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인도를 사용하는 대형마트 근절해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까지 침범하기도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제목이 없거나 하는 이상한 메일이 하루에도 수십 통씩 들어와, 그날그날 메일을 삭제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그런데 제목도 없는 메일이 ‘죄송합니다’라는 글만 있어 무슨 메일인가 궁금해서 열어보았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서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아이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밖에 나갔다가 울면서 집을 들어왔습니다. 동네에 대형마트가 있는데 길가에 물건을 진열해 놓았나봅니다. 아이가 점자블록을 따라가다가 물건에 걸려 넘어졌는데 아이에게 욕을 하면서 듣기 싫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인도에 그것도 점자블록 위에까지 물건을 내놓은 것도 범법인데 아이에게 욕까지 했다는 말에 분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은 왜 근절을 시키지 못하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메일을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다. 블로그에 주소 중에 메일주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 사는 분인지, 어디서 그런 일을 당했는지조차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시각장애인이 길을 유도하는 점자블록
인도 중심부에 노랗게 물을 들인 보도블록으로 조성되어 있는 점자블록은, 세계 최초로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여관업을 하던 미야케 세이이치라는 사람이 발명을 했다고 전한다. 또한 최초로 점자블록이 깔렸던 곳은 오카야마 맹아학교에서 가까운 횡단보도구역이라는 것이다. 세이이치는 점자블록을 창안해 맹아학교 앞에 설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야케 세이이치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횡단하려고 할 때, 자동차의 경적이 울리자 장애인이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을 보고, 시각이 부자유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이 점자블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설치를 해, 시각장애인들의 편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은 인도마다 점자블록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그런데 가끔은 건물 앞 등에는 이 점자블록 위에 차를 대 놓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길가에 건물 앞일수록 이렇게 점자블록을 막아 차를 대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마디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을 따라가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인도에 무단 점유해 물건 진열해 놓아
가끔 대형마트 앞을 지나려면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대형마트 앞 인도에 잔뜩 물건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은 도대체 이 대형마트가 법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 할 때도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기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인도 위에 짐을 가득 쌓아놓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대개가 길거리에 물건을 쌓아놓고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아요. 어느 곳은 아예 걷기조차 힘든 곳도 있어요. 이렇게 무단으로 인도를 점유하고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데도 왜 단속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길을 지나던 사람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얼마나 분이 찼는지 편지에 화가 나서 쓴 흔적이 역력하다. 장애인 아이가 있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아이에게 욕지거리까지 했다는 대형마트의 횡포. 오히려 자신들이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반성을 할 줄 모르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제재를 받아야 마땅하다.
만일 내 가족 중에 이렇게 시각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분이 치밀 일인가? 꼭 시각장애인만이 아니라 보행에 지장을 주는 이런 대형마트의 인도에 물건을 쌓아놓는 불법행위는 근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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