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차이나 거리’를 아시나요?
수원 팔달구 매산동에 치이나 거리가 있다. 저녁이 되면 이곳은 흡사 중국의 한 도시에 온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 말 보다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한집씩 중국인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은 집들이 들어왔어요. 그래도 이곳은 조용한 편이죠. 저녁이 되면 가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주정을 하기도 하지만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요.”
이곳에서 장사를 한다는 이아무개(남, 59세)씨는 오히려 이곳이 조용하다고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조심을 하고 가까운 곳에 서문파출소가 있다 보니 항상 이곳에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난 중국인들의 상점
“예전 구 고속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조성이 된 이곳 거리에 지금은 중국인들과 화교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는 집들이 한 80곳 정도일겁니다. 갓매산 삼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점포가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차이나 거리가 형성이 되었어요. 그래도 이곳은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용한수 매산동장은 이곳은 많은 중국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갓매산 삼거리에 있는 한 건물에는 한글과 중국어로 ‘칭, 비수, 잭나이프 등의 흉기를 소지하거나 휴대하여서는 안 됩니다’라고 적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일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저는 이곳에 살고 있지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영업허가를 받고 합법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큰 사고가 날까봐 조심들을 하고 있어요. 중국인들이 뉴스에 사고를 쳤다고 나오면 장사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에 먼저 그런 일이 있을까봐 조심하거든요“
15일 낮 이 거리에서 만난 어르신 한 분은 오히려 이곳이 더 조용하다고 말씀을 하신다. 아무래도 큰 사고가 터지면 이곳이 제일먼저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갑자기 손님들이 줄어 영업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밤이 되면 이곳은 별천지예요
“수원에는 중국인이 2만 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 중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죠. 아마도 불법 채류자들까지 합치면 더 많은 중국인들이 수원에 살고 있을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이 밤이 되면 이 거리로 모여듭니다. 밤에는 이곳은 완전 별천지예요. 수원이기보다는 차라리 중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해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는 한 주민은 가끔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워낙 이곳은 순찰이 잦고 업주들이 조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딴 곳보다 더 안전하다고 한다.
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수원 인접지역인 안신이나 시흥 등 택지개발지구나 공장 등에 근무를 하는 많은 중국인들로 인해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수원의 매산동에 밀집된 차이나 거리는 그런 곳과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이곳에서 점포를 내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영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에 더 조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년(2016년)이 수원 화성 방문의 해라고 하네요. 내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수원을 찾아올 것으로 압니다. 내년을 대비하기 위해 저희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째가 바로 안전이죠. 많은 중국동포들이 수원을 찾아오면 이곳을 들릴 텐데 안전하지 않으면 누가 찾아오겠어요.”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한 점주의 말이다. 수원 속의 중국인 거리. 간판부터가 온통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이다. 밤이 되면 조명까지 더해 더 붉은 거리가 된다고 하는 매산동 일대. 지금도 중국인들이 점포를 구하러 다닌다고 하는 이 거리는, 머지않아 차이나 거리가 아닌 차이나타운이 조성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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