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천은 수원천과 황구지천, 원천리천 등과 함께 수원의 4대 하천이다. 서호천은 심한 악취와 오염으로 한 때는 찾는 이들이 없었으나 지역주민들과 수원시의 노력으로 생태하천으로 변화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하천으로 변했다. 이는 지역 환경단체인 서호천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날이 무덥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비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취재를 나가는 것조차 망설이게 만든다. 카메라가 비라도 맞으면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은 카메라 하나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섰다. 잠시 비가 그친 날씨는 후텁지근해 온몸이 끈적거리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천천로 선화사거리에서 서호천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솟대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은 서호천의 친구들이 조성한 곳으로 마을을 지킨다는 솟대무리와 아이들이 찾아와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작은 농장이 마련되어 있다. 길 건너편으로는 서호천 시민 생태농장이란 간판을 건 텃밭이 자리하고 있어 오밀조밀하나 볼 것이 많은 곳이다.

 

 

서호천을 달리는 사람들

 

솟대공원 바로 옆으로는 서호천이 흐르고 있다. 서호천(西湖川)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광교산 파장저수지에서 발원한다. 권선구 고색동에서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인 서호천은 흐르는 도중 화서역 인근에서 서호의 물을 이뤄 장관은 연출하기도 한다. 이곳 솟대공원 옆 하천으로 내랴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비가 오고 나더니 하천에 물이 불어 소리가 시원하죠? 그동안 가뭄이 심해 하천에서 조금 냄새가 나기도 했는데 이번 장맛비에 씻겨 내려가 이렇게 하천이 깨끗해졌어요. 아침저녁으로 하천 산책로를 걸으면 물소리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인근 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조아무개(, 55)씨는 운동 삼아 서호천 신책로를 걸으면 건강도 좋아질 뿐 아니라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걷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서호천 산책로를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걷기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조씨는 자연과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서호천 솟대공원이 있기 때문에 어디보다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을 한다.

 

자전거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

 

서호천의 물소리에 반해 한찬이나 천변 옆에 앉아있는데 한 무리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간다. 약간 경사가 진 곳이긴 하지만 워낙 속도를 내고 지나는 바람에 사람들이 놀라서 한 옆으로 비켜선다.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는 자전거를 이렇게 빨라 타고 다니면 위험하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걷는 산책로로 자전거를 몰고 들어오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서호천을 벗어나 솟대공원을 찾았다. 솟대공원 자연학습장에는 토끼들을 키우고 있다. 잘 정리된 농장에서 키우는 토끼들은 애완토끼로 몸무게가 1~1.5kg 밖에 나가지 않는 소형이라고 한다. 히말라얀과 폴리사 종이라고 하는 이 애완용 토끼들은 집토끼를 품종 개량해 오늘날의 애완토끼가 생겨났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토끼사육장을 찾아 온 유아무개(, 38)씨는 아이들이 토끼를 보러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나왔다면서 이곳에서 어린 토끼새끼를 분양도 해준다고 하는데 집안에서 어떻게 키울지 걱정이 된다라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졸라대기 때문에 분양 문의를 하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다.

 

서호천의 친구들이 조성하고 관리하는 서호천 솟대공원. 비록 작지만 바로 옆으로 서호천이 흐르고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어느 곳보다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교감을 할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란 생각이다. 이런 작은 공원과 쌈지공원 등이 더 많이 만들어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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