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창룡문 옹성 보수공사를 보면서

 

화성 창룡문은 화성의 동문(東門)이다. 창룡문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파손이 되었던 것을 복구하였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蒼龍門)’. 이 이름은 음양오행설에서 푸를 ''자가 동쪽을 의미한다는 데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동방을 ()’이라고 하는데, 그 청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룡문은 한국전쟁 당시 크게 손실된 것을 1978년에 복원하였다. 창룡문은 홍예의 크기만을 놓고 볼 때는 장안문보다 더 크다. 안팎으로 홍예를 설치하였는데, 안쪽은 높이가 16척 너비가 14, 바깥쪽은 높이가 15척 너비가 12, 전체 두께는 30척이다.

동문의 옹성은 밖은 벽돌로 쌓고, 안은 화강암으로 이용하여 축성을 했다. 옹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창룡문을 바라보고 우측에 터진 곳 밖에 없다. 성문을 깨트리는 공성무기를 안으로 옮기기도 힘들지만, 성문 앞으로 다가서면 전멸을 하게 된다. 성문은 모두 여러 조각의 철퍈으로 덮어 놓았다

 

문루에 올라가면 옹성위로 난 길을 따라 이동을 할 수가 있다. 옹성 위 여장에는 총과 화살을 쏠 수 있는 구멍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래로 끓는 기름 등을 부을 수 있는 구멍도 있다. 상상만 해도 옹성 안으로 들어온 적이 어떻게 될지가 그려진다.

 

 

 

 

옹성은 해체보수 공사 중

 

창룡문의 바깥 옹성은 요즈음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옹성 보수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옹성의 안과 밖을 모두 펜스로 막아 놓았는데 중간에 유리창을 설치해 안에서 하는 공사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수원시에서 발주한 이번 옹성 보수공사는, 713일부터 1010일까지로 공사기간이 적혀있다.

 

아마 이렇게 공사기간을 잡은 것은 수원화성문화재가 시작되기 전에 옹성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문화재 때는 외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그들은 대개가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 기간 중에 창룡문 옹성보수공사는 가설공사와 여장해체 설치공사, 전벽돌 교체공사 등을 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옹성 전체를 해체시키고 다시 쌓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힘든 공사이기 때문에 석공과 미장, 보존과학과 세척 등의 전문가들이 작업을 한다. 옹성의 전벽돌이 훼손된 것이 늘 마음이 아팠는데 정말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동남각루 공사는 안하나요?

 

동남각루는 지난 해 129일부터 올 49일까지로 공사기간을 정했었다. 동남각루 해체보수 공사는 공사비 일억천사백육십육만 원을 들여, 문화재청과 경기도, 수원시가 발주하고 태원종합건설주식회사가 시공을 맡았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5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동남각루는 전체를 감싼 펜스 안에 몸을 숨기고 있다.

 

동남각루는 화성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항상 찾아드는 곳이다. 더구나 이곳은 화성을 돌아본 사람들이 지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 먹거리촌을 이용하기 위해 꼭 들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시장 사인들이 언제나 모습을 보일지 약속된 날짜 하나를 지키지 못할 것을 안내판은 무엇 때문에 걸어 놓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해이다. 그만큼 수원화성 문화재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동남각루와 보수공사를 하는 창룡문 옹성공사. 이번에는 제 날짜에 공사를 마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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