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산삼을 정말로 캤다고요?
“정말인가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있다니요. 정말 대박입니다.”
11일(토) 일찍 길을 나섰다. 1박 2일로 산행을 하기 위해서이다. 5월부터는 거의 매주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산행이다. 11일 산행에서 적은 산삼 3 뿌리를 캤다. 물론 함께 동반을 한 일행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지만.
그런데 그 근처에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모삼(母蔘)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저녁에는 몇 사람이 모여 술을 한 잔씩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술을 꽤 마셨기 때문에, 12(일) 아침에 산을 타기가 정말로 버겁다. 그래도 1박 2일로 산을 오르기로 했으니 산에 올랐다. 그리고는 낙엽 위에서 한 시간 정도 잔듯하다.
이것이 산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산을 올랐다. 처음으로 따라나선 사람들과 함께. 처음으로 나선 사람들이 힘들 것 같아 일부러 높은 산을 피했다. 하지만 아무리 산이 높지 않다고 해도, 산은 산이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리저리 비탈이 급하게 진 경사면을 다닐 수밖에. 그런데 눈앞에 정말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커다란 산삼 두 뿌리가 나란히 있는 것이다. 함께 동행을 한 아우를 불렀다.
“여기 정말 큰 산삼 찾았다. 빨리 와봐라”
아우가 비탈길을 헐떡이며 뛰어올라 오더니 무릎부터 꿇는다. 찬찬히 주변 흙을 파내고 들어냈다. 정말 엄청난 크기에 오래 묵은 듯하다.
“아우야. 이 삼 갖다가 네 와이프 먹여라”
“이런 것을 그냥 주세요?”
“당연하지 나도 그냥 얻은 것인데”
임자는 언제나 따로 있는 법
그리고는 비닐 봉투에 잘 넣어 가지고 가라고 주었다. 물론 남을 것도 함께 동행을 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귀한 것을 주셔도 돼요?”
“함께 산에 올라왔으니 드려야죠.”
“이렇게 큰 것은 팔아도 가격이 상당할 텐데요?”“그렇겠죠. 그래서 처음에 캐는 것은 아우네 집사람을 먹이기로 했으니, 임자는 따로 있는 것 같네요”
“파셔도 될 텐데요”
“저야 어차피 전문으로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니, 서로가 좋은 것이죠. 저는 건강을 위해 산을 올라와서 이렇게 횡재를 해서 좋고요. 이것을 드시는 분은 좋은 것을 먹을 수 있으니 좋고요”
“그래도 이런 것은 그냥 가져가기가 정말 미안한데요.”
“괜찮아요. 그냥 드시고 건강만 하세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만일 이것을 판다거나 내가 먹는다고 하면 절대 눈에 띄지 않았을거예요. 주변에 이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주기 때문에 눈에 띤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는 1박 2일의 산행을 마쳤다. 누군가 나에게 미쳤다고 한다. 그 정도는 꽤 값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그리고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무조건 처음 캐는 것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와이프를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정성으로 산타기를 따라나선 이우의 정성이 더 먼저라고 생각을 한다.
딴 때 같았으면 사진이라고 몇 장 찍어 놓을 것을. 오늘은 이상하게 휴대폰에 달랑 사진이 두 장 밖에 없다. 그래도 그것이라도 남았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 번 산행에는 이렇게 큰 것이 아니라고 해도, 꽤 실한 것 두어 뿌리만 찾았으면 좋겠다. 꼭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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