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읍 지역주민들 국회의원 무책임질타

 

그동안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도대체 어디로 이전을 할 것인가를 놓고 후보지로 거론이 된 곳마다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이름이 거론된 곳이 바로 화성시 우정읍 소재 간척지인 제 6지구이다. 이곳은 인근에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고 서해를 끼고 있어 군 공항 이전지로 일찍부터 거론 되어왔던 곳이다.

 

14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호곡리를 찾았다. 인근 몇 곳을 돌아본 후 호곡리에서 간척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가 주변을 돌아보다가 밭일을 하고 있는 주민 한 사람에게 물었다.

 

이곳으로 수원 군 공항이 이전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지역주민들은 알고 계세요?”

소문만 무성할 뿐이죠. 제가 서 있는 이곳 도로 주변에 군 공항 막사가 들어서고 저 앞에 보이는 6지구에 활주로가 가설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정확한 것은 모르겠어요. 엊그제 읍사무소에서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는데 정확한 것은 나와 봐야 알죠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할 것이 있나요. 그동안 매향리 사격장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우리들입니다. 이제 매향리 사격장을 몰아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곳에 다시 군 공항 이전이라니요

별 다른 피해는 없으신가요?”

피해가 없긴요. 그런 소문이 나면서 평당 50만원을 하던 이곳 부지가 30만원으로 떨어졌어요. 그나마 매매도 되지 않고요. 택지는 4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군 공항이 이곳으로 온다고 소문이 난 후 아예 이곳으로 땅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없어요

 

국회의원들의 표심으로 피해 볼 수 없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주민 한 사람은 수원 국회의원들이 표를 인식해 이곳으로 군 공항을 이전시키겠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아직 결정도 안된 그런 소문 때문에 손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보상을 받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한 주민은 비행장 이전 소문으로 인해 매매도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누가 이 책임을 질 것인지 그것부터 먼저 밝혀야겠다는 것이다.

 

우정읍 일대 서해안 간척사업을 하고난 후 딴 곳은 모두 개발이 되고 있는데 이곳 6지구만 개발제한으로 묶어 놓았다고 하는 한 주민은 처음부터 이곳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군 공항이 이곳으로 들어온다면 모든 주민들이 결집력을 발휘해 막아낼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은 그런 피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처음 해당 당국에서도 이곳은 비행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곳 우정읍 하늘이 각종 비행기들이 지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치 우주정거장 같은 이곳에서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 심지어는 오산비행장의 모든 비행기들이 이곳 하늘에서 대기를 하고 지나는 곳인데 자칫 대형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죠. 더구나 이곳은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입니다. 여러 가지로 군 공항으로서는 부적합하다고 봅니다

 

 

군 공항 이전 총력저지 하겠다는 주민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그런 소문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곳 주민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군 공항이 이곳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내겠다고 한다. 지금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해서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딴 지역으로 넘기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표를 의식해 딴 지역의 주민들이 받는 피해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면 되겠습니까?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 방법을 찾아내야죠. 저희들은 이곳으로 군 공항이 들어온다고 하면 총력저지 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이전을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지난 13일 화성시는 국방부의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관련 회의통보와 관련해 결사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국방부와 수원시는 화성시민의 희생과 피해를 볼모로 화성시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수원 군 공항 화성시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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