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이 전하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과 피해

 

수원역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도로 우측 인도를 따라 걷다보면 매산시장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다 좌측을 보면 아래편에 청과물을 파는 가게 2층에 인도음식 전문식당인 수엠부가 자리하고 있다. 수엠부는 구릉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구릉은 매산시장 상인회 임원이기도 하다.

 

30일 오전 매산시장 상인회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수엠부 구릉 대표를 만났다. 이미 몇 번인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메르스가 언제쯤이나 끝날 것 같아요?”

수원은 끝났다고 보아야죠. 확진자 5명이 모두 완치가 되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니까요.”

그것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어요?”

수원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매일 일일 보고를 하잖아요.”

 

구릉 대표는 수원시 홈페이지에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에 대해 매일 상황보고를 시민들에게 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녀갔지만 외국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가 보다.

 

 

이주노동자들 바깥출입도 못하게 했다고

 

메르스 때문에 우리 수엠부도 피해가 너무 커요. 매일 들리던 이주노동자들이 아예 발길을 끊었었어요.”

외국인들도 모두 메르스 검사를 받게 했는데 왜 그렇게 오질 않았나요?”

회사 사장들이 월급을 더 줄 테니까. 아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못 가게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공장에 있었다고 해요.”

 

구릉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주노동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들이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시켰다는 것이다. 수엠부는 주중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대개 이주노동자들이 90% 이상 자리를 찾아왔는데 그들이 오질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손님들이 평소의 20% 정도로 줄었어요. 재료를 사다놓고 사용을 하지 못한 것도 있어 손해를 보기도 했고요. 손님들이 언제 올지 모르니 음식을 만들어 놓을 수도 없어 고통을 받기도 했어요. 저희가 한 달이면 매출이 6천만 원 정도 오르는데, 6월 한 달에 2천만 원 밖에 오르지 않았어요. 30% 정도만 오른 것이죠.”

 

 

 

 

이제는 조금 풀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인터넷을 한다고 해도 시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은 그저 방송 뉴스만 보고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 메르스로 인한 확산 우려 때문에 근로자들을 문밖으로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진작 그런 것을 알았으면 전화라도 해서 걱정 말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말이죠. 오늘부터 당장 연락을 취해야겠어요.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나와도 된다고 말입니다. 한 달 동안 정말 손해가 많았는데 이젠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SNS가 대세라고 하지만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은 그저 TV에서 나오는 방송이 모두였을 것이다. 그런 무분별한 방송으로 인해 엉뚱하게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 이제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민들 역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사람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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