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성 생활, '주책없다' 하지 마세요"
“요즈음 노인들의 성문제 심각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치달으면서 노인들이 건전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방법으로 성문화를 즐기고는 합니다. 그런 건전하지 못한 성문화로 인해 성병 등 노인들의 질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첫 마디부터가 심각한 사회를 질책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사회를 정작 책임져야 할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막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곧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3일 오후 팔달구 남문에서 만난 성교육사인 이금애(여, 62세)씨는 걱정부터 늘어놓는다.
“저희는 2년 동안 경기도에서 지원을 받아 그동안 300여회가 넘는 성교육을 감당해 냈습니다. 교육을 마친 후 노인들과의 상담 등에서 나타난 사례를 보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예전 바커스 아줌마를 비롯해, 다람쥐 아줌마, 커피 아줌마라고 해서 성을 부추기고 있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어 심각한 상병을 앓기도 하고요.”
노령화사회로 가는 길 모든 사람들이 관심 가져야 해
이금애 성교육사는 벌써 성교육사로 일을 시작한지 7년이 되었다고 한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교육을 시켰다. 이금애 성교육사는 혼자만 강의를 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팔달문 문화센터의 회원들과 함께 다닌다고 한다. 팔달문 문화센터 원장을 맡고 있는 이 교육사는 레크리에이션협회 회장을 맡아 보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냥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놀이와 함께 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교육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함께 다니고 있는 무용, 소리 등을 하는 분들은 우리 팔달문 문화센터의 회원들인데, 모두 재능기부를 하시는 것이죠. 다들 봉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입니다”
처음 교육을 시작할 때는 멋쩍어 하던 노인들도 이렇게 적당한 레크리에이션과 춤과 소라를 곁들여 하는 강의를 하다보면, 스스럼없이 밝히기 어려운 것도 밝힌다고 한다. 강의 도중 비아그라를 복용한 사람들을 물으면 상당수가 복용을 했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나이를 먹어도 많은 성생활을 도울 수 있는 약품 등이 있어 성생활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성기능을 높이는 보형물을 삽입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러다가 보니 성생활이 점점 문란해지고 있는 것이죠. 노인들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점점 성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이금애 성교육사는 이렇게 노령사회로 갈수록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고 식욕이나 성욕, 수면욕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곳에 예산을 책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해
2013년도에 경기도는 성교육사와 성상담사 105명을 양성했다. 이들은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이수를 한 사람들이다. 성교육에 관한 매뉴얼을 개발한 경기도는, 한 해 동안 7천명이라는 노인들에게 성교육을 시켰다. 경기도가 교육을 시킨 성교육사와 성상담사들은 노인복지관, 양로원, 교회 등 노인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성교육을 시켰다.
이들은 성교육과 함께 개별이나 집단으로 성상담을 받았으며, 이는 올바른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자칫 난해한 성생활로 인해 불행을 초래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예방을 하자는 것이었다.
“성교육을 시키면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던 노인들도 올바른 인식을 하게 되었고요. 저희들이 하는 성교육은 부부간의 성적갈등이나 황혼의 재혼과 올바른 이성교제, 성병이나 감염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한 성, 발기부전 치료제와 약물의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이성간의 성에 대한 편견 등을 교육시킵니다.”
이금애 성교육사는 이제는 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아무리 성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고령화 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신체적으로도 점점 건강해져 가는 노인들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기에 사회가 노인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이 온전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
“이제는 노인들에게 단순히 성교육을 시킨다고 성적욕구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성교육과 함께 이성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고, 이들이 황혼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죠. 우리사회가 건전해지려면 노인들의 성생활을 주책이라거나 노인의 이성교제가 부끄러운 짓이라고 몰아갈 곳이 아니라, 건전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노인들의 성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금애 성교육사. 이제는 노인정을 찾아다니면서 건전한 노인들 간의 교제를 이룰 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노인들의 성교육에 대한 예산을 더 늘려, 노인들이 건전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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