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4동 원천1교 교각 밑에 꿈을 심었다
한 달 만에 완성한 원천1교 벽화작업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213번길 120에 소재한 매원고등학교와, 그 곁에 나란히 자리한 영통구 삼성로 213번길 122에 소재한 원일중학교, 그리고 원천리천 건너편에 자리한 영통구 동탄원천로 1035에 소재한 5층짜리 아파트인 매탄삼성3차 아파트 사이에는 동탄원천로에 원천1교가 놓여있다.
원천1교 밑으로는 원천리천이 흐른다. 30일 오후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원천1교 아래는 매원고등학교와 원일중학교 아이들이 등하교를 하는 통학로이자 주민들의 산책로이기도 하다. 하천 옆이고 다리 밑인 이 통학로는 늘 깨끗하지 못한 환경으로 인해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다리 밑 벽에는 온갖 낙서가 되어있고, 지나는 사람들이 무심히 버리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어 아이들의 통학로가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한 달 전부터 100여 m의 교각 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죠. 이 벽화작업에는 저희 삼성전기 사회봉사단과 수원여자대학교, 매탄3동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했습니다.”
원천1교 교각 밑에서 벽화작업을 하던 삼성전기(사장 이윤태) 사회봉사단의 신순영 부장은 한 달 간에 걸쳐 그린 벽화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면서, 그동안 함께 고생 한 매탄4동(동장 조진행) 주민자치위원회 장대현 위원장과 주민들, 그리고 수원여자대학교 예술학부 아동미술과 최필규 교수와 수원여자대학 동아리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곳에 많은 학생들의 꿈을 담았어요.
원천1교 교각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다. 그 안에 학생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 자신이 꾸어온 꿈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 달간의 벽화작업을 마친 동아리 회장 임도희(수원여자대학 아동미술과 2년)양은 오랜 시간 공들인 벽화작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희는 이 벽화를 그리면서 원천리천과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려고 마음먹었어요. 하천과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 그리고 주민들이 이웃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죠.”
어두웠던 원천1교 다리 밑이 벽화작업으로 인해 환해졌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지역 기업의 사회봉사단이 있어 가능한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30일 마무리 작업에는 삼성전기, 매탄4동 주민, 수원여자대학 학생 등 7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염태영 시장도 봉사자들 격려해
벽화작업을 하던 중에 이곳에 들린 염태영 시장도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 들려 함께 벽에 그림을 그리던 염태영 시장은, 봉사를 하고 있던 성악가 바리톤 박무강씨에게 노래 한곡을 청하기도 했다. 성악가 박무강씨는 부인인 벽화미술가 김영수씨와 함께 이곳에서 벽화작업 봉사를 하고 있던 차였다.
“염태영 시장이 갑자기 불러 노래를 시키는 거예요.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리 밑 공연을 한 셈이죠.”
30일 오후 찾아간 원천1교 벽화작업 장에는 작업을 마치고 그림 붓 등을 정리하고 있는 수원여자대학교 최필규 교수와 학생들, 박무강, 김영수 작가 내외, 그리고 삼성전기 사회봉사단 신순영 부장 등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둡고 침침하던 다리 밑이 환한 이색 벽화마을로 거듭난 원천1교. 이 많은 집들이 이곳을 지나는 학생들의 꿈을 담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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