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속이 다 후련합니다. 지동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공가들 때문에 영 보기가 싫었는데 말이죠. 거기다 누군가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그랬겠지만 붉은색으로 보기 싫게 낙서를 해놓아 지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까지 심어주어 늘 창피하기도 했고요.”

 

23일 오후 지동시장에서 창룡문로를 따라 들어가는 화성 아래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고지가 된 후, 이사를 하고 공가로 남아있던 몇 채의 집들을 허무는 공사현장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속이 다 후련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공가(空家)가 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철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상 문제에 불만이 있어도 그렇지. 자신 혼자 사는 동네도 아닌데 한 사람이 그렇게 빨간색으로 낙서를 해 놓으면 어쩌자는 겁니까? 지나는 사람들마다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어요. 이곳에 사는 저희들도 창피하기는 마찬가지고요. 가뜩이나 지동하면 밖에서는 안 좋은 소문이 나 있는 곳인데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죠.”

 

 

 

신문기사에 이곳이 나왔데요.

 

며칠 전 방진포로 집 주변을 가리더니 며칠 만에 벽에 붉은 낙서가 되어있던 집 세 채를 철거시켰다. 철거날짜는 불과 3일만이다. 그렇게 쉽게 해결이 날 것을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방치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아직 이사를 하지 않은 집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먼지가 난다는 등 소음 때문에 힘들다는 등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1차 보상이 상당히 힘들었나 봐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고지가 나고 난 후 이곳은 이웃사람들끼리 사이도 안 좋아지기도 했어요. 뒷골목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막는 바람에 이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사비용이 더 들어가기도 했고요.”

 

 

 

보상비 문제로 불만이 생긴 일부 주민들이 벽에 낙서는 물론, 골목길을 자신의 땅이라고 펜스로 막아버리는 바람에 성벽 아래 살고 있던 주민들이 이사를 하면서 먼 길을 돌아야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사비용을 더 지불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누가 이렇게 볼썽사나운 벽이 동네 초입에 있는데도 철거를 하지 않아 동네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기사를 썼데요.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 바로 이렇게 철거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신문이 무섭긴 무서운가 봐요.”

 

 

 

남은 공가도 공사 진행해야

 

보상을 끝낸 보호구역 안에는 아직도 몇 채의 공가가 있다. 그런 집들 앞에는 쓰레기들이 쌓여있어 골목을 다니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중간에 몇 집이 아직도 이주를 하지 않고 있어 공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는 2차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고, 보호구역으로 고지된 곳들에 대한 정비도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사람이 우선인 행정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두 명의 불만으로 인해 모든 공적인 일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이 곳 문화재보호구역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골목 안에 빈 공가들도 하루빨리 정리를 해 남은 집들도 이주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는 늘 시민편의 위주로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에서 고지를 한 후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인데, 언제까지 불만만 터트리고 있어서는 안 되죠. 골목 안 공가들도 하루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신 댓글