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의 도도새를 그리는 김선우 작가의 ‘너도나도전’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갤러리서 12월 21일까지
상상속의 새라는 도도새를 그리는 작가 김선우.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지난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 달간 도도새 작품전인 ‘너도나도’전을 갖고 있다. 김선우 작가는 “지금 막 뜨고 있는 젊은 작가”라고 유순혜 창작센터장은 표현을 한다. 28일 오후 창작센터 갤러리를 찾아보았다.
이층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전시 때와는 달리 벽면마다 많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기존의 전시 틀을 벗어나 한편은 복잡한 손그림들과 조형물로 벽을 채웠고, 한편 벽면은 일반인들이 도도새를 그리고 글을 쓴 것을 액자에 넣어 전시를 해놓았다. 그 또한 볼거리를 충분하게 제공하고 있다.
“모리셔스는 정글의 섬이다. 사계절 내내 뜨거운 이 섬은 끝없이 자라나는 식물들이 거대한 정글을 만들어 내었다. 이 정글의 섬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도도새를 찾아나선 나는 마치 도도새와 끝이 나지 않는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나는 한 달 간 도도새의 흔적을 찾아 섬을 황망히 헤맸던 것이다”
작가 김선우는 이 만날 수조차 없는 도도새를 찾아 상상속을 헤맸다고 술회하고 있다. 작가만의 도도새를 찾아 나선 것이다.
“빽빽한 정글 속에서도 어떤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힘들고, 길을 잃기도 무척 쉽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정글같은 사회에서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채 위험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정글 속에서 정처없이 헤매는 도도새처럼”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 김선우 작가
작가 김선우는 1988년 동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5년 기획초대전 ‘세상전’을 서울 쎄덱 아트 갤러리에서 열었으며 역시 기획초대전으로 ‘아브락사스전’을 서울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에서 가졌다. 아트페어에도 참가해 2015년 제주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과 2016년 브리즈 아트페어(서울) 등에 참여했다.
2015년 을지아트 프러젝트 선정작가(서울특별시 중구청)가 되었으며 2016년에는 부평 영 아티스트 2기 선정(부평 문화재단) 작가가 되었다. 2015년 스칼라티움 우수 선정작가상을 비롯하여 일현 트래블 그랜트 상(일현 미술관), 제6회 내일의 작가상(겸재 정선 미술관) 등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젊은 나래 청년작가상(전국 스포츠 마케팅 진흥원), 아트팹랩챌린지 키덜트랜드 최우수상(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등을 수상해 ‘뜨는 작가’로 평을 받고 있다.
도도새전을 여는 김선우 작가는 한 달 동안 모리셔스 섬에 거주하며 사라진 도도새를 찾고자 했다. 모리셔스 섬에서 도도새에게 일어난 비극을 가지고 작가는 자유를 상징하는 날개를 포기해버린 도도새와 같은 현대인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를 한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주며 편안함에 정착하여 방황하기를 포기한 현대인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Homo Viator(여행하는 인간, 길 위의 사람)의 정신을 제안한다.
상상속에서 만나는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갤러리 벽면에서 만날 수 있는 김선우 작가의 무수한 도도새들. 정글 속에서 고개를 내민 숱한 도도새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심의 고층빌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수많은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갇혀 생을 마쳐야 하는 인간들과 정글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도도새들이 공통적인 운명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동 노을빛 사람들 주최, 창룡마을 창작센터 주관, 경기도와 수원시가 후원하는 이 전시는 김유진, 김지언, 유영원, 임희연, 안세영 등이 기획을 담당했다. 창룡마을창작센터 갤러리 기획전으로 열린 김선우 작가의 ‘너도나도’ 전에 많은 참관을 바란다. 그곳을 찾아 정글속에서 우리의 도도새를 찾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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