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발족 2년차에 뒤돌아보는 걸어온 길

 

수원 영동시장은 시장을 개설한지 100년 가까이 되었다. 영동시장은 4~5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되면서 영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285개 점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인정시장이다.

 

한복 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은 조선조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시장 영역이다. 현재 화성 팔달문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다고 볼 수 있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벌써 정식으로 장을 개설하고 난 후 97년이 지난 유서 깊은 장이다.

 

이러한 유서 깊은 영동시장이 지난 해 826일 영동시장 앞 수원천에 걸린 지동교 위에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시행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선포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22개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함께 자리해 축하해주었다. 선포식에서는 ()영동시장의 이정관 대표이사와 김춘홍 문광형 육성사업단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새롭게 발을 떼는 영동시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많은 사람 앞에 다짐했다.

 

 

 

220년 전 정조대왕의 효심을 현대사회로 모셔온 삼합미음죽개발

 

영동시장 문광형 육성사업단이 발족을 하던 날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의미있는 음식을 맛보았다. 바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하도록 지시한 삼합미음죽이다. 삼합미음죽은 효의 음식으로 홍합과 해삼, 소고기를 이용해 조리한 음식이다. 삼합미음죽은 먼저 해삼은 불려 내장을 손질하고 잘게 다진다. 홍합은 마른 것을 곱게 빻아서 불리거나 생홍합살을 잘 다녀서 사용한다. 소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곳으로 잘게 다져서 먼저 끓인다.

 

이날 삼합죽의 시식에는 쇠고기 장조림으로 간을 보탰으며 물김치도 함께 내주었다. 시식을 한 사람들은 담백한 것이 정말 영양이 풍부할 것 같다. 음식을 맛보면서 정조대왕의 효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원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등록한 후 판매를 한다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문광형 육성사업단은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이 영동시장 2층에 개장한 삼합미음죽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던 약선이 운영을 중단하고 난 뒤 그 자리에선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오늘 반찬 뭐야?’와 중학생들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인 <장보고 셰프아카데미>가 실행되었다. 사업단은 이 세프아카데미의 운영을 통해 미래 잠재고객 유치와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심고자 노력했다.

 

또한 영동시장 ICT원정대를 조직하여 오프라인 게릴라 홍보 활동을 통해 고객을 찾아가는 영동시장 활동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ICT원정대는 가는 곳마다 인기폭발로 많은 곳에서 주문을 받아 바쁜 활동을 했다. 이 외에도 오래된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예술 시장으로 탈바꿈을 시도해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으며 조형물 설치와 외벽 사업, 점포 VMD사업 등의 실행도 준비하고 있다.

 

 

 

20163년차 계획은 무엇일까?

 

문화관광형시장의 지원은 3년을 원칙으로 한다. 한시적인 운영을 하게 되는 육성사업단으로서는 2016년이 3년차이다. 사업단은 향후계획으로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한복 특화사업, 지속성장 가능 상인, 상인이 활성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Must visit place 수원 영동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하여 수원을 방문하면 꼭 찾아와야 하는 전통시장으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영동시장은 285개 점포가 있고 285명의 사장님들이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들은 285 가지의 여러 생각을 활성화라는 단어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묶고 함께 일을 추진하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고 모두가 만족하는 하나의 결과를 도출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과는 모든 것을 마무리한 다음에 논하는 것이다. 육성사업단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길을 막은 것이 무엇인지는 3년차 사업단의 평가에서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업단이 할 수 있는 생각, 기획, 실행, 움직임 등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다면 반드시 사업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2016년 사업단이 3년차 마무리를 할 때까지 항상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부분을 보다 많은 영동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사업단 관계자. 그러기 위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움직이는 수원 영동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단이 되고자 한다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난 뒤 꼼꼼하게 공과를 따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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