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나쁜 블로거’가 되고 말았다.
다음 뷰가 전면 개편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 몇 년이나 눈에 익고 숙달이 되어있던 이웃 찾아가기가 영 불편하지 않다. 시간을 쪼개서 싸야 하는 나로서는 늘 먼저 이웃 블로거들의 글에 추천을 누른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찾아가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는 했다. 그런데 개편에 된 뷰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단다.
일일이 글을 보지 않으면 추천을 누를 수가 없다. 그런데 참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나. 글을 읽지 않으면 추천을 누를 수가 없다고 했는데... 추천은 많은데 조회 수는 0인 것들도 있다. 도대체 이해하지 못할 이런 개편을 두고 블로거들이 힘들어 한다. 개편이란 좀 더 좋고, 손쉽고, 편리해야 하는 것인데, 대음 뷰의 개편은 전혀 아니란 생각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물론 여타 블로거들이야 더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니, 나 혼자의 푸념으로 놓아두자.
두 시간 만에 겨우 찾아본 20명
꼭 두 시간이 걸렸다. 이놈 똥 컴퓨터가 느려터진 데다가, 무슨 알지 못하는 땅이 그리 많이 뜨는 것인지. 병원 다녀온 지가 불과 10일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고장이 나도 단단히 난 듯하다. 그나저나 두 시간 만에 20명의 이웃님들을 찾아다녔다. 참 찾아가기도 힘들다. 글 쓰는 시간보다 이웃님들 찾아보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다음 뷰를 들여다보다가 한 가지 생각을 했다. 그동안 이웃블로거로 정해놓고 오랫동안 왕래가 없던 블로거들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이웃님들 찾아다니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머리 안 좋은 인간의 꼼수란 생각이다. 잠시 한 바퀴 열어보니 왕래한 지가 오래된 이웃님들이 꽤 많다.
거개는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하나는 소원해진 블로그도 그대로 블친으로 남아있다. 그런 것까지 정리를 한다면 조금 더 편하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나쁜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용서하세요.
한 명 한 면 구독 중을 지울 때마다 옛 생각이 난다. ‘이 분은 예전에 어땠는데, 이 분도 예전에는 활발하게 교류를 했는데’ 하면서. 그렇게 100여 명이 넘는 블친을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영 마음에 개운찮다. 그분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얼마나 실망을 할까를 생각하면 말이다.
블로그는 소통이다. 그런 소통이 없다고 한다면 그저 혼자만의 낙서장에 불과하다. 그런 낙서장을 만들고 싶지가 않아, 가금은 <복사신공>을 날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쁜 블로거가 되고 말았다. 정리가 된 이웃님들에게는 정말 머리 조아려 사과를 하고 싶다. 워낙 글 하나 밖에는 쓸 줄 모르는 인간인지라, 컴퓨터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보니 정말 못할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딱 하나 마음에 위안이 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빠르게 이웃님들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마른장마라고 하더니, 오랜만에 빗줄기 한 번 세차다. 이 빗소리라도 들리지 않았다면, 난 오늘 더 큰 결심 하나를 했을 것만 같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소통이 불편해 진 다음 뷰는 이제 깊이 생각을 좀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어디 여행이라도 좀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 사진들과 같이 경치 좋은 정자를 찾아서.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