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분 아세요? 많은 분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눈에 띠네요. 저런 분들을 보면 무엇인가 사연이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아마도 저렇게 온몸으로 즐기시면서 북을 치는 것을 보면, 구경꾼들도 절로 흥겨움이 넘칠 것 같아요.”

 

광교공원에서 벚꽃축제를 하는 11일 오전, 북을 앞에 놓고 신바람 나게 두드리고 있는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눈에 띠게 흥이 나서 북을 치고 있다. 전체 인원 중에서 가운데, 그것도 맨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도 조금은 남들보다 실력이 있는 듯하다.

 

저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운동을 정말 싫어했어요, 몸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이가 먹어가면서 제 스스로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 난타를 시작했어요. ‘그래 운동하는 거야. 넌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뇌를 통해 지시를 하는 것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난타를 선택했다는 이문경씨

 

이문경(, 53)씨는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송정로에 거주한다. 직업은 장안구 송정로187번길 83에 소재한 시립보훈어린이집 시간 연장반의 교사이다. 시간연장반이란 부모님들이 직장을 갖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생활을 할 수 없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밤 1030분까지 함께 있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을 말한다.

 

저희 보훈어린이집에는 99명의 아이들이 있어요. 시간 연장반은 교사 한 명이 어린이와 학생들을 합해 5명까지 담당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아이들을 맡으면서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난타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땀을 흘리면서 좋은 기운을 얻게 되면 아이들에게 그 기운이 전달이 될 테니까요.”

 

오후 3시면 어린이집으로 출근을 해서 3시 반부터 아이들과 함께 7시간을 보내야하는 통합반 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더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주고 싶어 시작한 것이 바로 난타라고 한다.

 

 

 

제 건강과 아이들의 건강 모두 다 좋아졌어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난타 수강생들을 모집한다고 하기에 지원을 했죠. 이제 16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난타를 하면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받은 좋은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요. 그래야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잖아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배운 난타지만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준다고 한다. 요즈음은 무대에 서는 날이 되면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공연을 하니 부모님들과 함께 구경을 하러 오라고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오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는 해요. 저희 집 가까운 곳에 대추골 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보다가 오후에는 어린이집으로 출근을 하죠.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려면 제가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이야기할 것이 없다는 이문경씨는 무대 위에서 북을 치는 모습만큼이나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아마도 운동을 하는 것도 싫어하던 사람이 북을 치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아줌마 세상이 되었다고들 한다.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남을 위해 에너지를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는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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