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영동시장(이사장 이정관)을 찾아갔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은 전체 265개 점포 중에서 약 3분지 일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한복특화시장으로는 가장 많은 점포수를 갖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영동시장은 그동안 한복의 생활화를 위해서 나름 많은 애를 쓴 곳이기도 하다.

 

가을 수원화성문화제 때는 한복의 생활화를 위해 한복맵시선발대회를 열기도 한다. 각 한복집에서 경연대회에 참가신청을 한 여성들과 결연하여 한복경연대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에게 200~300만 원 정도의 한복을 주면서 하는 경연이지만, 장작 참가자들이 입상을 하고나서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가 요즈음 들어 저렴한 한복이 시중에 나돌고,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는 집들이 여기저기 나타나면서 한복시장은 점점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한복을 즐겨 입는데 2~3만 원 대의 저렴한 한복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설날인데 한복을 입어야죠.”

 

우리 설인데 우리 한복을 입어야죠. 요즈음 사람들 우리 옷이 불편하다고만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한복을 잘 입으면 기품도 있고 좋아요.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하니 문제죠. 여자 분들도 한복을 잘 입으면 정말 아름답잖아요. 문제는 한복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생각 때문이죠.“

 

시장 안에서 오랜 시간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람은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한다. 한복은 무조건 비싸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렇게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점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한복을 갖춰 입으려면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꼭 그렇게 비씬 옷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 안에도 저렴하게 한복을 맞춰 입을 수가 있어요. 대개 기성복이 20만 원 정도 하잖아요. 그 정도 가격이면 한복집에서도 흥정이 가능하죠. 물론 한복에 두루마기까지 다 갖추려면 더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인터넷 쇼핑몰 등도 한복시장에 타격을 줘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이들 한복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한다. 2~4만 원 정도의 아이들 한복이 지난해에 비해 25%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영동시장 안에도 어린이들 한복은 기성복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을 하는 것은 대량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제작비가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복은 바느질이 생명이죠. 아무리 싼 가격에 한복을 판매를 한다고 해도 바느질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몇 번 입지 않아 실밥이 다 터져버려요. 한복은 일회용이 아니잖아요. 이런 것들을 따져보면 조금 비싸다고 해도 제대로 된 옷을 입히는 것이 더 저렴한 것이죠.”

 

한복의 생활화는 지금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 년에 두세 번 명절을 맞이할 때는 우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상님들을 맞이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복의 다양화와 함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할 수 있도록 가격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고궁 등에도 명절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기도 한다.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옷이 그리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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