들어 썼다. 민초들의 경우 조금 가격이 저렴한 보릿짚 모자는 주로 농사일 등 작업을 할 때 사용했고, 그보다 조금 가격이 비싸 고급스러운 ‘밀짚모자’는 나들이용으로 사용했다.
다양한 공예품으로 각광 받는 보릿짚과 밀집
예전에는 보릿짚을 이용해 다양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는 했다. 보릿짚에 관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에 전하는 전설을 보면 조상의 수의를 금으로 해 입히면 그 자손이 왕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조선조 태조인 이성계는 조상이 죽자 집안이 어려워 금 옷을 해 입힐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대신 금처럼 누렇고 광택이 나는 보릿짚으로 수의를 해 입혔는데 그 덕분으로 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맥간공예라고 해서 보리대를 갖고 다양한 공예품을 만든다. 그 색이 금과 같이 누런색이기 때문에 공예품을 만들어 놓으면 상당히 고가의 작품이 된다. 맥간공예는 ‘보리줄기가 금빛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그만큼 보리줄기는 귀한 작품으로 변화를 했다. 하지만 그 보릿대보다 더 귀한 것이 바로 밀짚이었다.
옛말에 ‘밀짚모자는 반드시 겨울에 준비하라’고 했다. 이는 여름철에 워낙 밀짚모자가 많이 팔려 가격이 급등하게 되므로 비교적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한 겨울에 밀짚모자를 구하라는 것이다. 한 겨울에는 밀짚모자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성수기보다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집공예의 대단함에 혀를 내두르다
20일 늦은 시간. 팔달구 지동 제일교회 8층에 마련한 ‘노을빛 갤러리’에 올랐다. 제일교회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들이 밀집공예품 전시를 한다는 것이다.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작품의 숫자가 많이 않아 8층에만 전시를 했다는 것이다. 공예품을 보기 전에는 맥간공예나 밀짚모자를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빗나갔다. 크지 않은 액자에 조형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색을 칠해 화려하다. 그것도 꽃을 만들었는데 그 꽃들이 흡사 그림으로 그렸거나 아니면 자수를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말 밀짚이 맞느냐’고 제일교회 사무장인 박종각 장로는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재주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별별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만든 작가도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렇게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어요. 전시실을 비워둘 수가 없어서 전시를 해 놓은 것이고요.”
전문가도 아니 일반인이 만든 것치고는 상당한 수준작이다. 크지 않은 액자 속에는 다양한 꽃들과 새, 그리고 풍경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지역의 문화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지동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에서 만난 아름다운 밀짚공예를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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