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위례한빛중학교를 찾아가다
아직은 전교생이라고 해보아야 150명 정도이다. 학교를 설립할 때 각 학년에 3학급씩 인가가 낫지만 지금은 1학년만 3학급이고 2학년과 3학년은 2학급이다. 학생이 많지 않다보니 교사들도 한 과목에 한 분의 선생님 밖에 없다. 전 교직원을 합해야 일반직과 공무직까지 합해 22명이다.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는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교의 시설은 최고라고 자랑할 만하다. 일반교실 30실에 가사실, 기술실, 음악실, 미술실, 도서실 등은 물론 체육관과 회의실, 시청각실, 컴퓨터실, 학생자치실과 학부모상주실까지 갖추고 있다. 학생탈의실은 6곳이나 되며 교사휴게실도 2곳이나 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동로 85에 소재한 위례한빛중학교(교장 김광배)의 현황이다.
2016년 3월 1일자로 개교한 위례한빛중학교는 개교 전 교직원 워크샵을 통해 ‘위례한빛중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학교비전(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학교), 교훈(도전, 실력, 공헌), 교육목표(창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소통과 협력으로 공감하는 사람, 진로탐색으로 꿈을 이루는 사람)를 수립하였다. 또한 국어·음악·미술 교과융합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긍심을 갖고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발휘하여 교목으로 소나무를 교화로 라일락을 선정하였다.
“우리 위례한빛중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참여문화가 학교의 특색입니다. 개교 전에 교직원들이 1박2일 워크숍을 통하여 학교비전 및 교훈, 교육목표를 설정했고, 학교운영 방향을 공유하였습니다. 교표를 비롯한 학교 상징과 교가 작사 및 작곡은 ‘우리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교과융합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이 직접 완성하였습니다. 학교홈페이지에 탑재돼 있는 교가에 작사자와 작곡자가 특정한 개인이 아닌 ‘2016 개교교육가족 일동’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교복 역시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이 직접 자기들이 입는 교복을 디자인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학생중심 학교 문화가 우리학교의 차별성입니다”
참여와 소통이 교육의 질을 높인다
김광배 교장은 성남시 위례신도시에 개교한 위례한빛중학교는 올해 3월1일 개교한 신설학교라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동쪽에 하남시가, 서쪽에 서울시가 반경 2KM안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학생들도 성남시, 서울시, 하남시 등 각각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있던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현재 위례한빛중학교는 7학급 이지만 아파트 입주가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 곧 30학급 규모로 학교가 꾸며질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위례한빛중학교의 교실이 30개실인 것을 보면 사전에 이곳 신도시로 많은 학생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례한빛중학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후 가장 중점적으로 펼치는 교육 행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광배 교장은 “민주적 자치공동체 형성입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학교 경영에 참여하는 수평적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켜 왔습니다. 교사 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생 중심 학생자치활동 강화, 학부모 중심 학부모회 운영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참여와 소통을 통한 자발적인 학교문화가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김광배 교장의 교육이념은 교육목표라고 한다. 위례한빛중학교의 교훈이 도전·실력·공헌이 듯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보다 높은 가치 실현을 추구하려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력을 기른다는 것이다. 교육이란 성취한 결과와 능력을 개인을 위해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존재하게 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공헌 정신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학교 교육목표이자 이념이라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내면화한 품위있는 민주시민이 우리나라를 이끌 기둥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가 아닌 ‘우리’를 통해 발전하는 학교상 구현했으면
학교 교내를 돌아보다가 학부모상주실에서 위례한빛중학교 학부형회 이정현 회장을 만났다. 아들이 한빛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하는 이정현 회장은 학부형 회장이 하는 일을 “위례한빛중학교의 발전과 안정을 위하여 학부모들의 의견과 제안을 학교에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대답한다.
위례한빛중학교는 신설학교이긴 하지만 학부형들이 학교에 쏟는 관심이 지대하다. 그만큼 자신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오후 특별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체험실을 찾았을 때도 이정현 회장과 학부형들이 강사를 도와 학생들에게 도자기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정현 학부형 회장은 “저는 위례한빛중학교가 학생들 간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배움터, ‘나’가 아닌 ‘우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는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면서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위례한빛중학교 원년의 학생들로서 자부심을 갖고 개인발전을 통해 학교발전까지 이어내는 빛나는 한빛중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학교 교내를 돌아보는 동안 내내 감탄을 한 것은 학생들의 구김살 없는 표정과 자유로움이었다. 50여 년 전 내가 학교를 다닐 때를 기억해본다.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학교는 많은 변화를 했다. 변화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시간에 황은희 교감의 안내로 특별활동 시간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돌아보았다.
도자기를 만든다고 흙을 물레에 얹고 돌리며 도자수업을 받는 학생들. 몸을 이용한 무용을 익히는 학생들. 국악기인 단소를 입에 대고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 우쿨렐레를 튕기며 열심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 등 교과 외에도 다양한 특별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행복해 보인다.
창의력이 있는 학교생활을 선도한다
작금에 들어 우리나라의 교육이 제 갈 길을 잃었다고들 한다.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과 정책없는 교육행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창의력을 키우기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렸다는 평이다. 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키우기보다 주입식 교육에만 길이 들어 사고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한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이란 한 사회나 국가의 장래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판단을 하면 안된다.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럼 점에서 위례한빛중학교 김광배 교장이 학생들에게 하는 당부의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박사에 의하면 ‘2030년까지 현재 직업의 50%가 사라지며, 10년 후에 사람들이 종사할 직업의 60%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력 함양이 필요합니다. 교실 내의 수업과 아울러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체험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도전을 통하여 자기만의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경험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