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팔달문 앞 전통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을미년 설날이 아직 10여일이 남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시장 안은 북새통이다. 거기다가 대목장을 보기 위해 많은 점포들이 물건을 들여놓느라 분주함을 더한다. 팔달문 앞에는 대목장의 특수를 보는 정육점, 과일상, 생선집 등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대목이 가까워서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면 값이 더 올라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10여일 전에 좋은 물건을 구하는 편이죠. 요즈음은 보관창고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며칠 먼저 구입을 해도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법은 없어요. 그리고 대목장에는 항상 최상품을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좋은 물건을 주문 하죠.”

 

과일 판매를 한다는 상인 한 사람은 이번 대목장은 전통시장으로 많이 몰려들 것이라고 한다. 대목을 보기 위해서는 제일 급한 것이 바로 먼저 좋은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질이 좋지 않은 상품을 갖고는 대목장을 볼 생각도 말아야 한단다.

 

 

 

올 설 대목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해야

 

시장을 한 바퀴 돌아가 상인회장 한 분을 만났다.

올 설 대목장 준비는 다 하셨어요?”

저희는 다음 주 중에 물건을 들이려고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어떨 것 같아요?”

올 을미년 설날 대목장은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해 늦은 윤달이 끼어서 예년보다 설날이 조금 늦게 오거든요. 그런 잠을 잘 감안해서 대목장 상품들을 준비해야죠.”

 

상인회장이라는 직책이 그리 녹녹치가 않은 듯하다. 전체적인 대목장의 흐름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상인은 당시의 풍습이나 일기, 그리고 사람들의 동태와 마음까지 읽어내야 한다고 했던가? 상인회장은 그런 장시 내에 모든 것을 꿰차고 있어야 하는 가보다.

 

올 을미년 설에는 대목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기사 좀 써주세요. 요즈음 팔달문 앞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도와주셔야 예전의 성시로 돌아갈 수 있죠. 그리고 전통시장이 덤도 주고 정도 많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잖아요.”

 

 

올 대목장 전통시장이 26% 저렴하다.

 

매년 설날이나 추석 때가 되면 관계부처에서는 각 시장의 물가를 비교분석하여 발표를 한다. 늘 전통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들보다 13~20% 정도 싼 가격으로 발표가 난다. 하지만 올해는 전통시장 등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보름 전부터 대목장의 상품을 집중관리를 하고 매일 가격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대목장 제수용품의 구입가는 4인 기준으로 전통시장에 240,000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이 329,000원 정도로 대목장을 볼 수 있다고 하니, 26% 정도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죠. 그리고 요즈음은 전통시장의 상품들도 제때에 바로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옛날 장과 비교를 해서는 안됩니다.”

 

매년 대목 때가되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난리를 친다. 올해 대목장은 예년보다 전통시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가격을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대목장을 볼 때가 되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우리 장시(場市)의 역사이자, 민초들의 터전이다. 싼 가격에 질 좋은 물건, 거기다가 마음의 정까지 얻어갈 수 있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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