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옥상에 자리하고 있는 연립형주거지를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해, 전국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자리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영동 8번지에 소재한 주식회사 영동시장(이사장 이정관) 옥상에는 40여 세대의 주거지가 있다. 이는 영동시장을 설립한 후 시장 상인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이후 문밖시장과 성외사장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팔달문 안과 밖에 시장을 형성한지 217년이 지났고, 영동시장이 재래시장으로 등록을 한 지 100년 가까이 되었다. 영동시장은 일제치하에서는 영정시장이라고 했으며, 재래시장 등록 후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시장 명을 바꾸었다.

 

이러한 영동시장이 2014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이 되었다.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시장사업단(단장 김춘홍)을 발족시킨 영동시장은, 전국 문화관광형 시장 중에서 최우수시장으로 선전이 되어 올해 9억 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영동시장과 사업단은 올해 사업으로 시장 옥상에 있는 연립형태의 집을 매입해 게스트 하우스를 꾸민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게스트 하우스 마련할 것

 

저희 영동시장 옥상에 집들이 A, B동을 합해 각 동마다 20채씩 연립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집들 중에 A20채를 구입해 여행자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매입은 6월까지 끝내고 바로 모든 건물의 기둥만 남기고 걷어내려는 것이죠. 그 다음 단체가 묵을 수 있는 숙소와 가족단위 숙소, 그리고 혼자 여행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위한 개인숙소 등으로 마련할 것입니다.”

 

2일 영동시장주식회사 상인화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관 이사장은 올해 사업안을 조심스레 이야기 한다. 그동안 주거지 매입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입주자들과 논의를 거쳤으며, 입주자들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면 계획자체를 없앨 수도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바 있다.

 

 

 

지원금으로 9억 원을 받는다고 해도 그 중 25% 정도는 인건비입니다. 그리고 부가세 등을 제하고 나면 사업비는 6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죠. 결국 매입비나 공사비 일부를 시장에서 감당을 해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다면 사업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죠.”

 

이정관 이사장은 6월까지 매입절차를 마무리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광공사나 중기청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을 한 터라, 소신 있게 밀고 나가겠다는 이정관 이사장의 생각이다.

 

 

전국 최초로 탈바꿈을 하는 시장 만들 터

 

우리 영동시장 주변에는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저희는 연립형 주택 몇 채를 철거한 후 그곳에 반딧불이 하늘공원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이곳에 묵는 투숙객들이 공연관람도 할 수 있고 바비큐 등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죠. 그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공간을 마련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3넌 후면 영동시장이 재래시장으로 등록을 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때까지 영동시장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시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정관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외국인 전용숙소인 게스트하우스의 조성이다.

 

 

 

우리 시장 3층에 수원시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대규모 한복대여점이 생기면서 한복가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여점들이 대여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한복 제작까지 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창과 방패를 갖고 있는데, 저희 시장은 방패밖에 갖고 있지를 않아 싸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아트홀을 이용해 한복대여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또한 현재 입주한 일부 점포를 비워 아트포라의 점포를 늘려 예술의 다양성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 모든 것이 끝날 때쯤에는 전국 최초로 게스트하우스와 경제지원센터, 그리고 예술과 한복이 어우러지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전통시장에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영동시장주식회사. 재래시장 등록 100년이 되는 해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거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인들의 노력 때문이다.(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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