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 있는 공작산은 해발 887m로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데, 홍천읍에서 바라보면 거인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작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매우 아름다우며 기암절벽과 분재모양의 노송군락, 그리고 눈 덮인 겨울산이 일품이다. 수타사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약12km에 이르는 수타사 계곡에는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비경을 이루고 있고, 계곡 양쪽으로는 기암절벽과 빽빽이 우거진 숲이 있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을 정도다.

 

 

명산 중 명산 공작산

 

한국 100대 명산 중 한 곳인 공작산 끝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수타사는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대적광전의 팔작지붕과 1364년 만든 사인비구의 동종, 3층 석탑이 보존되어 있고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한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고찰이다

 

수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이다. 이 절의 효시는 신라 성덕왕 7년인 708년에 원효가 우적산에 창건한 일월사로부터 전한다. 그 뒤 영서지방의 명찰로 꼽혔으며, 세조 3년인 1457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긴 뒤 ‘수타사(水墮寺)’라고 칭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6년(인조 14)에 공잠이 재건을 하였으며, 1644년 학준이 당우를 확장한 이래, 계철·도전·승해·천읍 등이 불사를 꾸준히 계속하여 1683년(숙종 9)에는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와 같은 절 이름이 된 것은 1811년(순조 11)이며, 1861년(철종 12) 윤치가 중수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빗속에 운치있는 수타사

 

지난 달 오후 비가 추적이는 날 수타사를 찾았다. 오후 4시가 조금 지났지만 비가 와서인가 날이 어둡다. 홍천에서 양평으로 가는 왕복 4차선 도로에서 10km 정도를 공작산 쪽으로 향해 가면 수타사가 나온다. 오래된 천년고찰답게 수타사는 고풍스럽다.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대적광전은 보수가 끝이 난 듯 새로운 목재를 이용한 부분이 오히려 신선함이 감돌게 한다.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수타사 사인비구 동종이다. 사인비구 동종은 모두 8개가 모두 보불로 지정이 되어있다. 보물 제11호로 지정이 된 수타사의 사인비구 동종은 3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주성동종인 사인비구 동종은 단조롭기는 하나 그 주조법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다.

 

새롭게 조성이 된 원통보전 안으로 들어가 참례를 하고 주변을 살펴본다. 마음에 염원하는 바를 지극히 빌어보고 옆을 보니 새로 조성된 탱화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대적광전에 모셔진 탱화를 그대로 새로 그렸는데 하단 부분을 보니 우리 풍물이 그려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앞에 놓인 기물로 보아 지장탱화인 듯하다. 불과 30여분 동안 정신없이 돌아 본 수타사. 천년고찰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듯하다.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어 한낮에 찬찬히 돌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산문을 나선다.

 

 

나오는 길에 들린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소조사천왕상이 모셔진 전각 안에는 사천왕이 세상에 따라붙는 온갖 사귀를 막아준다는 듯 미소를 보인다. 그래서 절집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마음 편히 세상을 살아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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